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전자서명으로 의혹 해결 가능, 정보인증체계 도입해야

요즘 인터넷에서 인증(認證)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우리 주변에서 인증이라는 단어가 쉽게 발견된다. 스마트폰 인증에서부터 연예인의 학력 인증, 산악인의 등정 인증까지 그 쓰임새의 종류도 다양하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의 영향으로 '인증 샷'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연예인의 사례로는 힙합 가수인 타블로에 대한 학력 인증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타블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3년 반 만에 학․석사를 마쳤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많은 누리꾼들이 타블로 학력에 대하여 의혹을 보내고 있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의혹을 보내고 있는 누리꾼들은 타블로에게 학력을 인증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또한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인 오은선도 칸첸중가 등정에 대한 의혹으로 인증 요구가 한창이다.

특히 타블로의 학력 인증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킹, 위조, 변조, 합성 등의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인증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증은 국가간, 조직간, 개인간의 신뢰를 형성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간의 차이가 크고, 공간의 떨어짐이 멀수록 인증의 중요성은 크게 나타난다. 인증의 실패로 국가 간에 큰 전쟁이 발생하기도하고 개인 간의 신뢰에 문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현재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기술의 하나가 인증과 관련된 기술이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하여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인증과 관련된 사항이다.

인증은 어떠한 문서나 행위가 정당한 절차로 이뤄졌다는 것을 공적 기관이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증이라는 단어는 문서의 경우 최초로 만들어진 상태 그대로인가를 증명하는 것이며, 행위에 있어서는 실제로 있었는가를 증명하는 것으로 확대되어 사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공적 기관의 증명이라는 부분을 생략한 채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인터넷에서 인증의 논란이 확산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증 개념에 대한 차이는 크지 않으나 실제 인증의 절차나 방법에 있어서는 인증을 요구하는 자와 요구받는 자 간에 엄청난 괴리를 만들어 주어 소모적인 인증 논란만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소모적인 논란은 인터넷 사회의 속성상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불신풍조 조장 등 앞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호에서는 최근 인터넷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인증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인터넷 사회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인증의 절차나 해법을 제시하고 정보보안과 관련한 인증의 중요성을 언급해 본다.

사례 검토

먼저 타블로의 학력 인증, 오은선의 등정 인증, 인증샷 등에서 나타나는 사례를 살펴보고 인증의 문제점이나 바람직한 해결 방법을 살펴본다. 사례를 검토하기에 앞서 각 기관에서 내 놓은 문서, 신문과 방송의 뉴스 및 보도성 방송 내용은 사실이라는 전제로 살펴본다. 의혹은 이러한 내용을 의심하여 수상하게 여기는데서 출발하며 인증은 이를 해소시켜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례 ① 당사자 간의 인증
타블로는 많은 누리꾼들의 학력 인증 의혹에 대하여 언론을 통하여 두 차례에 걸쳐 스탠퍼드 대학 성적표를 공개했다. 두 번의 성적표 공개에 대하여 많은 누리꾼들은 위조된 성적표라는 의혹을 펴고 있다.

