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분석으로 ROI 가장 빨라, 위험규제·마케팅에도 접목

금융 및 제조분야를 중심으로 'BI고도화 작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차세대를 완료했거나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핵심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이 각종 정보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위해 BI고도화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해 마케팅과 접목시키려는 시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I고도화가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그 동안 BI가 IT관점에서 프로세스 개선에 영향은 끼쳤으나 실제 비즈니스 구현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투자대비효과(ROI)를 가장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위험규제 및 마케팅 부문에 고난도분석이 적용되면서 금융과 제조분야 중심으로 BI고도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BI고도화에 대한 개념은 시각에 따라 규정하는 범위가 다소 차이가 있으나, ▲BI를 ERP, 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대시보드로 통합해서 활용하거나, ▲해당 산업에 특화된 예측 기반의 분석으로 고도화한 사례,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BI와 맞물려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진권 SAS 프리세일즈 본부장은 "과거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 예측 기반의 실시간 경영을 위해서는 기업용데이터웨어하우스(EDW), 리스크관리, 정보분석 영역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BI고도화, 실시간∙통합품질경영에 '특효'

BI고도화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는 금융권이다. 이들은 CRM부서나 신상품개발부문에 고도화된 분석(BA)기능을 적용해 마케팅과 접목하거나, 자기자본제도(RBC) 및 IFRS 등과 같은 각종 규제 이슈에 맞춰 위험요소관리 업무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전사적인 비즈니스 분석 인프라를 고도화 했으며, 동부화재는 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을 통한 BI고도화로 리스크관련 업무를 강화했다. 또 올해 라이나생명, 삼성생명, 신영증권 등 대다수 금융기업들이 BI고도화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유통분야에서도 BI고도화 프로젝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조분야 기업들은 제품 생산, 시장, 개발, 장비품질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통합품질경영체제를 위해 이미 구축된 ERP나 SCM(공급망관리)에 BA를 적용하고 있으며 유통분야에서도 고객경험분석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실시간 경영을 꾀하고 있다.

이미 삼성코닝정밀유리, LG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제조기업들은 품질 라이프사이클 분석을 도입해 BI를 고도화 했으며, 유통기업인 세정은 CRM부문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등 공공부문에서도 BA를 적용해 BI인프라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신승철 라이나생명 정보기술팀 과장은 "관리감독 및 규제준수가 엄격한 금융권의 경우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BI고도화는 아직까지 시기상조 일 수 있다"면서도 " BI고도화 작업이 리스크 관리와 신상품 개발 등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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