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클라우드 이슈 및 2022년 클라우드 부문 전망

[아이티데일리] 기업들은 지난해 클라우드 환경을 토대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빅데이터 등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8,6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2025년까지 정부‧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통합‧전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관리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통합 관리’와 ‘공공 클라우드’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CSP들은 데이터와 AI, ML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복잡해진 클라우드 환경을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통합 관리 솔루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공시장을 둘러싼 SI, CSP, MSP 등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군별 특화 SaaS도 속속 등장할 것이 확실 시 된다.  

 

2021년 클라우드 이슈

클라우드로 비즈니스 확장한 SI‧보안 기업

2020년 시작된 코로나 19는 전 세계 경제, 정치,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심각한 위협을 끼쳤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에도 계속 됐다. IT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에 클라우드라는 색을 입히며 이처럼 어려운 여건을 돌파하려 노력했다.

실제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프로젝트 역량, 보안 기업은 관제에 집중하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전문기업(MSP)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GS네오텍,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웅진, 엔디에스(구 농심데이타시스템), 메타넷티플랫폼 등은 공개적으로 MSP 기업임을 선언했고, 이 외 다른 SI 기업들도 MSP 역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I 기업들은 큰 노력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MSP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미 컨설팅, 구축, 관리 등 MSP가 갖춰야 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던 SI 업체들은 큰 어려움 없이 클라우드를 접목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I 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 노하우와 시스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컨테이너 등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MSP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I 기업은 고객사 환경에 맞는 시스템 환경 구축을 강점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은 고객사의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한 사업이다. 특히 레거시시스템을 운영하던 고객사라면, 일부 레거시만 개선해 클라우드와 연동할 것인지,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분석, 클라우드 환경 설계, 장비 구매 등이 선행돼야 한다. SI 기업은 IT 시스템 통합 분야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 단계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MSP 시장에 진출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I 기업들 외에도 안랩, 윈스, SK쉴더스 등 보안 기업들도 MSP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업들 역시 SW 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존 구축형 솔루션 위주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 관리 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또 그 과정에서 ‘보안 관제 특화 MSP’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안 기업들이 직접 MSP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기존 MSP와의 협력에서 나오는 수익이 적었기 때문이다. MSP 대열에 합류한 윈스, 안랩 등의 기업들은 그간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MSP들과 보안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MSP와 보안 업체들이 협력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익을 공유해 온 것이다.

그러나 MSP 운영비용 가운데, 클라우드 보안 관제 기업에 배분되는 금액은 전체의 1/20 정도로 매우 낮아 보안 기업들의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수익구조 때문에 보안 기업들은 MSP와의 협력보다 직접 MSP가 되는 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보안 기업들의 MSP 진출은 데이터 보안 문제가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현 상황과 관련 있다. 최근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클라우드 보안을 요구하면서, 보안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보안 기업들은 기존에도 다른 CSP나 MSP가 수주한 클라우드 사업의 보안 문제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에 관여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MSP로 직접 클라우드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판단에서 MSP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빅데이터 위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었던 이슈 중 하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이 늘었다는 점이다. 2020년 많은 기업은 비대면 환경의 필요성과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또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존 운영하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더 나아가 복수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 19 감염 확산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단순 신기술 도입이 아닌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으며 AI와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도입이 크게 늘었다.”면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는 도전 과제가 생겨났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 AI 및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특히 조직 내 데이터 사일로화를 해소하기 위해 인프라를 현대화해야 했다. 이러한 요구는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세계적 추세다. 세계 CSP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신기술 공개행사인 ‘AWS 리인벤트(AWS re:Invent) 2021’에서 공개된 서비스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AWS는 매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이번 ‘리인벤트 2021’에서는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AI 서비스, 머신러닝 서비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이 대거 공개됐다.

 AWS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이 ‘리인벤트 2021’에서 세이지메이커의 6가지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AWS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이 ‘리인벤트 2021’에서 세이지메이커의 6가지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AWS의 머신러닝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에 새로운 신기능 6종이 추가됐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적합한 빅데이터 서비스도 출시했다. AWS가 공개한 서비스들은 온프레미스에 있는 데이터와 AWS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더해 임진식 AWS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은 “AWS의 노코드와 로우코드 서비스 출시도 고객이 AI와 빅데이터 솔루션을 구현하고자 하는 수요와 연결된다. 지난 2020년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모바일 앱이나 웹 앱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 ‘아마존 허니코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로우코드 개발 도구인 ‘AWS 앰플리파이 스튜디오’를 공개했다”면서, “코로나는 고객의 IT 기술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퍼진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은 클라우드와 AI,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AWS는 이러한 고객들을 위해 쉽게 AI와 빅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과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쿠팡, 잔디, 당근마켓 등 주목받는 SaaS 기업과 상품들이 등장했고, 스타트업들은 신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보수적인 금융산업의 SaaS 서비스 개발로도 이어졌다. 몇몇 금융사들은 클라우드 전환과 동시에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구축 사업에 나섰다”면서, “SaaS 비즈니스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비즈니스 돌파구이자 핵심 캐시카우라는 것에 기업들이 공감하며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CSP와 하드웨어(HW) 기업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AWS의 2021년도 국내 매출이 1조 2천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구글 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CSP 모두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 데크놀로지스는 서버, 스토리지 등 총 매출이 1조 6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델 데크놀로지스의 매출은 7~8천억 원 정도였다. 2021년 많은 전문가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오히려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이러한 매출 성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2022년 클라우드 전망

