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내 과금'에서도 틱톡은 다른 소셜 미디어를 압도한다. 사진=픽사베이
'앱 내 과금'에서도 틱톡은 다른 소셜 미디어를 압도한다.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애플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 기능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을 도입한 이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들의 매출은 큰폭으로 떨여졌다. 2010년 도입된 ATT는 페이스북, 틱톡, 스냅, 인스타그램이 타깃 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한한다. 사용자들이 사전에 동의해야만 타깃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들은 광고 위주의 매출을 대체하기 위해 일제히 사용자 직불, 즉 ‘앱 내 과금제(IAP) 도입에 나서고 있다.

포브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스냅챗 등은 앱 내 구매(IAP)로 제품 및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징수하는 인앱 결제와는 다소 다른 성격이다. 애플과 구글은 앱 내 구매에 15~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애플이 ATT를 도입한 이후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터는 IAP 매출을 모두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ATT 도입은 소셜 미디어 업계 매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ATT 도입 전, 소셜 미디어들이 무작위로 얻었던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는 타깃 광고 증가로 이어졌다. 타깃 광고는 특히 페이스북에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ATT 이후 이용 가능한 사용자 데이터가 적어져 광고가 어려워지면서 광고 매출은 타격을 입었다. 앱 내 과금은 소셜 미디어들이 매출을 보충하는 창구가 됐다.

현재 스냅은 스냅챗+를 연간 40달러에, 트위터는 트위터블루를 연간 115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플랫폼에 대한 프리미엄 접속 및 유료 회원 한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주로 팔로워나 팬들에게 마음에 드는 콘텐츠 제공자에 대한 보상 지급이나 게시물을 눈에 잘 띄게 하는 방법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틱톡의 수익모델은 독보적이다. 틱톡은 창작자 보상에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매출액은 다른 모든 소셜 네트워크의 합을 웃돈다. 틱톡의 앱 매출은 7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 틱톡은 올들어 지금까지 IAP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트위터를 합친 것보다 2억 달러나 더 벌어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료 인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사용자가 웹 결제로 월 12달러, 앱 내에서 월 15달러를 내면 인증 마크(Meta Verified)를 부여받고, 플랫폼상에서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더 눈에 띄게 표출할 수 있다. 업토피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22년 IAP로 5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은 2월에 100만 달러를 IAP로 올렸다. 트위터는 같은 기간 90만 달러를 IAP로 벌어들였다. 현재는 미미한 액수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스냅은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냅챗의 하루 매출은 약 12만 5000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IAP에 관한 한 틱톡이 독보적이다. 2022년 4분기 틱톡 IAO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동 분기에는 1억 5000만 달러였다. 2년 새 두 배가 넘어선 것이다. 틱톡은 창업 초기부터 IAP를 도입했다. 지난해 IAP 매출은 무려 15억 달러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이 IAP로 얻는 금액은 전체 매출에서 미미한 비중이다. 그러나 틱톡은 IAP 매출에 크게 의존한다. 이는 광고를 판매하거나 사용자의 데이터를 취득할 필요가 없는 수익 기회다. 특히 앱 내가 아닌 웹상에서 이루어지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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