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까지 원격건강관리 서비스에 600억 투입

국내에서 진행된 u-헬스 사업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인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이 3년간 진행된다. 실 서비스 수준의 시범 사업을 통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u-헬스 효과를 제대로 검증한다는 게 목표다. 이 사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u-헬스 산업이 좌우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u-헬스 효과와 사업 모델의 명확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못하면 앞으로 더 이상의 u-헬스 관련 예산이 담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그 동안 u-헬스 분야에 묵묵히 투자를 해온 만큼, 반드시 국내 성공 사례를 만들어 u-헬스 비즈니스 모델을 확실히 검증함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보여주기 식 사업 아닌 '실제 서비스 수준'으로 진행=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 사업에는 2013년까지 약 6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u-헬스 사업에 총 15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진행되는 u-헬스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실제 서비스 수준으로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동안 u-헬스 시범 사업의 경우 단순히 장비를 붙여 모니터링 하는 정도였으며 화면이 뜨면 박수 치고 끝나는 '보여주기 식'의 사업에 가까웠다. 실 서비스라 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업체들 입장에서 후속 사업으로 이어가기가 어려웠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케어 사업은 IT기반 원격진료~ 건강관리서비스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실제 서비스 수준의 원격 건강관리서비스를 도시 지역에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제까지 사업은 u-헬스 서비스가 법적 허용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나서 사업 대상, 기술 방식 등을 설정해 시작됐지만, 이번 스마트케어 사업은 u-헬스 분야의 업체들이 직접 사업 스펙을 정해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부와 업계 모두 제대로 된 u-헬스 시범 사업을 한번 해 봄으로써 u-헬스의 효과와 기술을 검증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3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배로 예산을 늘려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사업에는 LG전자 컨소시엄(LG전자, LG텔레콤, SH제약, 바이오스페이스, 넷블루, 대진정보기술, 대구광역시)과 SK텔레콤 컨소시엄(SK텔레콤,삼성전자,삼성생명,인성정보,인포피아,경기․전남․충북) 등 2곳이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두개의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평가 결과 일정 점수 이상을 모두 받았고, 헬스케어 세계시장 선점과 국내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 컨소시엄간 기술적 협력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곳 모두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며 "국내에서 추진되었던 유헬스 사업들이 소규모사업, 특수지역을 중심으로한 제한된 범위 등의 문제로 인해 임상검증 등의 노력에 취약한 형편이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는 기존 대면진료 중심의 치료와 비교하여 임상적 효과, 경제적 효과 등 u-헬스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u-헬스 효과 검증 없이는 'u-헬스 시장은 없다'= 지식경제부는 해당지자체,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여 향후 6개월간 세부적 사업계획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에 대한 의료기관의 협조와 환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하는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쳐 9월- 10월 부터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질환자 대상의 원격건강관리 서비스는 최소 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u-헬스 관련 단위 사업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것으로 알려진다.

u-헬스 전문업체들은 "스마트케어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국민 의료서비스의 선진화는 물론, 해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 임상 수준의 결과를 얻음으로써 해외 u-헬스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u-헬스 서비스의 안전성, 효과성, 신뢰성을 증명할 수 있는 국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반드시 해외 시장까지 진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2011년부터 서비스 수혜대상자의 만족도, 기기 및 서비스 보급정도, 개원의 등 의료기관참여도, 지자체 지원능력 등을 평가하여 예산의 차등지원을 추진하는 등 성과제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용어 해설>
*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IT기술을 접목하여 원격진료부터 원격건강관리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대, 허용한 서비스로 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국내 선도기업들이 종합적인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여 검증하는 사업이다.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재택형 건강관리 단말기와 의료기관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케어센터를 설치하여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향후 3년간(2010년3월~2013년2월) 약 1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임상 및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국립암센터,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메이저병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국제 수준의 임상시험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100여곳 이상의 지역 의원들이 참여하여 개원의 중심의 유헬스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유헬스 서비스 모델을 검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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