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가상화 시장을 둘러싼 공급업체들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EMC와 디스크 어레이 단의 가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HDS코리아(대표 나이젤 파슨스)와 한국IBM(대표 이휘성) 등이 이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것.

지난해 HDS코리아는 단일 스토리지 플랫폼 상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테그마스토아를 발표했고, 한국IBM은 프로세서 단에서 10개의 파티셔닝을 지원할 수 있는 DS8000시리즈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두 벤더의 스토리지 시스템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지 가상화를 디스크 어레이 단에서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두 기업이 주장하는 디스크 어레이 단의 스토리지 가상화는 네트워크 단의 가상화가 전체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을 저하시키는데 반해 성능 저하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현시점에서 바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대형 스토리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한국EMC는 경쟁사들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상화 시장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국EMC는 가상화보다 자사 제품군의 통합에 더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EMC는 최근 기술구현이 어렵고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네트워크 단의 스토리지 가상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 나선 것이다. 한국EMC가 찾은 돌파구는 SAN 스위치 업체와의 기술 협력 강화를 통한 스토리지 라우터의 제품 강화이다.

즉 한국EMC는 브로케이드, 시스코, 맥데이터 등 대형 SAN 스위치 벤더와의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 가상화 구현의 기반이 될 ‘스토리지 라우터’를 다음달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EMC 기술 컨설턴트 그룹의 황승희 과장은 이와 관련 “가상화 구현은 다양한 방법론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단의 가상화 구현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기술적인 장애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스토리지 라우터’ 제품군 출시를 통해 네트워크 단의 가상화 구현이 한층 용이해 질 것으로 판단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 스토리지 장비를 기반으로 통합된 스토리지 환경은 기존에 구축한 대형 장비들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효과를 불러오며, 결과적으로 한 벤더의 스토리지 시스템의 기술력 종속되는 결과를 불러 올 것이다”고 황승희 과장은 덧붙였다.
특히 한국EMC는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현업에서의 스토리지 관리자 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관리의 효율성이 47% ▲특정 벤더로 부터의 독립성이 36% ▲신기술·서비스 적용이 13% ▲자원 활용성, TCO/ROI 절감이 8% 등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경쟁사들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값비싼 중대형 스토리지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총 44%의 요구 조건인 TCO/ROI 및 특정벤더로 부터의 독립성 같은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EMC가 가상화 전략에 좀더 무게를 두게 됨으로써, 향후 가상화 가상화 시장을 둘러싼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의 경쟁 2라운드가 어떻게 펼쳐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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