성적표에 나타난 스탠퍼드 문양이나 양식이 다른 이의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그 주장의 일부 근거이다. <그림 1>은 인터넷에 공개된 화면을 부분적으로 복사한 것이다.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분명한 차이는 글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점과 부서 표기인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와 'office of the registrar'의 표기에서 두 번째 성적표에서는 'University'가 없다는 차이이다. 이 부서 스탠퍼드 대학의 공식 명칭은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이다. 첫 번째 성적표에 대하여 일부에서 'University'라는 단어가 있어 위조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두 개의 성적표상에 나타난 양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위조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의 성적표 출력이 모두 정보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출력 절차나 방법,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양식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스탠퍼드 대학에서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라는 명칭 대신에 'office of the registrar'라는 명칭도 자주 사용된다는 점도 양식의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각자의 판단에 따라 두 개의 성적표에 아무런 의심이 없다고 한다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성적표에 대하여 뭔가 이상하다는 의심을 갖는다든지 수상하게 여긴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타블로 사례와 같이 이상이 없다는 주장과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충돌할 경우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검증이나 인증이다. 인증에는 최소 두 번의 단계가 필요할 것이다. 먼저 스탠퍼드 대학의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 부서의 장이 두개의 성적표가 모두 정당한 절차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인증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해당 부서를 관리하는 상위 부서의 장 또는 대학이 인증하는 것이 필요한 절차이다. 그 이유는 두 개의 상이한 상황이 한 부서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위하여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검증에 대한 부분이다. 검증의 방법은 비교적 쉽다.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먼저 각각의 성적표가 나오게 된 출력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재현하여 동일한 성적표가 생성되는지를 검사하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한 출력 절차와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동일한 성적표가 나오면 양식의 차이를 이유로 더 이상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의혹제기만이 목적이 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동일한 성적표가 출력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다소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출력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인하여 동일하게 나오지 않을 개연성을 해소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그 해답은 명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방법은 양식의 비교 방법이다. 모든 시스템은 개발 당시 출력 양식이나 형태를 보관하는 절차를 갖는다. 이 양식과 비교하여 동일성을 입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먼저 스탠퍼드 대학의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 부서의 장이 두개의 성적표가 정당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만들어 졌음을 인증할 때 제시하여야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사례 ①은 단순히 양식의 차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검증과 인증의 방법이나 절차만을 살펴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나 방법이 실제 실현 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것은 당사자 간의 합의나 필요성에 좌우된다. 다만 이 경우 분명한 것은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 성적표의 의혹 해소를 위한 검증이나 인증을 요구할 당사자는 스탠퍼드 대학이라는 점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쪽의 해소 요구에 대하여 스탠퍼드 대학은 이를 수용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례 ② 국가기관의 기록 인증
타블로의 캐나다 시민권증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었다. 타블로의 캐나다 이름과 스탠퍼드 성적표에 나타난 이름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타블로의 시민권증 공개는 한국 국적 상실일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국적 상실 시기에 대한 인증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에서 발행한 관보에는 타블로의 국적 상실일은 2002년 11월 27일자로 되어있다. 그러나 타블로의 시민권증에는 타블로의 캐나다 시민권 취득일이 1992년으로 되어있다. 이에 대하여 많은 누리꾼들이 법무부에 타블로 국적 상실일에 대한 정확한 일자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보는 국가가 국민 일반에게 널리 주지시킬 사항을 편찬하여 발행하는 국가의 공보 기관지로 헌법개정, 법령, 조약, 인사, 기타 공무에 관한 사항을 게재하는 출판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가 국민에게 널리 주지시키는 목적이다. 일반 국민이 알아야 되는 사항이고 그 만큼 그 내용의 사실에 오류 등을 최소화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관보에 나타난 타블로의 국적상실일은 신고 당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타블로의 시민권증이 공개됨으로 해서 분명해진 것은 타블로의 국적 상실일이 잘못 게재되었음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실에 대한 충돌이나 문제 제기가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다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적 상실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부는 타블로의 정확한 국적 상실일을 국민에게 밝혀 주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 할 수 있는 외국 국적을 취득한 타블로가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법률 대리인도 국내에 있기에 그 의무의 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널리 주지시킨 사실이 의심을 받고 그 내용이 사실과 다름이 명확한 상황이라면 응당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기관에서 공포하는 자료는 그 자체로 인증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별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잘못된 내용에 대하여는 검증 등 확인 방법을 통하여 수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인증 방법이다. 과거 국가기관의 문서는 유일성에 근거하여 그 신뢰성을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에 인터넷의 확산과 정보기술의 발달은 유일성에 많은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번 공개된 정부기관의 입찰 서류를 슬며시 바꾸어 놓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내용의 오류가 심각한 문서마저 공개되는 사례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정부 문서마저 인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생겨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현재 분명한 사실은 국민에게 알려진 타블로의 한국 국적 상실일은 관보에 게재된 일자이다.

