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에서 시작해 PaaS까지, 클라우드 전 영역으로 서비스 확대

[아이티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LSP) 기업 12곳 중 1위로 꼽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제니스앤컴퍼니(대표 이재호, 이주완)다. 2007년 ‘밴투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제니스앤컴퍼니는 2013년 소프트비전을 인수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MS의 클라우드인 ‘애저(Azure)’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제니스앤컴퍼니로 사명을 바꾼 2013년 540억 원을 시작으로, 2017년 1,150억 원, 2020년 1,6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매출 목표는 2,000억 원, 3년 뒤에는 매출 4,000억 원을 자신하고 있다.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제니스앤컴퍼니를 찾아가 봤다.

제니스앤컴퍼니 사무실

‘LSP 10위에서 1위로’…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집중

제니스앤컴퍼니의 시작은 2008년 ‘밴투스’라는 MS ‘오피스 365’ 라이선스 제공사였다. 엔터프라이즈 기업 대상으로 MS 제품의 라이선스를 공급하던 밴투스의 당시 매출은 약 100억 원 이었다. 밴투스는 2013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MS 라이선스를 판매하던 ‘소프트비전’이라는 기업을 인수하며 제니스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프트비전의 고객사를 흡수하면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기 시작했다.

이재호 제니스앤컴퍼니 대표는 “2008년 당시 국내에 약 15개 MS LSP가 존재했는데, 밴투스는 10위 정도였다. 하지만 300여 중소기업 고객을 보유한 소프트비전을 인수하며, 단숨에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회사의 매출 규모와 세가 커지면서 제니스앤컴퍼니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 3위를 기록했으며 2017년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마침내 LSP 1위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니스앤컴퍼니는 국내 다른 기업보다 빠른 2017년에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재호 대표에 따르면 IT 업계의 화두로 클라우드가 떠오르던 2017년 당시, 제니스앤컴퍼니는 비즈니스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 대표는 기존 밴투스 시절부터 전문성과 기술력을 쌓아온 ‘오피스 365’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M365’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니스앤컴퍼니는 ‘M365’와 ‘MS VDI’를 포함한 ‘MS 모던 워크플레이스’ 서비스를 공급했다. 이를 위해 컨설팅부터 테스트 및 체험, 구축, 마이그레이션, 기술지원을 체계화 했다. 제니스앤컴퍼니는 회사가 보유한 M365 전문가를 투입해 고객의 IT 환경을 점검 및 분석하고, 사전 테스트 및 검증을 통해 기업 환경에 알맞은 ‘모던 워크플레이스’ 구축 방향과 구성을 제시했다. 또한, 클라우드 업무환경의 보안이나 ‘윈도우(Windows) 10’ 정기 업데이트 그리고 변화하는 IT 관리 포맷에 최적화된 기술지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제니스앤컴퍼니는 이러한 전문성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엔씨소프트, 넥슨, 티몬, jw중외제약, 아프리카tv 등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이재호 대표는 “넥슨의 경우 수많은 게임을 퍼블리싱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게임이 흥행하지 못하거나 게임 주기가 끝날 경우 PC 자원을 빠르게 회수해야한다”면서, “우리 회사로부터 체계적으로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받으며 서비스를 잘 사용하고 있다. 만족도가 높아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MS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MS 코리아 센트럴(IDC)에서 컴퓨팅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물론 선제적으로 확보한 컴퓨팅 자원이 고객사 사용량에 미치지 못해도 컴퓨팅 비용은 계속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고객들의 사용량이 높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조절하며 PC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니스앤컴퍼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SaaS에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서비스형 플랫폼(PaaS)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컨설팅, 마이그레이션, 운영 및 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MS의 도입 진단 방법론인 ‘AZDPS(Public Cloud Microsoft Azure Planning Services)’와 ‘제니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방법론’, ‘어세스먼트(Assessment) 평가도구’ 등을 고객 환경과 요구사항에 맞게 결합해 클라우드 로드맵으로 제공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제니스앤컴퍼니의 대표적인 PaaS 비즈니스 사례로 꼽히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 핵심 코어시스템부터 채널계, 계정계까지 ‘MS 애저’로 IT 인프라를 구축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해야 했는데, 여기에 ‘애저 코그니티브’를 비롯해 ‘애저 컴퓨팅’ 등 서비스를 적용했다.

