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택한 ‘애플’은 실패 확률 높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10대의 청소년에서부터 20대와 30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아이폰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아이폰 4G가 본격 판매되기 직전인 7월까지는 약 75만대가, 이후 연말까지는 총 1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된 스마트폰은 전체 수량은 약 250만대 수준이고, 올해 말까지 약 150만대가 더 팔려 약 4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국내에 공급된 핸드폰(약 4,900만대)의 약 10% 가량 되고,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약 37.5%를 차지하게 된다.

이 같은 추세로 아이폰이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게는 분명 위협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이폰이 국내외 핸드폰 시장을 파죽지세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이유가 있음에 틀림없다. 컴맹이자 핸드폰맹인 필자 역시 작지 않은 돈을 들여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돼 '아이폰'을 구입해 본 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느끼는 터치감, 터치할 때 느끼는 거스르지 않는 소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각종 정보습득 등 그야말로 '손 안의 컴퓨터'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아이폰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23만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과연 얼마나 활용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되고,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또한 대다수 사용자들이 청소년이라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했을 때 그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대다수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수십에서 수백 개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대다수 무료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료는 점차 없어지고, 유료화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흐름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 4G를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갤럭시S를 발표, 애플에 맞불 작전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S는 기능이나 성능면에 있어서 애플의 아이폰에 손색이 없고, 일부 기능이나 성능은 오히려 아이폰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

애플사는 기본적으로 자사의 독자 기술과 제품만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려는 경향이 짙다. 한 마디로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을 고집하고 있다. 그것은 곧, 독점적 지위에서 시장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애플은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그 어느 제품보다 우수한 PC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은 아주 미미하다. 아니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애플의 대표적인 상품인 매킨토시 역시 경쟁사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특정 시장만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폐쇄형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유니시스, 디지털, 후지쯔 등의 중대형 서버를 공급하던 컴퓨터 기업들이 거의 문을 닫았거나 개방형을 채택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IBM 역시 일부 개방형을 채택했다.
PC 공급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애플의 장악 효과는 일시적일 것임에 분명하다. 이미 그 같은 현상은 미국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폰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과 맞서고 있는 미국의 버라이존, 영국의 보다폰, 프랑스의 오렌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의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갤럭시S에 합류하는 것도 그러한 조짐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하든 그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PC가 그것이 크든 작든 관계없이 거의 비슷하듯 스마트폰 역시 성능과 기능에 있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한 것이다. 누구를 위해 아이폰에 열광하고,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애플에 맞불 작전으로 나선 기업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삼성'이 유일하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삼성은 싸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 지금까지의 그 명성 이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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