클라우드 전환 ‘막차’ 출발

많은 기업이 그동안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해왔다. 올해부터는 서비스의 고도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SP와 MSP들은 ‘클라우드 전환’을 기본으로 두고, 서비스 효율화, 비용 절감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전문기업들은 지금이 ‘클라우드를 제대로 도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그간 CSP와 MSP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고객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무엇이 좋은지, 그 장단점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이제 역으로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만큼 기업의 클라우드 기술 수준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고객이 제시하는 문제 해결 요건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MSP와 CSP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내년부터는 클라우드 전환이 아닌 클라우드 활용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그러니 올해가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공급기업들이 내년부터는 도입보다는 활용에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도 이러한 주장에 뜻을 같이했다. 황인철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은 이제 누구나 인식하는 필수적인 디지털 전환 관문이다. 클라우드가 보편화한 만큼 이제 특정 고객 및 업계의 요구사항도 세분되고 있으며, AWS와 같은 CSP들 또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에 PaaS 부상

지난해부터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는 고객들이 중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의 통로 역할을 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종 사용자 지출 합계 (출처: 나무기술)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종 사용자 지출 합계 (출처: 나무기술)

현재 세계 클라우드 트렌드는 단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근간인 PaaS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해선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간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데이터와 CSP의 IDC에 맡긴 데이터는 서로 격리돼있다.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연결할 수 있지만, 데이터 송수신에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PaaS다. PaaS는 말 그대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목적은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있다. 클라우드가 IT 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도 클라우드와 결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PaaS다. 또 이 PaaS에서 중요한 것이 컨테이너다. 컨테이너는 컨테이너라는 ‘그릇’에 SW와 개발환경을 이미지화하고, 이미지화된 SW를 ‘라이브러리(lib)’, ‘바이너리(bin)’ 폴더에 옮겨 하단 IaaS 및 인프라에 종속되지 않고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 하단 인프라에 종속되지않은 상태에서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A 공사에서는 맨텍의 PaaS 솔루션 ‘아코디언’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이 통로를 만들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될수록 PaaS 도입은 확대될 것이다.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PaaS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다. 하지만 클라우드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PaaS도 덩달아 고성장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많은 기업이 PaaS를 찾고 있고, 정부의 PaaS 육성 의지도 강하다. 올해 정부는 제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하고, PaaS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민간 영역의 PaaS 시장에 공공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aaS 관련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PaaS 기업들은 공공 분야에 인력과 자원을 배치하고, 공공 부문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군별 특화 SaaS 주목…“판 뒤집을 언더독 등장할 것”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산업군별 맞춤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속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지사장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도입 기업들이 단순히 클라우드 도입에서 더 나아가 필요한 기능이 반영된 SaaS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금융업계가 필요로 하는 SW와 유통업계가 필요로 하는 SW는 다르다. 이런 이유로 산업군별 특화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간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서비스 범용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산업군별 수요를 반영한 특화 서비스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산업별 맞춤형 SaaS는 기존 운영해오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산업에 속해있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리프트-시프트(Lift-Shift) 방식에서 그치지 않고,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위에서 운용되는 SW 개발 및 운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주목받는 B2B 기업들 역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 그간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던 중소 SW 기업들, 흔히 언더독들이 등장해 판을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SaaS 전망. 올해 17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스타티스타)
글로벌 SaaS 전망. 올해 17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스타티스타)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를 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 기관을 위한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및 분석 솔루션 제품군인 ‘AWS 기반 데이터를 위한 GS 금융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임진식 AWS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은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금융 기관 고객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검색, 구성 및 분석하는 방법을 재정의해 신속하게 통찰력을 얻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와 AWS 간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SaaS를 기반으로 골드만삭스의 고객은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리소스를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내 SW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자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지원 사업(클라우드 바우처)’ 및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클라우드 이용료(데이터 이관, 교육비) 및 도입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2025년까지 74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4천 곳의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바우처 사업에 2,524개 중소기업이 신청해 1,006개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지원받았으며, 평균 2.8개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주요 산업 분야의 SW를 SaaS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CSP는 SW기업이 SaaS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부터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대원 가비아 이사는 “현 정부의 IT 예산을 사용하는 방향을 보면 SaaS 전환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SaaS에 대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바로 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공장, 제조, 유통, 에너지, 의료, 상거래 등 특정 산업에서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의 SW들을 SaaS로 전환하고 출시하는 것을 돕는다. 가비아도 해당 프로젝트의 ‘에너지’ 부분 참여했고, 에너지 관련 SW 기업들의 SaaS 전환 및 서비스 출시를 지원했다. 향후 이러한 특정 산업군의 SaaS 전환과 서비스 출시는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SaaS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이에 따른 클라우드 인력 문제는 여전히 잔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개발자 인력전쟁으로도 이어졌다.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개발자를 원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SaaS가 등장하게 되면서 개발자뿐만 아니라 운영자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총체적으로 IT 인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되 공급은 현저히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정부로 ‘변신’ 시작…업계 일각 지적도

