올 하반기 SW 시장판도가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IT 시장 판도까지도 변화시킬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핫 이슈를 이뤘던 BPM, ITIL 등은 그 성숙도에 따라 각각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고, 신규 IT 투자의 촉매로 기대되고 있는 64비트 컴퓨팅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초부터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던 바젤Ⅱ 시장도 판도가 점차 정리되어 감에 따라 바젤Ⅱ 이후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RP 업그레이드 및 성과관리 부분에서는 BSC의 사례가 다수 출현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룰 엔진(BRE), 비즈니스 활동 모니터링(BAM), IT 자산관리 등이 독자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본격 타진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룰 엔진의 경우 이미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BPM 및 프로세스 자동화의 열풍 속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BPM이다. BPM은 그 동안 국내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플로우 기반 BPM과 외산 중심의 EAI 벤더들간의 경쟁 양상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점차 웹서비스 표준준수 부분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스 통합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웹서비스가 최적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웹서비스 표준 준수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면 그 기반이 워크플로우냐, EAI냐는 출발점 논쟁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고 BPM의 확장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다.
웹 서비스 준수가 중요해질수록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워크플로우 기반 BPM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외산 BPM 솔루션들이 점차 힘을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BEA시스템즈코리아 등이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수록 BPM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선전여부는 판도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웹서비스 표준 준수를 BPM 핵심기능으로 가져가고 있다.
하반기 BPM 시장에서의 BAM은 독자적 시장형성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볼만한 요소로 보인다. 실시간 분석과 대응으로 프로세스 관리의 가시성을 극대화한 BAM은 BPM의 진행양상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안고 있다.
올 상반기에 주요 BPM 벤더들은 BAM의 독자제품화 또는 모듈 추가 작업을 마친 만큼 시장 흐름에 따라 급부상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더욱 고도화되어가는 BPM과 달리 ITIL은 하반기 들어 1~2개의 실질적인 구축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그 동안 무수한 논란을 벌였던 ‘ITIL의 제가백가 시기’가 점차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현 ITIL 시장은 심하게 표현하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올 만큼 숱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숱한 이슈와 다양한 벤더들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ITIL의 양대 축 가운데 서비스 품질(서비스 딜리버리)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과 IT 서비스 제공의 안정성(서비스 서포트)에 비중을 두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TIL의 이념을 한 번에 통째로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업종별 특성과 기업의 비전에 따라 ITIL 요소를 선별적으로 선택해 도입하는 실제 액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요구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해내고 구체적인 구축 방법론과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ITIL 초기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ITIL 시장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요소로는 IT 자산관리 시장이다. IT 자산관리 또는 IT 포트폴리오 관리로 불리는 영역은 ITIL이 제시하고 있는 서비스 지원 및 제공에 앞서 기업 내 IT 운영환경과 실태 등을 파악하는 영역이다.
ITIL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구성관리 데이터베이스(CMDB, Configuration Management Data Base)의 핵심요소를 이루고 있다. IT 자산관리는 ITIL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구축이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어 관심이 높아가고 있으며, 독자적인 시장 형성 역시 가능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 8월경 출시될 예정인 한국CA의 유니센터 R 11 버전은 CMDB의 강화가 가장 주된 특징일 만큼 벤더들 역시 크게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BSC 시장은 올해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최소한 20~30여개의 프로젝트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 SI 등을 포괄해 200~300억 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 한국하이페리온과 코뷰 등이 주도했던 시장에 코그노스(렉스켄) 등의 BI 업체와 SAP, 오라클 등의 ERP 벤더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초부터 금융권의 최대 이슈로 보각했던 바젤Ⅱ 이후의 시장은 보험권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젤Ⅱ가 국제 금융거래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는 있으나 그 주축은 은행이다. 그러나 보험권 역시 은행과는 다소 양상이 다르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관련 시장의 부각이 예상된다.
퇴직연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벤더들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접근이 시도될 것으로 보이고 바젤Ⅱ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벤더들의 접근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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