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의 컨버전스 경향과 현황


▲ 백영진LG히다찌 솔루션 사업팀



연재순서

1회: IT 인프라의 컨버전스 경향과 클라우드
2회: 히다찌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접근방법
3회: 컨버전스의 응용 기술 - 네트워크 분리 기술


IT 인프라의 컨버전스 경향과 클라우드


IT 분야만큼 크게 변화하는 분야가 있을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IT 분야만큼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 또 있을까? IT는 이미 그 산업을 구분하기 모호할 정도로 다른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전통적인 IT 부문이라고 하는 것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 경계가 매우 불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사람들은 더 이상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전화의 본질인 통화의 기능성 자체를 중시하지 않는다. 휴대전화의 광고를 보면, 제품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간 곳이 없고 오히려 부가 기능에 초점을 두면서 그 전화를 소유하는 것 자체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계가 불분명한 것은 이러한 IT의 소비 제품뿐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사고를 지배했던 하나만 잘해도 먹고 산다는 말은 새로운 천년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 어구임에 틀림 없다.
이러한 변화, 특히 통합되고 융합되고,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좀처럼 그렇지 않을 것 같은 IT의 인프라 부문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 센터,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 센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IT 인프라 부문에서도 그러한 컨버전스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흐름의 한 가운데에 '클라우드(Cloud)'가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외에 한편으로는 IT를 이용해서 혹은 IT 자체를 녹색화 하자는 그린 IT(Green IT)도 중요시되고 있다. 클라우드, 그린, 여기에 더해 DDoS 등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보안(Security)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IT 분야에서는 최근 클라우드, 그린 IT, 보안, SaaS/PaaS(Software as a Service/Platform as a Service)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특정 영역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하부를 구성하기도 하고 또는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개념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그린 시큐리티(Green Security)'다.
클라우드가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 클라우드를 구성하며 그것이 다른 시대적요구, 예를 들어 그린(Green)과 같은 것을 수용해 낼 수 있는가 하는 등에 대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연구가 많이 진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술과 사회의 진화 그 속에서 이른바 '공진화(Co-evolution)'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따뜻한 IT'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클라우드, 그린 IT 등을 간략히 살펴보고 그것을 응용하는 기술과 히다찌의 클라우드 기술 등을 3회에 걸쳐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 클라우드(Cloud)
이 용어처럼 최근 IT를 뜨겁게 달구는 단어는 없어 보인다. 최신 유행어에 들어가기도 한 클라우드는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데 실체적인 접근을 채택하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운영체제, 보안 등 필요한 IT 자원을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 골라 쓰고, 사용량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온 디맨드(on demand) 아웃소싱"으로 정의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우리 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일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클라우드다. 그 실례를 살펴보자.

미국 정부는 IT 인프라 구축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미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민원사이트인 '앱스닷정부(Apps.gov)'라는 사이트를 통해 정부 부처 및 기관이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의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림 1 참조>. SNS 영역, 대표적인 SNS로 이야기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뿐만 아니라 사진 공유를 위한 플리커(Flickr), 동영상 공유 유투브(YouTube), 프레젠테이션 공유를 위한 슬라이드셰어(SlideShare) 등등 너무나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또한 앱스닷정부 사이트에서는 '클라우드 IT 서비스(Cloud IT Services)'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항목들로는 스토리지, 가상 머신(virtual machine), 웹 호스팅(web hosting) 등이다.<그림 2 참조>. 비록 아직 시범 적용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 <그림1> App.gov의 첫 화면(크게 4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분되어 있다)





대부분 IT 제조업체들, 특히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들은 이제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리브랜딩(rebranding)하기 시작했다. 업체들 간의 합종 연횡도 많이 일어나고 있고 너도 나도 클라우드를 외치고 있다. 모든 업체가 향후 클라우드가 대세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 클라우드 시장성
그렇다면 도대체 클라우드 시장이 얼마나 될까?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의 경우 2009년 10월에 있었던 가트너 심포지엄에서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했다.(참고로 이 심포지엄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 <그림2> Apps.gov에서 구매할 수 있는 IT서비스 부문, 조만간 서비스가 될 예정이라고 함





이 전략 기술을 살펴보면, 1위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올라 있으며 4위에 그린 IT가 지리하고 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컴퓨팅을 공급자가 다양한 IT 응용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분산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발표한 '2009년 10대 전략 기술' 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컴퓨팅은 2위에 랭크돼 있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비즈니스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IDC에서는 2009~2013년 클라우드 시장에 관한 전망을 발표하면서, 2013년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비용이 전체 IT 관련 지출의 10%인 44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13년 순 신규 IT 매출 중 270억 달러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며, 전통적인 IT 제품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는 6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은 다르겠지만 클라우드의 비중이 점점 늘어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그림3> 가트너가 선정한 최근 3년의 미래 전략 기술





▲ 클라우드에 대한 재고(再考)
그렇다고 클라우드가 대세라는 점을 들어 당장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북미지역은 서비스 비즈니스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서비스 이용에 관한 친숙한 분위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모형이 비교적 잘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클라우드로의 이행이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 역시 인지해야 할 사실이다.


