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P 기업 매출 큰 폭 ‘성장’…수익률 개선은 과제로, 업체 별 위상 큰 차이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구축에 중점을 두었던 기업들이 이제 효율적인 활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가 시장에 정착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클라우드가 IT시스템의 중심에 서기까지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책임을 져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의 역할이 컸다. 이들 MSP 기업들은 각 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을 갖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MSP의 현황과 전략, 그리고 솔루션을 비교해 봤다.


클라우드 시장이 확산되면서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클라우드 MSP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MSP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의견과 시장 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2021년 국내 MSP 시장의 규모는 약 5조 원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클라우드 도입, 전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조 원가량 늘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SP를 찾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 역시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MSP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1, 2위 사모펀드에서 총 4,000억 원의 투자를 받은데 이어 KT로부터 1,30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올해까지 총 9,000억 원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루커스는 SK(주) C&C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베스핀글로벌도 시리즈A부터 C까지 이어오며 2,000억 원 넘게 투자받았다.


모든 MSP 기업 매출 성장

MSP 기업들은 매출을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국내 MSP 시장에서 SI, 보안기업 등을 제외하고 주목받는 8곳의 MSP 기업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의 매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SP 8곳의 개요와 2020년~2021년 매출
MSP 8곳의 개요와 2020년~2021년 매출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에 소개된 2012년부터 MSP 사업에 뛰어든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2,032억 원, 2019년 2,500억 원, 2020년 5,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천억 원을 넘어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7월 기준 매출이 1조 4,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예상 매출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꾸준히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엔터프라이즈와 공공, 금융, 헬스케어 산업군을 겨냥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특히 AI, 빅데이터 수요에 맞춰 해외 지사를 활용한 비즈니스도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며, 해외 진출 희망 기업들도 지원하고자 한다”며, “클라우드를 활용해 국내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가 해외로 진출할 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 작업이 선행된다. 이는 곧 MSP의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GS네오텍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은 2020년 2,100억 원, 2021년에는 2,600억 원을 기록했다. GS네오텍 이상오 IT DX사업본부장은 “GS네오텍의 MSP 비즈니스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초점에 맞춰졌다. 타 MSP와 달리 초기부터 MSP 비즈니스에서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인 ‘클리퍼(Cliper)’부터 ‘와이즈엔(WiseN)’, ‘멀티 CDN’, ‘스토리지플러스(Storage+)’까지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GS네오텍의 ‘와이즈엔(WiseN) 스테이터스 모니터링’ (출처: GS네오텍)
GS네오텍의 ‘와이즈엔(WiseN) 스테이터스 모니터링’ (출처: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의 매출도 늘어났다. 이 회사는 2019년 850억 원, 2020년 1,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276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42% 성장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 같은 매출 추이는 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으로 글로벌 법인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베스핀글로벌은 창립 이후 7년 동안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규모 인수합병 없이 순수한 사업 성과로 일군 매출”이라면서, “다만 국내?외 사업 확장 및 전문인력 육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2021년 영업손실은 2020년 277억 원에서 399억 원으로 증가했다.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 등 비현금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9년 5월 설립된 클루커스 매출은 2020년 340억 원에서 2021년 8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사업 200억 원을 포함해 1,60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클루커스 홍성완 대표는 “설립 이후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우리는 매출을 늘리는데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 목표도 매출 확대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맞춰져 있다. 서비스 다양화라는 목표가 달성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매출 1,600억 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솔트웨어의 클라우드 MSP 비즈니스는 순항하고 있다. 솔트웨어는 2020년 매출액이 294억, 영업이익은 13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증가한 402억 원의 매출과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4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솔트웨어의 매출은 순수한 클라우드 MSP 비즈니스 매출이 아닌 전사 차원의 매출로 클라우드 매출은 5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트웨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레드햇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 솔루션인 ‘레드햇 오픈시프트(Redhat Openshift)’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올해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솔트웨어의 올해 비즈니스 전략 (출처: 솔트웨어)
솔트웨어의 올해 비즈니스 전략 (출처: 솔트웨어)

디딤365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15억 원과 18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35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디딤365의 올 MSP 비즈니스 핵심은 자체 개발한 CMP ‘디딤나우’와 SaaS 전환 서비스 ‘SaaS 메이커’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주력해왔던 공공 산업 외에 금융, 게임, 커머스,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산업군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들 산업군에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디딤나우’와 함께 효율적인 클라우드 운영과 신속한 지원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두 비즈니스를 통해 35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ICT 전문 MSP인 인프라닉스는 2020년 86억 원, 2021년에는 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목표는 매출 100억 원 돌파다. 인프라닉스는 ‘ICT 웍스(Works)’와 ‘순환형 MSP 서비스’를 내세워 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ICT 웍스’에는 ‘M-콘솔(Console) SaaS’라는 CMP 솔루션과 관제센터인 ‘M-센터(Center)’가 포함돼 있다. 이 외에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앞세워 공공 산업군과 금융 산업군에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메이트의 2022~2024년 매출 목표 및 전략 로드맵 (출처: 클라우드메이트)
클라우드메이트의 2022~2024년 매출 목표 및 전략 로드맵 (출처: 클라우드메이트)

2018년 12월에 설립된 클라우드메이트는 2020년 34억 9,000만 원, 2021년에는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4억 2,000만 원과 2억 3,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클라우드메이트는 올해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전문성을 토대로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CSP의 파트너십 등급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쿠버네티스 전문 인증 자격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올 매출 목표는 80억 원이다.

한편, MSP의 낮은 영업이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많은 MSP 기업들은 현재 영업손실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 MSP 기업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출혈 경쟁은 지양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MSP 기업의 한 관계자는 “MSP는 사업 구조상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은 낮을 수밖에 없다. CSP의 서비스를 구축한 후 받는 고객의 클라우드 사용 요금은 MSP 매출로 집계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CSP가 규정한 파트너 등급별 수수료와 솔루션에서 나온다. 수수료는 파트너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4~10%로 매우 낮다”면서, “그동안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개화하기 시작한 MS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유유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손해를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MSP 8곳의 2022년~2025년 매출 목표와 달성 전략
MSP 8곳의 2022년~2025년 매출 목표와 달성 전략

물론 이런 생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MSP 기업의 관계자는 “최근 MSP들은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SI 기업들의 출혈 경쟁을 떠올릴 정도다. 하지만 우리는 흑자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저가 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서비스받지 못하는 고객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좋은 서비스를 받고자, 우리의 서비스를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 “영업손실을 떠안은 채 MSP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할 경우, 결국 서비스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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