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경우 누구나 한번쯤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봤을 것이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단기간의 사용만으로도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쉽게 현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 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금서비스를 받는 행위만으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신용평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의 신용정보를 가장 중요시 하는 곳은 금융권으로서 특정인의 대출한도를 책정하는데 개인의 신용평가는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하지만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은 손쉬운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은행에서 가장 쉽게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현금서비스를 받았는지의 여부이다.
한 신용평가기관 담당자는 "개인의 재산과 같은 우량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신용평가는 마이너스 요인을 찾아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중 가장 손쉬우면서도 정확한 데이터중 하나가 현금서비스를 받는 횟수에 대한 정보이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잣대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내부적으로 세워진 기준이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현금서비스 제도가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면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고객들은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점차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미 현금 서비스를 받아 보았거나 이 같은 제도를 자주 활용하는 고객들이 과연 자신들의 신용점수가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던져진 미끼에 익숙해져만 가는 일반 서민들은 경제적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 현금서비스의 편의성과 남용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때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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