▲ <그림4> 전세계 IT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제품/서비스 유형별)



가트너 역시 아직까지 클라우드에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래 그림은 2009년 부상하는 기술(Emerging technologies)에 대한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인데, 두 번째 가로축 '관심고조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s)'에 클라우드를 놓고 있다. 하이프 사이클은 가로축을 시간으로 두고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동기(Technology Trigger), 관심고조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현실적 재조정기(Trough of Disillusionment), 각광기(Slope of Enlightenment), 상용화단계(Plateau of Productivity)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조명을 한참 받다가 어느 순간 그 거품이 걷히고 선택을 받아가면서 상용화 단계에 이르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시기이기만 향후 재조정을 겪고 나서 보다 세련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상용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략 2~5년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단계까지 2~5년이 소요되는 이유는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 할 때 조심스러운 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기관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한다고 할 때, 상대적으로 서버의 수량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 밖의 IT 및 네트워크 자원에 투여되는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의 핵심으로 이야기 되는 가상화(Virtualization)를 통한 가상 서버(virtual machine)로 인해 물리적인 서버의 수량은 분명 줄어들 겠지만 네트워크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클라우드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IT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바로 구입해 쓴다고 하는 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애플리케이션의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대역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보다 10배 빠른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10Gbit 네트워크가 절실해 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 <그림5>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Social Softwarer, 2009)





■ 그린 IT
현재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보다 더 인기가 있는 용어가 바로 그린 IT다. 최근 정부는 탄소 절감 목표치를 제시했다. IT 부문에서도 예외는 아니며 IT를 이용한 탄소절감 노력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목표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CO2 4% 절감이다. BAU(Business As Usual; 배출전망치) 즉,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생활을 하게 될 경우와 견주어 보면, 30%를 줄이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탄소배출에 관한 거래 시장이 있고 그 동안의 개도국 지위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에너지를 사용해왔던 우리에게 단순한 의미 그 이상일 것이다. 결국 IT를 이용한 그린화(Green by IT)와 IT 기기를 비롯한 설비의 그린화(Green of IT), 그리고 그린을 위한 IT 부문의 규제(IT for Green) 등 3개 부문에서 그린의 시도가 절실한 시점이 되었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상당히 시장 선도적이고 공세적인 면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9년 6월 그린IT 전략과 9대 핵심과제가 제시되고 7월에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의 발표는 의미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그린 IT 개념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그린IT의 핵심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IT를 이용한 사회 전반의 그린화, IT 자체의 그린화, 그린화를 위한 IT부문의 규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많은 기관들이 그린 IT를 정의하는데, 가트너(Gartner, 2008)의 경우 기업운영?공급자 관리 과정에서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해 상품?서비스?자원의 라이프 사이클을 거쳐 최적의 IT를 사용하는 것이 그린 IT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녹색성장위원회의 정의가 매우 심플한데, "IT부문의 녹색화(Green of IT)와 IT 융합에 의한 녹색화(Green by IT)"로 정의한다.

▲ 일본의 그린 IT 동향
국내에서는 현재 그린IT가 출발단계에 있고 일부 기업들이 마케팅 선전 도구로 사용되는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2006년부터 '신 IT 개혁전략'에서 IT를 활용한 환경친화적 사회 구현과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하기 위한 IT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국가 전략의 하나로 선언).
또한 2007년에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자 하는 이른바 "Cool Earth" 프로젝트를 수행, 현재 추진 중이며, 민간 업체인 히다찌, NEC, 도코모 등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히다찌의 경우 「Cool Center 5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절감을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50%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관이 연계하여 그린 IT 이니셔티브를 조직, 상호 연계를 하고 있으며 2009년 올해 국내 민간 그린IT 협의체가 만들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그린 분야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

▲ 유럽의 그린 IT 동향
한편, 그린IT에 대해서는 매우 진보적인 유럽의 경우 덴마크와 영국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영국의 경우 최근 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IT의 그린화 노력으로 인해 700만 파운드를 절감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면 지금 우리도 당장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인데, 양면 인쇄하기, 컴퓨터 전원 끄기, 모니터 끄기, 내용연수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 사용하지 않는 IT기기를 폐기하기 등을 수행한 결과 중앙 정부의 탄소 배출 절감이 12,000톤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를 자동차로 환산하면 도로에 5천대 차량을 없애는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2,000톤을 줄인다는 것은 12,000톤의 탄소배출을 허용하는 크레딧(credit)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경영 합리화임과 동시에 거래권에 관한 권리를 취득하는 것이다. 최근 EU는 미래 지식정보사회 구현을 위한 '그린 지식 사회(A Green Knowledge Society: An ICT policy agenda to 2015 for Europe's future knowledge society)'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총 10개의 목표를 제시하고 2015년 정책 목표와 추진해야 할 내용 등을 공개하였다.