사례 ③ 신문과 방송의 뉴스
신문과 방송의 뉴스는 사실에 입각하여 기자가 전달하는 내용이다. 기자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강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실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거나 타블로의 학력논란과 같은 뉴스의 보도에 있어서는 더더욱 정확한 정보를 통한 객관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앞의 부분에서 신문과 방송의 뉴스 및 보도성 방송 내용은 사실이라는 전제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문과 방송의 뉴스는 그 자체로 사실상의 인증의 기능을 갖는다고도 하겠다. 타블로의 법률대리인이 타블로 학력 인증의 근거 자료로 언론 기사를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한 뉴스를 살펴보면 뉴스 간에 서로 상충되는 내용이 다소간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는 단일 기사 내에서도 사실 관계가 상충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있다. 사실상 인증된 내용 간에 앞뒤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타블로 관련 뉴스에서 이러한 사례가 유독 많게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다.

이러한 점들이 많은 누리꾼들에게 타블로가 학력에 대한 의혹을 얻게 된 단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근본적으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 기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하겠다. 개별 기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사 작성을 위한 정보를 누군가로부터 취득하였을 것이고 이를 정확한 사실이라고 확인하였기에 뉴스로 보도했을 것이라고 본다. 정보를 제공한 자가 무엇을 말하였는지는 독자나 일반 대중은 기사를 보고 판단한다.

현재 많은 누리꾼들이 다수의 타블로의 기사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점 등을 근거로 타블로에게 학력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증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인증을 해야 하는 당사자는 분명히 타블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뉴스 간에 서로 차이가 발생한다면 뉴스를 제공한 기자이든 아니면 다른 기자든 사실 인증에 나서야 하며, 나서는 것이 기자의 기본자세이다. 더 나아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의 기사 내용이 정확한 정보가 아님을 누구나 다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는 것은 더 이상 기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례 ④ 생각이나 추억의 인증
일부 누리꾼들의 글을 보면 사람의 생각이나 추억 등에 대하여 사실 관계를 인증하라는 요구가 있다. 타블로의 학력 인증 논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과연 개인의 생각이나 추억 등을 누군가에게 인증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사람의 생각이나 추억은 장소와 시간,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거나 과장되거나 축소되어 질 수 있다. 시간과 장소,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것에 대하여 명확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증이라는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겠다. 인증이란 기본적으로 어떠한 문서나 행위가 정당한 절차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공적 기관이 증명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시간과 장소, 환경에 따라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표현을 한다면 그 사람 개인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증의 문제로 끌고 가는 것은 지나친 일인 듯하다.

사례 ⑤ 오은선의 등정 인증
특정 환경에서 발생한 사실에 대하여 누구도 객관적으로 검증하거나 인증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러한 행위의 사실 유무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특정한 목적에 이용하거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에 사용했다면 그 당사자는 당연히 검증이나 인증의 의무를 스스로 지게 될 것으로 본다.

오은선의 14좌 완등은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산악인 오은선은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산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 산악인으로서 방송이나 신문에 인터뷰 등을 하여 세인의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녀가 14좌 완등에 대한 인증 요구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산 정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인 것은 그녀 혼자였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인증을 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고도 하겠다. 이러한 인증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보통은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오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누가 보더라도 그 명확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은선 사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칸첸중가 등정 의혹이다. 이러한 의혹은 검증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해소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나마 인증이라는 관점에서 다행인 것은 오은선이 칸첸중가 산 정상 근처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본인이 많이 억울하더라도 정상 근처의 사진으로는 정상 등정을 인정받을 수는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은선의 산 정상 근처 사진은 일종의 인증샷에 해당한다. 특정 절차나 방법이 없거나 누군가에게 그 행위의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그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두는 것이 인증샷이다. 대부분의 인증샷은 개인이 그 행위를 했다는 증거로 활용한다. 결국 스스로 하는 자가인증 방법인 것이다. 인증샷과 같은 자가인증의 방법은 사진의 합성을 통한 것이라는 의혹의 대상이 되기 쉽다.

따라서 대중의 인증을 받고 싶다면 명확한 절차나 방법 등을 거쳐 인증을 하는 수단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은선의 등정 인증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이러한 일이 너무 많다.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검증이나 인증의 방법에 대하여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해킹, 위조, 변조, 합성 그리고 인증

인터넷 공간에서 의혹이나 인증과 관련된 사안에서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용어는 시스템이나 아이디 해킹, 사진이나 글의 위조나 변조와 합성 등이다. 이러한 용어의 사용은 흥미롭게도 새로운 의혹이나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는 것 같다.

