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주)MBAP 부사장


▲ 김준호 (주)MBAP 부사장



거짓말 탐지 기술


경찰서에서나 사용되던 거짓말탐지기가 TV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간이 거짓말탐지기인'쇼킹 라이어'. 뿐만 아니라 실제 수사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파옛사의 고가 거짓말 탐지 의자도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미세한 얼굴 표정이나 행동의 변화를 잡아내 거짓말을 밝혀주는'마이크로 익스프레션'기법을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거짓말 탐지 기술도 기존의 혈압과 맥박, 혈류량의 변화에서, 몸의 긴장도에 따른 근육의 이완과 수축, 동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 과학이 발전하면서 뇌의 활성화 부위를 측정하는 것으로 거짓말 여부를 측정하는 연구까지 진행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 연구가 법정에서 증거로까지 채택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의 뇌 과학자인 Champadi Raman Mukundan는 두뇌전기진동신호(BEOS: Brain Electrical Oscillations Signature) 테스트를 개발하였고, Maharashtra주와 Gujarat주에서는 BEOS를 사용하는 실험실을 설립했다. Maharashtra주에서는 2006년부터 75명의 용의자와 증인들에게 이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2008년 6월 12일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던 Aditi Sharma가 BEOS 테스트를 포함한 증거에 기반하여 살인죄로 판결되었다. S. S. Phansalkar-Joshi 판사는 판결문에서 9페이지에 걸쳐 BEOS의 효용성을 설명하였다. 또한 No Lie MRI사는 이 연구를 상용화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생각을 읽는 기술

뇌 과학은 거짓말을 탐지하는 수준에서 더 발전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까지 파악하는 것을 실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09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conference)에서 Wadsworth 센터의 Gerwin Schalk와 그의 동료들이 ECoG(electrocorticography)라 불리는 기술을 이용하여 생각을 읽어내는 것을 발표하였다. 이 팀은 실험자가 스크린에 나타난 단어를 생각하도록 한 후, 두뇌 활동의 패턴을 분석하여 실험자가 생각한 단어를 파악하였다. 그들은 말을 하는 것과 단어를 상상하는 것이 비슷한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는 데 현재의 정확도는 50%에서 70%라고 하였다. 이 기술은 향후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사전달을 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CBS 60 Minutes에서"기술이 곧 당신의 마음을 읽는다(Technology may soon' read'your mind)"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UCLA의 Jack Gallant와 Shinji Nishimoto는 두뇌 활동만으로 그들이 보고 있는 영상을 재현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들은 실험자들이 비디오 클립 영상을 볼 때의 뇌의 활동전위를 스캐닝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였다. 이후 실험자들이 새로운 영상을 볼 때의 뇌 활동전위와 비슷한 패턴을 가진 영상클립을 조합하는 방식을 이용하였다. 이 방법으로 실험자가 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영상을 만들어 냈다.

생각을 읽는 기술은 자동차기업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혼다는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혼다와 ATR(Advance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 International)은 BMI(Brain Machine Interface)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2006년 6월에는 두뇌 활동만으로 로봇 팔을 통제하는 데 성공하였고, 2009년 3월에는 로봇 전체를 움직이는 데 성공하였다. 이 기술은 기능성 자기 공명 이미징(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스캐너를 이용하여 두뇌 활동을 측정한다.

인간의 사고과정에서 약한 전류 및 혈압의 변화가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하여 EEG(electroencephalography)와 NIRS(near-infrared spectroscopy)를 사용하였다. 이를 이용하여 인간의 사고만을 정확히 구별하는 데 성공했고, 또한 이를 이용하여 로봇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도요타는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휠 체어를 개발하였다. 이시스템은 명령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휠 체어를 움직일 수 있는 데 반응속도는 0.125초이다. 이 연구는 일본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와 도요타가 공동으로 설립한 BTCC(BSI-Toyota Collaboration Center)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여 부족한 헬스케이 노동자의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뇌파를 이용한 기기의 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 컴퓨터월드 7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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