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白虎의 해라고 합니다. 역술가들은 백호의 해를 '황금돼지 못지않게 좋은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년 초가 되면 모두가 희망을 갖고 힘차게 출발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밝아 보입니다.

지난해 세밑 중동의 UAE(아랍에미리트)로부터 날아든 사상 최대 규모(400억 달러)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 낭보는 국내 IT업계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선 이번 프로젝트 수주경쟁 시 UAE는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등 IT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자국의 전자정부를 비롯해 IT를 통한 발전계획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오해석 대통령 IT 특보는 지난해 11월 중순 수주 방문단과 함께 UAE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비롯해IT를 통한 전반적인 주요 시스템 현황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UAE에 IT 마스터 플랜을 짜주겠다는 제안도 했고,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고 합니다. 원전 수출과 함께 IT 수출을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개발 사업에도 IT를 접목시킨다면 그 또한 침체돼 있는 국내 IT산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4대 강을 중심으로 창출될 IT 관련 비즈니스는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4대 강을 잇는 전국 관광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U-Bike'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IT를 통한 문화체험학습장, 녹색성장 바람과 함께 붐을 이루고 있는 자전거 타기나 마라톤 등과 같은 각종 이벤트에 IT를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면 IT 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투자를 꺼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합니다. 그것은 곧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MB 정부가 IT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늦었지만 참 다행입니다.

당선 이후 정보통신부를 해체시킬 만큼 IT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4대 강과 대운하 개발이라는 최대의 역점 사업에 가려진 탓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MB는 지난해 IT 특별보좌관제를 신설했는가 하면 미래기획위원회는 IT 미래전략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도 출범시켰습니다.

정부는 또 IT 코리아를 재도약시키기 위해2013년까지 정부 재정과 민간투자를 합쳐 189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섬유 등 기존 산업에 IT 기술을 융합시킨 10대 전략산업 육성과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거 육성하겠다고 합니다. 융합과 관련해서는 ETRI가 지난 2년여 동안 공들여 온 결과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중공업에 와이브로 망을 깔아 수만 명이 통신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거대한배 안에 깔려 있는 수 천 가지의 전선을 단 몇 가닥으로 줄여 통신을 하고, 배 공정 자체를 IT로 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IT를 접목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IT 융합기술에 대해 냉대하던 고객들도 경제적이고 생산적이라는 효과를 느끼고 이젠 오히려 반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정부를 중심으로 IT산업을 통한'IT 코리아'재건에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경인년 白虎의 해는 IT 르네상스 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