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구독형 SNS 미위(MeWe)는 팔러(Parler)나 럼블(Rumble) 등과 함께 극우 성향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었다. 친 트럼프 콘텐츠로 트럼프 정권 시절에는 승승장구했다. 2020년 11월의 대통령 선거와 이듬해 1월 6일의 폭동 이후 페이스북에서 퇴출된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미위로 결집하기도 했다. 현재 미위는 2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MeWe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사진=MeWe
MeWe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사진=MeWe

그러던 미위가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극우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삼 주목받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미위의 CEO 제프리 에델은 지난 4월 취임한 후 프라이버시 강화와 부적절한 콘텐츠 규칙을 강화하고, 콘텐츠 감시(콘텐츠 모더레이션)에 집중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델 역시 미위가 페이스북을 대체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미위는 지난주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2700만 달러(375억 원)를 조달했다. 그중 1500만 달러는 대형 부동산업체인 매코드글로벌이 출자했고, 나머지 1200만 달러는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펀딩에서 미위는 기업가치를 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미위의 정보보호 정책에는 개인 데이터의 소유자가 사용자 자신이라는 점과 사용자의 뉴스피드를 조작하지 않을 것,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 등이 명기되어 있다. 미위는 게다가 페이스북과 같은 광고 수입 의존형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구독 모델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미위에 계정을 만들고 월 4.99달러 또는 연 29.99달러짜리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무제한 음성 및 영상 통화 ▲무제한 사용자 지정 이모티콘 및 스티커 ▲100GB 저장용량 ▲스토리 비디오 저널 ▲무제한 사용자 지정 테마 및 프리미엄 사용자 프로필 배지 등이 주어진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에 비해 서비스 내용이 더 풍부하다. 이들은 무제한 영상과 음성 통화, 맞춤형 이모티콘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08년부터 2년간 마이스페이스 모회사인 인터믹스의 회장을 지낸 에델은 당초 미위에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으나, 자체 조사 결과 과격한 극우 콘텐츠가 미미하다는 것을 보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전망해 합류했다고 한다. 에델은 미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현실을 감안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마케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쇼비즈니스 업계의 전문가이기도 한 에델은 ‘키즈 아 올라이트(Kids Are All Right)’, 더 그레이(The Grey) 등 영화 프로듀서도 맡았다.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 양쪽의 경험을 가진 그는 더 많은 짧은 형식의 비디오와 음악을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같은 분야의 1등 플랫폼 틱톡(TikTok)을 타겟으로 한 정책이다. 미위는 나아가 플랫폼 상에서 NFT(대체불가능 토큰)를 만든다는 계획 아래 인플루언서 및 연예인들과 파트너십 체결도 진행하고 있다.

에델은 “마이스페이스 시절, 소셜 미디어가 시작되던 시점에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제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예전으로되돌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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