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후, 빅테크들의 메타버스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격해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현대판 골드러시’라고도 불린다. 게임 업체들은 이전부터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를 활용한 경험을 살려 메타버스 부문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야말로 미래의 희망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 빅테크 모두가 메타버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CES 2022 행사에는 수 많은 AR/VR 헤드셋이 선보였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전장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사진=CES
CES 2022 행사에는 수 많은 AR/VR 헤드셋이 선보였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전장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사진=CES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각각 자사의 VR/AR 헤드셋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이미 메타버스 내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는 기업가도 생겨났다. 캐나다 기업 토큰스닷컴의 앤드루 키걸 최고경영자(CEO)는 3D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로부터 250만 달러 규모의 가상 부동산을 구입했다. 디센트럴랜드에서의 부동산 구매는 블록체인 이더리움 토큰으로 이뤄진다.

메타버스를 운영하는 더샌드박스의 공동창업자 세바스찬 볼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디센트럴랜드를 디지털 국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더샌드박스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2가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9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빅테크들이 주력하는 분야는 헤드셋이다.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2 헤드셋을 300~400달러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 홀로렌즈를 판매하는데, 가격은 3500달러 수준이다. 일반 개인 소비자가 아닌 제조업이나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법인 전용 제품이다. 원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용 헤드셋으로 개발된 것이다. 조만간 개인용 제품을 시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82조 원)에 인수했다. 메타버스 분야를 끌고 가겠다는 의도다. 전문 인력의 확보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애플도 메타버스 참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AR/VR 분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연내에 AR 관련 헤드셋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이미 풍부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AR/VR 분야의 인력 채용도 늘리고 있으며 메타버스 분야의 인수 합병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이리스'라는 코드명으로 AR 헤드셋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카메라를 이용해 컴퓨터그래픽과 현실세계의 동영상을 융합해 기존 AR 헤드셋보다 몰입감 높은 복합현실 체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다. 헤드셋 전용의 OS 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의 AR 헤드셋 개발 프로젝트는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개발자들에게는 별도의 키 카드의 사용과 비밀준수 협약 체결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위해 전 세계에서 약 1만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링크드인의 구인 검색으로 ‘메타버스’를 입력하면 수 많은 빅테크들의 전문가 모집 공고가 떠 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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