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관리 소프트웨어(PM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런(대표이사 황태현)이 최근 덤핑판매 등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어 관련 업계로부터 심한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선도 기업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고가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그 동안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 온 고객들로부터도 심한 비난을 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대학교는 대학교내에 있는 6,000여 대의 PC에 PMS를 설치할 계획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입찰했다는 것.

조선대학교 PMS 프로젝트에는 소프트런을 비롯해 경쟁사인 아이젝스, 닥터소프트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조선대는 BMT와 가격 등을 통해 PMS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프트런은 4,000만원을, 아이젝스와 닥터소프트는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를 제시했다는 것. 결국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소프트런이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조선대학교 PMS 프로젝트의 가격규모는 PC 대수로 볼 때 최소한 2억 원 정도는 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즉 소프트런은 이 같은 예상가격의 80% 정도 밖에 안 되는-원가에도 못 미치는-가격을 제안해 덤핑으로 낙찰 받았다는 것.

소프트런의 이 같은 영업행태는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의 존폐까지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것. 결국 이 같은 영업행위는 ‘너 죽고 나 살자는 게 아니라 같이 죽자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프트런은 이에 대해 "지방,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 경쟁력이 약해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면서 "차후 유지보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고객확보 차원이라는 점은 다소 이해가 되지만 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4,000만원을 제시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프트런의 이번 덤핑 낙찰을 계기로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업체들의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PMS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PMS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런이 시장질서까지 무너뜨려 가면서 자사만을 위한 영업행위는 악순환만을 가져온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즉 덤핑은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기술 개발을 위한 재투자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대고객 기술지원 및 서비스 질까지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PMS 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틈새시장으로 남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통합 관리 시장의 모듈로 전락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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