지난해 기업들만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은 아니다. 정부도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2021년 ‘제3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3차 기본계획은 ‘민간 클라우드 우선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기관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조달‧예산 제도 등도 지속해서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디지털 정부로 탈바꿈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바로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통합 사업’이다. 2025년까지 8,6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나서 클라우드 전환을 주저하는 기업들에 클라우드 전환 비용과 1년 치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에는 내로라할 SI 기업들과 국내 모든 CSP, MSP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의 형태는 전환 사업자(SI)가 PoC를 통해 선정되면, 그 사업자는 CSP를 선정한 후 기관과 매칭을 시켜주는 방식이다. 또 CSP는 MSP와 함께 그 사업을 수행한다.

올해 사업규모는 3천억 원, 내년에는 2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라우드 이용료 비용만 1년에 약 850억 원, 5년동안 대략 4,250억 원의 에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유지‧관리 서비스, 고도화 등의 연계 사업도 추진될 확률이 높다. SI, CSP, MSP, SW‧HW 기업 등이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해 잡음도 나온다. SW기업 한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2021년 12월 1차연도 통합, 전환 사업의 3번째 사업의 사업자가 1순위 쌍용정보통신, 2순위 대신정보통신, 3순위 LG히다찌, 4순위 LIG시스템 순서로 정해졌다”면서, “하지만 CSP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 중 몇몇 SI 기업들은 CSP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1차 사업에서 NHN이 전남지역을 독식했고, 이에 KT와 네이버클라우드 내부에선 황당하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단위의 협약이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SI 기업의 관계자가 공공기관에 CSP를 추천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추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CSP를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정하게 CSP를 선정할 수 있는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통합 사업은 클라우드 기업 외에도 수많은 IT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명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CSP와 MSP 등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터뷰]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산 클라우드 고려하는 고객 늘 것”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Q. 내년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망은.
A.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환경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현하고 그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Modernization)할 것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 초기 소규모로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사업이 확대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미 구축된 클라우드에 대한 리아키텍처링과 전환 등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최근 메가존클라우드를 찾아온 한 고객이 있었다. 이 고객은 클라우드의 진정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메가존 관계사들과 협업해 그 고객의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MSA 구조로 아키텍처를 재구성했고, CI/CD를 가능케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전문인력 채용부터 관계사와의 협업, 기술 투자 등으로 이러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다. 실제 지난해 6월 이후 100명 이상의 직원을 새로 뽑았는데 80% 이상이 엔지니어들이었다. 지난 12월부터 신입 공채도 진행하고 있다.

Q. 분산형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A. 분산형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를 구축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산형 클라우드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의 운영환경, 서비스와 API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HW를 설치한다는 개념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유지하거나 데이터에 대한 보안 관련 이슈로 인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어려운 고객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AWS에서 공개한 한화생명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한화생명은 AWS의 인프라스트럭처, API 및 도구를 온프레미스 시설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AWS 아웃포스트(AWS Outposts)’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금융 당국의 규제와 보안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여기에 AWS의 ‘아마존 EKS’라는 쿠버네티스 서비스도 결합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도 추진했다.

Q. 클라우드가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고객은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를 현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클라우드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동반자가 필요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기본적인 클라우드 전환부터, SaaS, 클라우드 네이티브 등에 대한 신기술을 고객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메가존클라우드는 ‘AWS 리인벤트 2021’의 파트너 기조연설 첫 순서로 소개됐다.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파트너이면서, 클라우드 판매 및 구축뿐만 아니라 교육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특히, 발표를 진행했던 염동훈 AWS 파트너 조직 총괄은 한국 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대한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여와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클라우드 전문성을 CSP 1위 기업에 인정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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