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은 지난 6일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를 공식 오픈하고,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청사진에 따르면 한국자바 리서치 센터를 임베디드 기반의 자바 플랫폼 개발의 핵심으로 활용할 것이며, 향후 3년간 총 5천만 달러 가량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 및 한국썬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또한 한국썬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40여명에 달하는 IT 매체 관련 종사들을 초청,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의 운영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각종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러한 고조된 분위기는 불과 20여분 만에 막을 내렸다.
스콧 맥닐리 회장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사전 질의서를 통해 작성된 질문 3개에 대한 간략한 답변만 마치고 모든 공식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더욱이 공식행사 이후에 한국썬 사무실 내에 60여평 규모로 설립됐다는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았다.
결국 썬의 리서치 센터 설립에 큰 의미를 가지고 참석했던 IT 관련 인사들은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란 간판만 보고 돌아온 꼴이 됐다.
행사에 참석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진 찍으려고 초청한 거야?",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또 "기자간담회를 위해 기자들을 초청한 게 아니라 진 장관과 스콧 맥닐리를 위해 들러리를 세운 것 아니냐?"라고까지 강력히 비난도 했다.
리서치 센터가 아직 설립 초기라 외부에 공개할 내용이 충분치 않았거나 스콧 맥닐리 회장의 일정상의 이유 등으로 남모를 한국썬 만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청받은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리서치 센터에 과연 자바 개발에 몸담고 있는 일반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어쩔 수 없다.
이번 한국썬의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의 공식 오픈이 '잠재력이 무한한 한국IT 시장에 대한 투자'가 됐건,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대한 화답'이든 한국썬은 외형적인 모양세에 집착하다 투자 의지에 대해 큰 생채기를 입었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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