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논의되던 컴플라이언스가 점차 제조업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유럽연합 등이 환경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항목이 올해 8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규제안들이 주로 국내 제조업종의 핵심 제품인 자동차 산업과 전자부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한 실정이다.

원재료 규제(Material Compliance)로 불리는 이러한 규제안들은 폐기물이나 폐차 처리 지침, 특정 유해물질 사용 제한 등을 규정하고 있다. 제조 기업들은 이제 제품의 성능과 함께 유해물질 사용여부를 검점해야하고, 부품 설계 단계에서 재생률과 재활용률을 고려해야만 하게 됐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당지역 제품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대표적인 규제안으로 ELV(폐차처리지침), WEEE(전기전자장비 폐기물 처리지침), RoHS(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등이 있다. WEEE 규제안이 올 8월부터 적용될 예정에 있고, RoHS는 내년 6월에 적용될 예정이다.

WEEE에서는 대형 및 소형 가전기기, IT 및 통신장비, 소비가전 등을 대상으로 가전기기는 80%, IT 및 소비가전은 75% 등의 재생률을 보장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제조자가 제품의 폐기후 처리까지 책임질 것을 규정하고 있어 관련제품 처리 및 관련 정보 제공, 비용부담 모두 생산자 책임이다.
RoHS는 대형가전 및 IT 및 통신장비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PC, 프린터, 노트북, 휴대폰, 복사기 등이 규제 대상이다. 규정 대상에 대해 카드뮴, 수은, 납 등의 6대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규제 농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규제 품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 역시 시급하다.
정부가 작년부터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산자부 산하의 연구기관들은 유해물질 실험방법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저변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 같은 머티리얼 컴플라이언스의 부각은 제품 생명주기관리(PLM, 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솔루션의 변화와 신규 수요 촉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LM 전문 벤더인 매트릭스원코리아는 이달 중에 기존 PLM 기능과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추가된 ‘머티리얼 컴플라이언스 센트럴’을 발표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머티리얼 컴플라이언스 센트럴은 제품 설계 착수 단계부터 규제 요소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제품 전 주기에 반영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새로운 개념의 PLM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강욱 기자>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