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2,000개 유망 SaaS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예정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진흥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중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이목을 끈 사업이 있었다.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허성욱, 이하 NIPA)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이하 클라우드 플래그십)’다.

2020년부터 진행된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144개 기업이 참여해 각 분야 산업에 클라우드 도입‧확산을 지원해 클라우드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성과를 짚어보고, 올해 진행될 사업을 조명해본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①] 핵심 산업군 클라우드 확산으로 산업 경쟁력 확대
[클라우드 플래그십 ②] 지난해 52개 SaaS 개발 기업에 250억원 지원


핵심 산업군 클라우드 확산으로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확대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와 NIPA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2020년부터 진행돼왔다. 이 사업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고, 산업계의 클라우드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NIPA 강효정 AI산업본부 클라우드산업팀 책임은 “클라우드는 AI 기반 산업 혁신을 촉발하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이며, 공공·산업·사회의 모든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저장·처리하고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공급하고 활용하는 필수 수단이다. 그만큼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SW 이용 패러다임이 구축이 아닌 구독으로 변화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중요성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SW 업계는 여전히 SW를 구매·구축하는 방식으로만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ICT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SW기업 25,188곳 중 SaaS 기업은 78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IPA에서는 국내에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기업군 육성을 통해 핵심산업 분야별 유망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산업계로의 확산을 지원하고자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하며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소개했다.

 연도별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산업 분야 및 서비스 내용
연도별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산업 분야 및 서비스 내용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해마다 클라우드가 필요한 핵심 산업 분야를 선정해 추진된다.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됐다. 2020년에는 제조(생산공정 지능‧자동화), 물류(물류 프로세스 미니멈 컨택트), 헬스케어(건강관리, 의료지원) 분야, 2021년에는 제조(생산공정 지능‧자동화), 물류(생산성 향상, 무인자동화, 재난예방), 금융(비대면 금융거래), 에너지 분야(에너지 사용 분석‧진단‧예측‧제어 및 효율화), 2022년에는 디지털워크(협업도구, 지원관리), 디지털헬스(건강관리, 의료지원), 지능형물류(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스마트제조(생산공정 지능‧자동화), 환경‧에너지(에너지 효율화, 자원순환) 분야가 선정됐다.

연도별 참여 기업의 수는 2020년 인프라 기업 2곳(KT, NHN)과 서비스 기업 38곳, 2021년에는 인프라 기업 3곳(가비아, 네이버클라우드, NHN)과 서비스 기업 43곳, 2022년에는 인프라 기업 1곳(네이버클라우드)과 서비스 기업 52곳이었다.

NIPA가 추진한 각 프로젝트 사업 연도별 예산은 2020년은 150억 원, 2021년은 200억 원, 2022년은 250억 원으로 예산이 매년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공정‧투명한 기업 선정…CSP-MSP와 SaaS 개발기업으로 구성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산업 분야별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사(CSP)와 서비스 제공사(SaaS 개발기업)가 선단을 이뤄 SaaS 개발과 전환, 고도화를 지원하는 구조다. CSP는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국내 기업의 SaaS 개발 및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과제당 최대 5억 원까지 지원받는다.

SaaS 개발사는 CSP의 인프라 서비스를 기반으로 산업 내 저성장, 고착화, 비대면 수요 등 산업계가 보유한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유망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통상 국내 대‧중견‧중소 SaaS 개발사나 SW기업, 시스템 통합(SI)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SaaS 개발 단독 법인이어야 하며 과제당 최대 4.25억 원을 지원받는다.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참여 기업 선정은 투명성과 공정성,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사업 선정 절차는 △사전검토 △서면‧발표 평가 △심의‧조정 △지원과제 확정 순으로 진행된다. 사전 검토 단계에서는 신청자격 적정여부와 신청서류 적정여부, 지원과제중복여부 등을 살핀다. 이후 서면‧발표 평가 단계에서는 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며 평가위원회에서 정책 부합성, 기술 경쟁력, 사업 경쟁력을 평가한다.

