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이하, 웹 보안 솔루션)이 '고가 정책'과 '신뢰성 부족' 등의 이유로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웹 보안 솔루션은 최근 웹 기반 보안 공격이 늘어나면서 이를 막아줄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국내 공급 가격이 대당 7천 만 원에서 1억 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기존 네트워크 기반 방화벽 제품(주니퍼 엔터프라이즈급 방화벽-넷스크린 ISG 2000-의 경우 약 5,000만 원 정도, 시스코도 비슷한 가격 수준)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이처럼 웹 보안 솔루션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주로 외산 제품인데다 초기 시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외산 제품과 맞 경쟁을 벌일 국산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웹 보안 솔루션 외국산 제품은 테로스, 카바도, 워치파이어, 넷커티넘 등인데, 이들은 이러한 국내 시장의 약점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

한편 이들 제품에 대한 신뢰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즉 아직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품에 대한 검증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기존 네트워크 기반 방화벽(패킷 필터링) 제품과는 달리 세션 단위로 필터링을 하는 웹 방화벽은 동시에 접속시 수만 건 이상의 세션을 처리해야 하는데, 웹 서비스 접점에서 방화벽 기능을 지원하면서 과부하로 멈추거나, 데이터를 잘못 차단하게 되면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동시 접속자가 많은 대형포털이나 미션 크리티컬한 금융권에서는 웹 보안 솔루션 도입을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웹 보안 솔루션이 국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뭔가 현실성 있는 가격정책과 지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산 업체들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가정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시대는 이미 갔다는 것이다.
웹 보안 솔루션이 국내 시장에서의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한 현실성 있는 정책 마련을 기대해 본다. 한편 국내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인 이니텍, 소프트포럼, 펜타시큐어리티, 잉카인터넷 등은 웹 보안 솔루션 시장진출을 위해 이미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빠르면 올 하반기에 시제품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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