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웨이 서버시장을 둘러싸고 한국IBM과 한국HP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한국HP는 최근 옵테론 프로세서를 장착한 DL385, DL585 시리즈를 출시했고, 한국IBM은 x3아키텍처인 허리케인 칩셋을 장착한 x시리즈 x366시리즈를 출시했다.

한국HP의 2웨이 서버인 DL385의 경우 HP프로라이언트 제품군의 50%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반면 DL585시리즈는 4웨이 서버로서 점차 DL385시리즈의 수요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HP측의 차기 주력모델이다.

반면 한국IBM의 4웨이 서버 x366은 하이엔드 범용시장을 겨냥한 x시리즈의 3세대 EXA(Enterprise X Architecture)를 적용한 제품으로, IBM의 최신 칩셋기술력인 허리케인 칩셋을 탑재해 이전 제품에 비해 38% 이상의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신 모델이다.

향후 4웨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란 전망은 x시리즈 사업부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IBM과 LG가 갈라서게 됨으로 인해 사실상 2005년부터 x시리즈 사업 영역을 한국IBM이 담당하게 됐고, 한국IBM측은 그동안 소홀했던 x시리즈 영업 비중을 좀 더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국IBM의 x시리즈 사업부 측은 “한국시장의 경우 기형적으로 유닉스 시장이 성장한 원인으로 IBM 내부적으로도 p시리즈의 매출이 큰 상황이다”며 “하지만 AP지역에서는 x시리즈 매출 비중이 IBM의 주력 기종인 p시리즈의 매출은 넘어선 상황이고, 한국 내에서 역시 x시리즈가 p시리즈 매출의 80%선까지 성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IBM의 x시리즈 사업부 측은 이번 x3 아키텍처 기반의 하이엔드 x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한국HP의 유닉스 주력 모델인 HP-UX 마이그레이션 시장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HP-UX와 IBM x시리즈의 경쟁 양상 역시 짙어질 전망이다.

한국IBM의 x366은 지난 1월 달에 이미 벤치 테스트를 마무리 지었고, 동급 플랫폼의 성능측면에서의 경쟁에서는 자신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IBM측은 현재 출시된 x366모델 이후에 선보일 차기 모델 2종을 이미 준비한 상태로서, 협력사 인텔과의 관계를 고려해 런칭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IBM x시리즈 사업부 측은 “x시리즈는 본사차원에서 낮은 코스트를 받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x366d은 3월말 대대적인 언론홍보를 시작으로, 4월 대규모의 고객행사를 진행해 x시리즈 전략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HP 역시 최근 자사의 효자 상품인 프로라이언트 시리즈는 대폭 강화했지만, 한국HP측은 인텔이 아닌 AMD와의 협력을 강화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IBM이 인텔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반해, 한국HP측은 향후 자사의 프로라이언트 서버 제품군 전 모델에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특히 한국HP측은 옵테론 프로세서의 가격대비 고성능과 저전력 소모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다량의 물량을 공급하는 IDC 등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며, 이처럼 한국HP측의 결정은 IDC센터 등에서 일고 있는 전력종량제 등의 영향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올해 중순에 선보이게 될 AMD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한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한 한국HP의 사전 작업으로도 분석된다. 범용서버 시장에서의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양 기업이 현재 4웨이 서버 시장 제품군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한국IBM의 x시리즈 사업부가 향후 어떠한 전략을 펼지 여부와, 기존 한국IBM 조직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한국HP의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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