▲ 우리 나라의 그린 IT 동향
우리 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로 그나마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응용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진척을 보인 부분도 있다.
IT의 그린화와 관련,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외기에 의한 냉각 체제, LED 조명 사용, 기기의 재배치와 냉?공조 설비의 개선 등을 통해 기존 전산실보다 연간 2억 2,800만원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센터 측에서 내기도 했다. 정부 부문의 응용 측면에서 볼 때 한 연구에 따르면(「Green Effect 산출 모형 및 사례분석), 2009, 오강탁), RFID/USN, 공인인증서 등의 사용을 통해 이동거리를 없애고 종이 사용을 줄인 결과 2008년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총 3만 6천톤 줄인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한 향후 IT 부문의 CO2 배출 목표를 설정하였는데, 2008년 현재 6.8억톤 중 1,748만톤(2.8%)인 것을 2012년 총 6.9억톤 중 IT가 3.1%인 2,109만톤 배출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출처: NIA IT기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전략, 2009).

■ 클라우드와 그린 IT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구름 저편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팅 환경은 향후 20년 동안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개인 컴퓨터보다는 유틸리티 비즈니스의 형태가 될 것이며 과금 체제 역시 이에 기반하여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결국 회선 즉, 네트워크가 개인에게 얼마나 빠르고 즉시적으로 대처, 대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의 보안은 그 어느 요소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클라우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 속에서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시스템 즉, IT 인프라의 하부 구조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것의 최소 기본적인 요건으로 그린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개인의 컴퓨팅 환경이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로 이동하고 어떠한 장치(any device)로도 인터넷으로 접속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는 그러한 환경에서 IT인프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정보 및 데이터의 기관 외부에 위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두 개의 주요 꼭지인 클라우드와 그린 IT를 결합하는 것이다.


▲ <그림6> 도이치 뱅크의 연간 전력소비량과 CO2배출량





▲ 그린 데이터 센터가 만드는 클라우드
다시 그린 IT 이야기로 되돌아가 본다. 그린 IT는 그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IT의 그린화가 전제되고 선행되어야 한다. IT가 그린화되어 있지 못하다면 IT를 이용한 그린화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IT 하부 구조의 주요 요소들인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들은 일부 기기들을 제외하고는 저전력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현재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에서 IT 기기(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가 사용하는 전력이 대략 40~50% 정도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대로 설비 부문에서의 전력 효율을 개선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데이터 센터의 전력 사용에 절반에 달하는 IT 기기에서의 전력 사용도 개선되어야 한다.


▲ <그림7> IT 국내 IT 부문 CO2 배출 비율 전망



도이치뱅크에서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데이터 센터 2007년 현재 사용량을 1로 볼 때 2030년이 되면 5.2가 된다고 한다. 한편, PC의 경우 2007년이 1이라고 한다면 2030년이 되면 2.2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현재의 IT 기기와 제품들의 전력 사용 효율을 극적으로 개선되어야 하고 IT 인프라의 구매 조건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성능과 안정성, 가격 등에서의 비교가 아닌 운영 비용과 전력 사용 비용, 탄소 배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 역시 IT 기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전략에 따라 IT 부문에서의 감축 노력을 선언하였는데(그림 7 참조), IT 인프라를 구성하고 클라우드의 상당 부분의 인프라를 구성하게 되는 서버와 스토리지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므로 클라우드 구축에 있어 이제 탄소 문제는 단순히 지나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특히 기업내 클라우드(Private cloud) 구축에 있어 공공 기관을 비롯 일반 기업에서도 하나의 제도적 장치(Compliance)가 될 수 있으므로 제품의 선정 및 구매 등에 있어서 무엇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IT 인프라 부문에서의 통합화 경향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요소들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은 이제 전문적으로 그것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에서 틀을 벗어나고 있다. 서버 제조업체와 스토리지 제조업체 간의 합병이나, 스토리지 제조업체와 네트워크 기기 제조업체 간의 제휴나 합병, 그리고 서버 및 스토리지를 가지고 있는 IT기업이 네트워크 기기 제조 기업의 인수?합병 등은 이제 낯설지 않다. 2009년 유독 이러한 경향이 짙다. 이른바 IT 인프라 부문에서도 이미 컨버전스가 실시되고 있고 이러한 경향에 클라우드가 있고 이 클라우드는 그린 IT를 전제로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클라우드와 그린 IT는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전제 조건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기와 데이터 센터는 다양한 메트릭스를 통해 전력과 효율성, 탄소 배출량 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지속적인 개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실제로 히다찌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살펴 보면서 실체적인 접근을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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