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MBAP 부사장


▲ 김준호 (주)MBAP 부사장



첨단 IT 제품의 소비자층 확대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경계의 붕괴는 첨단 IT 제품의 소비자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의 첨단 IT 제품의 주 소비자층은 젊은 남성이었다. 백화점을 가서 보아도 전자제품의 매장에는 주로 남자들이 있는 반면, 패션 및 생활용품 매장에는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 MP3 플레이어, PMP, 넷북 등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젊은 남성으로 한정되던 시장의 확장을 주도한 것은 닌텐도였다.
닌텐도는'두뇌 트레이닝'게임으로 게임의 연령층을 20~30대에서 50~60대까지 확장하였다. 닌텐도의'두뇌 트레이닝'게임은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문제를 매일 풀고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 성인들도뇌 기능이 좋아진다는 일본의 뇌 과학자 가와시마 류타 교수의 이론에 기초해 개발된 게임으로 전 세계에 1억 개 이상 판매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닌텐도는 60대의 노년 커플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게임기 시장을 노년층과 장년층으로까지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가정에서 온 가족이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Wii Sports',' Wii Fit'등의 제품도성공적으로판매되면서게임인구의연령층을확대하였다.
여성층으로의 확대는 하드웨어 업체들이 주도하였다. PC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수십 년간 PC 모니터 프린터는 회색이었으나, 최근 등장하는 노트북 PC나프린터는 빨강, 노랑, 분홍, 연두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최신 기술과 제품 성능보다 디자인이나 브랜드 등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여성 고객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여성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액세서리로 사용하는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였고, 색상 자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생활가전의 색깔은 대부분 백색이어서 백색가전이라는 명칭이 있었으나, 생활가전의 색상이 은색, 하늘색 등의 은은한 색상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다양한 무늬와 여러 색깔을 넣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전 시장에서 여성의 구매 파워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제품 기획 단계부터 최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구현한 제품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중장년층을 위한 에이지 마케팅

첨단 IT 제품의 구매층이 다양해지면서, 특정 세대를 겨냥한 '에이지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첨단 IT 제품의'에이지 마케팅'은 젊은 세대를 위한 것이었다. 유닉스전자의 13∼18세 여학생을 겨냥한 세미스타일의 헤어기기 등이 이러한 사례이다. 이 제품은 소녀 '세미'의 캐릭터와 하트 모티브를 적용해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화사한 핑크색을 도입해 어린 소녀 취향에 눈높이를 맞추는 등으로 기존의 전문가용이나 20∼30대 일반인과 차별화하여 1318 세대를 겨냥하여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중장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고 이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중장년층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의 4050 세대는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경제적 여유와 소비 의지가 있으므로 정보통신 기기, 패션 등에서 새로운 수요층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년이 된 윗세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서, 검소한 생활이 정착된 반면, 4050 세대는 문화 소비·향유 경험이 있어서 이미 문화계에서는 중요한 세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이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이 부족한 실정으로 이들을 위한 기능만을 강조하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 컴퓨터월드 5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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