제니스앤컴퍼니는 캐롯손해보험의 시스템 구축으로 PaaS 관련 기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재호 대표 역시 “캐롯손해보험 MS 애저 구축 사업을 수행한 엔지니어들이 현재 제니스앤컴퍼니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 사업에서 PaaS와 관련된 기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니스앤컴퍼니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제니스앤컴퍼니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직원 만족이 곧 고객 만족”

제니스앤컴퍼니는 고객도 고객이지만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의 기술력 향상과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명확한 평가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제니스앤컴퍼니의 높은 기술 전문성은 직원들의 노력 때문이다.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보다 명확한 평가 제도를 마련했고, 이를 토대로 연 2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곧 직원들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평가제도를 정교하게 만들고 객관화시켜 구성원들의 불만을 없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 제도를 적용해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직원들이 스스로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숙련도 역시 축적?향상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제니스앤컴퍼니의 직원은 대부분 MS 애저 관련 공인 자격증(MCP)을 보유하게 됐으며, 2~3개 이상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토대로 제니스앤컴퍼니는 ‘MS 골드 데브옵스(DevOps)’, ‘MS 골드 데이터 애널리틱스(Data Analytics)’, ‘MS 골드 클라우드 플랫폼(Cloud Platform)’, ‘MS 골드 애플리케이션 인테그레이션(Application Integration)’, ‘MS 애플리케이션 디벨롭먼트(Application Development)’ 등 총 13개 부문에서 골드 파트너를 취득했다.

이재호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제니스앤컴퍼니, 클루커스, 씨앤토트, 테크데이타, 세중정보기술, 단군소프트, 삼성 SDS, SK(주) C&C, LG CNS, 메타넷티플랫폼 등 12곳의 MS LSP가 있다. 이 중 제니스앤컴퍼니가 1위라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제니스앤컴퍼니가 현재 MS의 국내 LSP 12곳 가운데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상당부분 직원들을 중시하는 회사 경영 방침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국내 MS LSP 1위를 기록하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제니스앤컴퍼니의 기술력 밑바탕에는 유연한 기업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제니스앤컴퍼니의 조직 문화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가족처럼 지내는 회사’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직원 만족도와 유연성을 강조한 이재호 대표는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성과에 따른 보상 등을 통해 직원들의 기술 전문성과 직원의 회사 생활 만족을 위해 힘을 쏟다보면 제니스앤컴퍼니는 더욱 성장할 것이고, MS LSP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앞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

이재호 제니스앤컴퍼니 대표는 직원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도 말한다. 튼튼한 외연에 걸맞게 내실도 단단하게 만들어온 제니스앤컴퍼니, “3년 뒤 4,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인터뷰] “고객 비전 실현 위한 클라우드 러닝메이트 되겠다”
이재호 제니스앤컴퍼니 대표
이재호 제니스앤컴퍼니 대표

Q. SaaS와 PaaS 비즈니스 비율은.
A. ‘모던 워크플레이스’ 6, ‘애저’ 4정도다. 우리의 첫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M365’, SaaS였다. 그만큼 SaaS에 기술과 인력 투자가 더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저’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흔히 타 LSP들은 ‘애저’를 최우선으로 둔다. 하지만 우리는 ‘M365’와 ‘애저’ 두 가지 모두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제공할 것이다.

Q. LSP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A. MS는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파트너 채널을 통해 공급한다. LSP는 라이선싱 서비스 제공사로 MS와 직접 거래 할 수 있다. CSP는 총판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사(CSP)도 존재하는데 LSP와의 차이점이라면 LSP는 EA(Enterprise Agreement)라고 하는 전사계약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일반적인 조건을 당사자간 직접 합의할 수 있다. EA가 진행될 경우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폭이 높기 때문에 고객 확보에 용이하다. LSP와 CSP가 각각 모던 워크플레이스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LSP는 모던 워크플레이스 10,000개를 MS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고객인 삼성전자, 넥슨, 엔씨소프트 모두 EA로 계약했다.

