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와 있는 글로벌 IT업체들이 경력자 위주의 채용만을 하며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 양성에는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신입사원을 뽑아본 적이 없는 IT업체로는 한국HP, SAS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을 비롯해 대다수 기업들은 신입보다 경력자를 많이 선발한다. 다만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한 곳도 있는데, 주요 업체는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밖에 안 된다.

인력규모가 1,200명에 이르는 한국HP는 아직까지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 적이 없으며 결원이 생길 때 경력자 위주의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늘려왔다. 지난해 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SAP코리아도 현재 인력 200명을 유지하며 충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400명의
인력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결원이 생길 때 수시채용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한국CA는 최근 10년간 80명을 유지해오다 2년 전부터 늘려 현재 85명에 이른다. 현재 100명인 SAS도 올해 프리세일즈 분야에 10명 정도 충원할 계획이지만 경력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공개채용을 하는 업체로는 한국IBM이 유일하며 이 업체는 거의 매년 신입사원 공채를 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1월 신입사원 공채로 8명을 충원했으며 이들은 글로벌서비스, SMB(중견중소기업) 영업, 협력사담당 등 다양한 분야로 배치 받았다.

한국 진출 이후 4,5건의 공채를 실시했던 한국오라클로 2000년 30명이상의 신입만을 공채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신입을 채용하지 않았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초기 퇴사자 프로그램을 실시해 마무리했으며 현재 인력 650명으로 올해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지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신입사원으로 8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에는 아직 신입사원 충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400명에 이른다.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힌 업체는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2명), 한국어센셜소프트웨어(2명) 등이며 이들 업체 역시 경력자만을 채용할 방침이다. 글로벌IT업체들은 결원이 생길 때 부서 단위로 수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인원 수요를 모아 모집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채를 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을 뽑아 교육시키기보다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력자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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