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주)MBAP 부사장


▲ 김준호 (주)MBAP 부사장



백화점 문화센터의 남성 수강생


여성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문화센터에 남성 수강생이 몰리는 강좌가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 수강생의 비중이 90%가 넘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는 강좌가 개설되었는데, 이 강좌의 수강생 중 남성 비중이 40%가 넘으며, 남성 수강생 중 40∼50대의 비중이 20∼30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중장년 남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며 저명인사들의 스마트 사용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정치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도 대세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스마트 정당'을 내걸고 소속 의원과 보좌관ㆍ당직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스마트폰을 의원과 지역위원회 당직자에게 지급해'모바일 정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민주노동당은 소속 의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젊은 층들이 선호하던 첨단 모바일 기기를 중장년층이 사용하게 된 점으로는 스마트폰이'과시적 소비'의 대상이 된 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스마트폰은 아주 효과적인 과시적 소비의 대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첫째 비싼 가격 및 요금제로 재력을 과시할 수 있다. 둘째 이전에 나온 보석으로 치장한 휴대폰이나 디자인의 차별화로 비싼 가격을 책정한 휴대폰에 비하여 스마트폰은 복잡한 기능을 다룰 줄 안다는 지적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 각종 모임에서 앱스토어 등에서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랑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셋째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국내에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에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입하여 전파인증을 받아 아이폰을 개통한 사람들은 네티즌의 스타가 됐다.
국내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마니아들이 아이폰 구입을 위해 밤샘을 하며 기다리는 것의 이유 중의 하나로 다른 사람보다 먼저 구입하여 이를 과시하기 위한 것을 들 수 있다. 애플의 비밀주의는 이러한 마니아들의 과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공식 발표 이전에 정보를 누설한 직원이나 제휴업체는'응징'하는 등 철저하게 정보를 통제하면서, 초기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져서 밤샘을 하면서까지 초기 제품을 사용하려는 것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IT 제품의 표준화와 차별화

'과시적 소비'의 대상이 된 아이폰으로 인한 애플의 수익성은 왜 IT 기업이 차별화를 하여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애플은 2009년 4사분기에 매출 156억 8000만 달러, 순이익 3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870만대의 아이폰 판매로 무려 4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낸 반면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기존 휴대폰 업체는 분기마다 5000만대가 넘는 휴대폰을 판매해 1조원 안 팎의 이익을 내고 있다.
2010년 초 아이폰의 판매 열풍에 대하여 한국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20여개의 신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고 LG전자는 60만 원대의 저가제품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어서 제품 모델 수와 가격 면에서 아이폰을 압도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 등은 앱스토어에 대응하여 전세계 24개 이통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휴대폰 제조사 등과 협력하여'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holesale App Community, WAC)'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나 WAC가 정착이 된다 하더라도 휴대폰 제조 기업들의 매출이 유지될지 모르나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4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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