다음으로 심의‧조정 단계에서는 심의위원회가 구성돼 선정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수정된 사업계획을 검토하며 예산편성 적절성 등을 검토한다. 이 같은 단계를 모두 거친 후 지원과제가 확정되며 지원 우선순위에 따라 대상 과제가 협의‧확정된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선정된 CSP는 인프라 경쟁력, 사업화 지원, 동반성장 계획,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지금까지 선정된 CSP들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가비아 등으로 국내 대표 CSP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NIPA에 따르면, 인프라 경쟁력의 경우 서비스 개발·운영을 지원할 서비스형 플랫폼(PaaS), 개발환경, API 서비스, 마켓플레이스 등 인프라 현황 상세 제공 내용을 기반으로 평가하며, 인프라 안정‧보안성 관리 방안과 SaaS 개발기업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의 신규 구축 및 강화 계획, 산업별 특화 서비스, 데이터 활용, 국제 표준, 관련 규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공 현황을 확인한다.

사업화 지원 부문은 개발된 SaaS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마켓플레이스 운영과 비즈니스 컨설팅 여부를 포함해 수요처 협력 발굴, 공동 프로모션, 쇼케이스, 마케팅 등 서비스 활성화 지원계획이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동반성장 부문은 사업 이후에도 SaaS 개발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클라우드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과 인프라 유지 및 추가 고도화 방안, 지속적인 이용을 위한 인프라 지원 로드맵 등을 평가한다.

다음으로 SaaS 개발기업은 기술력·시장성·혁신성 등 산업 부문별 특성을 고려해 과제 방향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시했는지를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NIPA 강효정 AI산업본부 클라우드산업팀 책임은 “기술 유용성은 개발 기술 전망, 가치 등을 평가하는데 클라우드 전환, 고도화, 신규 개발 등에 대한 추진 전략 방안을 제시했는지, 개발 SaaS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요건 만족 여부 검증 방법을 필수로 제시했는지 등을 평가한다”면서, “기술 혁신성은 방향성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시했는지를 평가한다. 이번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필수 제안요청사항인 사업화 경쟁력은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목표 매출액, 서비스 이용·확산 방안, 과제(협약)기간 내 사업화 수행전략, 서비스명, 서비스 운영 계획, 가격정책‧과금체계, 마케팅 계획, 예정 수요처 등을 제시했는지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업 성과 평가 척도에 SaaS 사업화, 매출액, 일자리 창출, 마케팅 계획 등을 포함한 이유에 대해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SaaS 개발만 지원하는 R&D 사업이 아닌, 이를 확산‧활용해 사업 성과까지 도출해야 하는 비 R&D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기간 동안 본 사업을 통해 개발한 SaaS의 수요처, 매출 등 계량적인 측면 외에도 파급효과와 같은 비계량적인 사업의 성과까지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많은 정책적, 기술적인 평가 요소부터 사업 종료 후 서비스 유지 계획까지 사업 초기부터 탄탄하게 검증하며 참여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우수사례 선정기업] 씽크포비엘, 낙농 산업 디지털 전환 SaaS ‘밀크-티(Milk-T)’

씽크포비엘(대표 박지환)은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기업으로 SW 신뢰성 검증에서 AI 신뢰성 검증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기후 변화 시대에 대비해 먹거리를 지키고, 농가 소득 증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 서비스로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씽크포비엘은 NIPA의 ‘2022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환경‧에너지 산업분야에 참여해 ’밀크-티(Milk-T)’라는 SaaS로 전환에 성공했다.

밀크티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개체별 정밀사양으로 과사료 낙농 산업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고, 소의 행동 및 유전형질을 AI로 분석해 산유량을 유지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SW다. 밀크티는 통합 관리 및 모니터링과 소의 적정 사료량 계산 및 사료량 감소에 따른 메탄 발생 저감 수준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AI가 수면량, 운동량, 반추량을 탐지해 상태를 진단하고 우유 생산량 목표 기반 TMR 사료 배합 비율을 제안한다. 또한 산유량 예측 AI API 서비스 기능도 제공한다.

씽크포비엘은 이번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인력 4명을 고용했고, 특허 1건 출원, 업무협약 1건을 진행했다. 특히 SaaS 사업화를 통해 4억 9,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농가의 자발적인 토지면적 축소와 사육두수 감축 효과, 독점적인 농생명 데이터 해외기업에 대응하는 국내 정밀축산 신시장 발굴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과사료 낙농 산업의 메탄 배출량 감소 및 글로벌 규약에 대한 실효적 정책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씽크포비엘은 개발도상국을 겨냥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밀크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재원 확보와 국제적인 미래사회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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