Q. 자체적으로 보유한 솔루션이 있는지.
A. ‘키라고(Kirago)’와 ‘하라고(Harago)’솔루션이 있다. ‘키라고’와 ‘하라고’ 모두 애저 VDI 서비스를 위해 직접 개발한 솔루션이다. ‘키라고’는 VDI를 사용하는 고객이 업무가 끝났는데 전원 끄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모바일로 VDI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하라고’는 VDI의 사용량, VM별 비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MS에는 사용량 확인, 구독 요금, 서비스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웹 사이트가 존재한다. 우리가 직접 데이터를 크롤링해서 가져오고,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제작한 솔루션이다.

Q. 메가존에 인수됐는데, 그 배경은.
A. 2019년 8월에 메가존에 인수됐다. 메가존에 인수되면 제니스앤컴퍼니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2017년 당시 메가존은 직원이 100명에 매출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우리는 메가존과 경쟁하면 이길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주춤하는 사이, 메가존은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메가존에서 인수를 제안했을 때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메가존은 AWS, GCP, 제니스앤컴퍼니는 MS애저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도 인수 결정에 도움이 됐다.

Q. 향후 메가존 관계사들과의 협력 방향은.
A. 메가존에는 2~30개의 가족 회사가 있다. 수많은 가족 회사 중에서도 나임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M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스택’을 공급하고 있다. 나임네트웍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에 필수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이 뛰어나다. 클라우드 트렌드가 점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임네트웍스와 협력할 경우 보다 많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가존은 메가존 및 메가존 가족사와 협업할 때에는 적극 나서되, 경쟁할 때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메가존 가족 회사에게 강조하고 있다. 메가존의 이러한 방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PoC 현장에서 메가존 및 타 자회사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장에서는 처음 ‘짜고 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지금은 그런 의심이 없어졌다. 실제 넥슨의 경우 메가존과 치열한 경쟁 끝에 AWS에서 MS로 전환했다. 메가존 가족 회사들끼리 협업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협업하되 경쟁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Q. DaaS 고객 외에 ‘애저’의 대표 고객 사례는.
A. 캐롯손해보험을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진행한 ‘애저’ 클라우드 비즈니스였다.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그룹, 한화손해보험 등이 만든 합작사로 인터넷손해보험사다. 계정계부터 고객 접점까지 모두 ‘애저’ 기반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S 애저’의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서비스인 ‘MS 애저 코그니티브’까지 적용됐다.

과거 보험 판매의 경우 방문 판매, 유선 판매 등을 진행했지만, 캐롯손해보험은 AI로 판매하고, 고객 응대도 상당수 AI로 구현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이를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캐롯손해보험은 SKT의 ‘티맵’이라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운전점수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Q. 그리고 있는 비즈니스 청사진은.
A. 서비스형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여 MS 특화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 사업자가 되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 ‘M365’, ‘애저 VDI’ 등으로 비즈니스를 잘 해왔던 건 맞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 모두 서비스형 비즈니스에 맛을 본 정도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반드시 서비스형 비즈니스 전문기업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대단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존 강점을 가져온 VDI와 같은 솔루션들을 서비스 모델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해보니 경험, 기술, 매출도 모두 따라왔다. 우리가 보유한 24×7 매니지드 서비스 이점을 십분 활용해 서비스 모델을 추가해 나갈 생각이다.

사실 서비스형 비즈니스를 진행해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들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결국 고객들에게 있었다. 앞서 삼성전자 VDI 제공 사례도 삼성전자에서 먼저 서비스 형태로 VDI를 제공해달라고 요청이 있었다. 결국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이 답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고객을 고객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 고객들을 만나면 형에게 다가가는 동생이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하는 등 형에게 먼저 다가가는 동생이자 러닝메이트가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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