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동의 없는 툴바 설치 방식 지적, NHN 은 "실수였다" 해명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중인 NHN은 최근 네이버의 자료실(file.naver.com) 서비스에 등록된 공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는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명확하게 설치 과정을 알리지 않고 자사의 툴바 소프트웨어인 '네이버툴바'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관련 업체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네이버 자료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네이버 다운로더'라는 창이 뜨게 되는데 사용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상단 영역에 '설치동의' 옵션을 체크해 놓고 있어 무심코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네이버툴바'가 설치된다.

특히 '네이버 툴바'가 설치되는 과정이 전혀 보이지 않아 프로그램 이용에 필수적인 '사용자 약관' 등이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닫기 버튼을 누르는 것은 물론, 내려 받으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아도 PSD.exe 라는 실행파일이 백그라운드로 동작하는 것이다. PSD.exe는 '네이버툴바'를 내려 받고 아무런 알림 없이 자동으로 설치를 완료한다.

이스트소프트는 "네이버 회원뿐만 아니라 네이버에 가입되지 않은 비회원이 네이버 자료실을 통하여 공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때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네이버 툴바가 설치되도록 하여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용자의 동의 없이 또는 이용자를 속여 설치되어 정상 프로그램 외의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설치하게 하는 행위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스파이웨어로 분류한다. 네이버의 툴바 설치 방식을 볼 때 포털이 스파이웨어를 배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의를 제기하자 NHN은 "실수였다"며 해명하고, 10일 오후 시정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형 포털의 지위를 남용하여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네이버 다운로더' 라는 액티브 엑스(Active X)를 통해 '네이버툴바' 설치가 진행되는 것은 공정 경쟁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지난 2004년에도 자사의 동영상 재생기 '터보플레이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해당 PC를 서버로 활용하여 논란이 생기자 급하게 약관과 설명을 추가하고 결국 터보플레이어 서비스를 중지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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