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수준과 방향은 무엇인가?
왜,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많은 CEO들이 “빌 게이츠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했다면 망했을 것이다”고 개탄을 할까?
삼성경제연구소는 2005년 한국경제의 향방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가와 중국경제, 그리고 달러화 등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이며,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는 물론 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3.5%, 하반기는 4.0%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연간 성장률은 3.7%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IT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국내 설비투자에서 IT투자의 비중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관련 투자 비중은 얼마나 될까?
가트너 그룹에 의하면 선진국은 IT 예산의 비중을 전체의 3~4%이고,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가 53%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신규투자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에 쓰인다고 한다.
이 같은 비용구조는 상당히 낭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안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즉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소프트웨어 초점이 아직도 인프라에 집중되어 응용 프로그램에 소홀하며, 소프트웨어를 부품화해 재사용하는 기술과 방법이 서투르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무를 관장하는 정부부처도 ‘국’단위로 승격시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지원하면서 정부가 구매자로서의 역할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민간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기술력을 인정하는 합리적인 가격체계를 재확립해 저가 입찰과 대기업 중심의 쏠림 현상을 예방함으로써 소프트웨어적 부실공사로 자충수를 두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현안은 소프트웨어의 꽃인 응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 정책과 학습목표가 수정되어야 한다. 프로세스 개선과 통합화를 위한 솔루션으로는 ERP, CRM, 그리고 SCM으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인간의 노하우와 경험 등을 디지털화하는 솔루션으로 KMS 등이 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글로벌화 되지 않은 솔루션들은 점차 그 모습을 감추고, 신기술에 의한 국제 표준화를 중심으로 한 응용소프트웨어들이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표준화 및 인프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인프라 기술인 인터넷과 XML, SOAP와 UDDI, 그리고 개발방법론 등은 우리나라 전기제품의 KS 규격처럼 국제 표준에 충실하여 해외 소프트웨어 수출의 길을 확보하고,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 정보산업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한국에도 독일의 SAP나 미국의 피플소프트웨어와 같은 다국적 기업을 육성해야만 하지 않을까?<본지 2월 호 108쪽 참조>.<김연홍 신화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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