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일론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가 만든 테슬라가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테슬라가 또 다른 혁명을 시작할 태세다. 머스크는 지난해 AI데이에서 사람처럼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을 올해 선보인다고 예고했고, 약속대로 이번 행사에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에 가까운 로봇인 셈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사진=픽사베이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사진=픽사베이

머스크는 로봇의 시험 작동을 위해 행사 날짜를 당초 예정된 8월에서 9월 30일(현지시간)로 연기했다. 뚜껑은 곧 열리고 사실 여부가 확인될 것이다.

인간형 로봇은 원래 테슬라봇(Tesla Bot)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로봇의 이름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오토봇 캐릭터의 이름을 따 옵티머스(Optimus)로 변경됐고, 새로운 이족 보행 로봇은 이날 열리는 테슬라 AI데이 무대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작년의 발표 이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옵티머스는 173cm의 키에 57kg 체중의 인간과 같은 모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걸음 속도는 시속 8km이며 달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피하기는 쉽다. 반면 운반 능력은 대단히 강해 68kg 무게의 물건을 들 수 있으며 옮기는 것은 20kg까지 가능하다. 어린이 또는 몸집이 작은 성인을 팔로 들어 올릴 수 있고 쇼핑한 상품 정도는 나를 수 있다. 또한 터미네이터처럼 난폭하지도 않다.

머스크의 옵티머스에 대한 기대는 크다. 옵티머스는 요리를 하고, 잔디를 깎고, 노인을 돌볼 수 있다. 다만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인간과 친한 존재로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AI데이에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옵티머스 외에도 AI데이에서 기대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관계자들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베타 버전은 꾸준히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이번 AI데이에서 대규모 업데이트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세부 사항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트윗에 따르면 최신 버전이 되는 ‘10.69.3’에서는 카메라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뉴럴 네트워크(신경망)의 속도 예측을 크게 개선했다. 이로 인해 보다 좁은 차간 거리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FSD는 또한 안전을 위해, 차선을 변경하기 전에 신호를 보내는 기능도 더했다. 자동차의 속도도 교통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맞추도록 했다.

이밖에 테슬라가 자율주행용 AI 훈련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조는 자율주행 시험 중에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둔 장비다. AI데이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기술적인 아이템이지만, 최신 동향은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내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가 FSD 정식 버전을 내놓는데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던 점을 감안하면 옵티머스 역시 상용화가 늦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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