특히 해당 사안이 발생한 환경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부정적인 용어가 주는 영향은 더 크다고 하겠다. 앞에서 언급한 사례에서와 같이 성적표처럼 출력 방법이나 절차, 시기 등에 따라 양식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이다. 한 대학에서 발급하는 성적표의 양식에 왜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하여 누군가가 위조 의혹을 제기하게 되면 그를 쉽게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가 공식 문서의 양식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누구든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사진의 합성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된다. 대개의 경우 뉴스 등에 실리는 사진은 축소, 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된다. 원본이 아니라는 점이다. 축소 또는 편집이 되어진 사진을 두고 합성, 조작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크다고 하겠다. 물론 뉴스에 실린 사진을 보고 용이하게 합성이나 조작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합성이나 조작의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많다. 해킹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해킹을 한 해커나 해킹을 당한 당사자 이외의 자가 뚜렷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해킹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겠다.

많은 인터넷 홈페이지 자료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해킹이 이뤄졌다고 섣부른 주장을 할 수 있는 문제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해킹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용이한 일이 아니다.

다양한 분석과 결과의 검토를 통하여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섣부른 판단이 부르는 오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언급을 하는 것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누리꾼들이 직접적으로 위조되었다. 변조되었다. 해킹되었다와 같은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부이 위조된 것 아닌가요, 해킹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위조 아니면 어찌 그렇게 될 수 있나요 등과 같은 형식의 표현을 하고 있다. 크게 보면 질문이요, 의혹의 한 생각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를 접할 때 영향을 주는 단어는 결국 해킹, 위조, 변조, 합성 등의 용어이고 이러한 용어가 문제의 근원이요 사실인 것처럼 번져나가는 것이 현재의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단면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도 그르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정보, 경험 등을 통하여 내린 결론이나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은 검증이나 인증이다. 검증이나 인증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의 의혹 제기 문화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본다.

타블로의 경우처럼 다수와 다수가 한 개인의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도 모두 상호 합의되거나 객관적인 검증이나 인증에 대한 절차나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환경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다. 우리가 친밀하게 이용하는 공인인증서가 한 예이다. 이를 이용한 전자서명 기술이 공인전자서명이다. 공인전자서명을 하면 당해 문서를 누가, 언제 작성하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향후 위조, 변조 등에 대항할 수 있다.

내년부터 우리나라에도 민사소송에서 전자문서를 이용하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술도 전자서명이다. 문서의 위조, 변조 의혹에서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기술이 공인전자서명 기술이다. 인터넷 환경에서의 인증은 일반적으로 행위자와 행위사실을 일치시키는 절차이다.

인터넷 속성상 행위자를 속이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이름으로 글을 게재하였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 인터넷 환경에서의 인증은 일반적으로 4가지 요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유일하게 혼자 알고 있을 것', '유일하게 혼자 보유하고 있을 것', '유일하게 혼자임일 것', '유일한 혼자의 행동일 것' 등이다. 다소 어려운 요건이지만 한마디로 한다면 세상의 하나만 있는 유일한 것임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4가지 요소 중 하나로도 인증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때에 따라서 4가지 요소를 모두 입증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문서에 대한 인증의 방법으로 제3의 기관이 이용되기도 한다. 문서를 제3의 기관이 보관함으로써 문서의 위조나 변조 등에 대처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공인전자문서보관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인터넷 문서로 인증을 원할 경우 전자서명이나 공인전자문서보관소를 활용하여야 한다. 논문이나 언론의 뉴스를 활용하는 것도 인증의 중요한 수단이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의 행위에 대한 인증은 별개의 문제이다.

맺음말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 다닌다. 또한 그 정보들 사이에 무결성, 즉 결점이 없거나 정보의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누리꾼들의 의혹제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아니 그렇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안전과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 중의 하나가 주의와 의심하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어지게 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혼란은 큰 위기를 초래하게 되며, 한편으로는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를 통제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오늘날 인터넷의 정보는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역사상 그 어느 것보다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검증이나 인증의 방법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와 그 정보를 제공한 자 그리고 그 정보의 대상자를 연결해주는 것이 인터넷 정보에 대한 인증이다. 인터넷 정보로부터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정보의 인증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 이는 또한 인터넷 정보보안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