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규모 예상, 정보보호 기업들 속속 뛰어들어

u-City, u-Home, u-Health 등 최첨단 융복합 서비스 시대가 눈앞에 열렸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밖에서 집안 가전기기, 냉난방시설 조절이 가능하며 범죄취약 지역에는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이 설치되서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이 위급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먼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앞장서 융복합 서비스를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관련 법제도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융복합 비즈니스를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융복합 서비스의 상용화와 함께 개인정보보호 시장을 포함한 대규모 융복합 보안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기를 이용한 컴퓨팅이 가능해지면 사용자 편의성은 대폭 향상된다. 하지만 접하는 모든 게 위험할 수 있고 필요 이상의 감시를 당할 수 있으므로 프라이버시 침해 및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대비한 보안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정보보안, 물리보안, 융합보안을 포함한 지식정보보안시장 규모를 현재 3조 2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2013년 18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앞으로 보안 업체들 간 M&A나 협력을 통한 신규 솔루션 발굴, 신사업 개발 등이 융복합 보안시장의 성장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 정보보호 산업은 IT 시스템 보안, 네트워크 보안, 개인정보보호에서 자동차, 의료, 금융 등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간접 인프라 보안을 포함하는 '지식정보보안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출처: 이글루시큐리티 유저컨퍼런스 2009]




◆지문인식 스마트카드 등 '융복합 보안솔루션 봇물'= 융복합 보안 시장을 겨냥한 신규 솔루션들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물리보안과 IT보안 기술이 점차 융합화 되면서 IT보안 업체와 융합· 물리보안 분야 대기업들간에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조사한 2008년 국내 IT 정보보안 시장 규모는 7,700억원에 불과하다. 한 관계자는 "정보보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는 몇 천억 단위로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고 해당 업체들도 인지하고 있다. 정보보안 업체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대규모 융복합 보안시장을 향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에이쓰리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SK인포섹 등이 융합보안시장에 진입했고 소프트포럼, 어울림정보기술 등은 앞서 진출해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밖에 에스원, IBM, 시스코 등은 영상감시시스템을, 그리고 LG CNS, SK C&C, 신세계아이앤씨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SI 경험을 앞세워 융복합 보안시장 공략에 나섰다.


▲ LG CNS의 ID Provisioning 서비스(스마트 칩 기반의 단일 사용자 ID를 활용한 융합보안 서비스) 개요도




정보보호컨설팅 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는 케이엘넷, 유스마트테크, 케이티비, 시큐브, 퓨전아이텍, 이스마트코리아, 더존정보보호서비스 등과 유비쿼터스시큐리티서비스(USS) 사업을 목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 초 RFID기반 지문인식 스마트카드 'I AM 스마트카드'를 선보였다. 에이쓰리시큐리티 강원형 과장은 "하나의 카드가 인트라넷접속, 사내 출입카드, 현금/신용카드, 교통카드, 학생증(도서 대출) 기능 등을 제공하므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유비쿼터스 시대 보안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솔루션으로 LG CNS의 스마트 칩 기반의 단일 사용자 ID를 활용한 융합보안 서비스 'ID Provisioning'가 있다. ID Provisioning 서비스는 지난해 서울메트로 전자신분증 사업에 적용됐다. 스마트 칩 기반의 출입통제, PC 인증, 애플리케이션 인증 및 RFID 기반의 반출입 통제와 물리보안 검색 등을 통합 관리하여 출근부터 퇴근 시까지의 모든 사용자 행위를 보안 정책에 기반하여 통제할 수 있다. 사용자 중심의 위험관리를 통해 보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서비스의 특징이다. LG CNS는 앞으로 CCTV, DVR 등과 Surveillance Device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여 융합보안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범죄, 사고 사전예방하는 '영상보안 솔루션 각광'= 최근 발생하고 있는 흉악 범죄, 내부정보유출사고는 영상보안 솔루션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영상보안 솔루션으로는 CCTV를 연계한 영상보안관제서비스, CCTV와 SSL VPN을 결합한 개인영상보안솔루션, IP기반 지능형 영상감시스템 등이 있다.

CCTV가 단순히 촬영, 모니터링에 초점을 뒀다면 영상보안솔루션은 영상정보가 사건 수사, 사고 예방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되도록 영상정보의 안전한 전송, 저장은 물론, 관리적 기능까지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최근 융합보안관제솔루션 '라이거-1'을 출시한 이글루시큐리티도 물리보안 대표업체인 에스원과 MOU를 맺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CCTV를 통한 융합보안관제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리(ESM)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u-City 종합관제와 전력, 에너지 등 기반시설 종합관제, 그리고 댐, 교량, 제방 등 주요 국가 시설물 종합관제 시장으로 세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종합정보보호서비스 업체인 SK인포섹은 CCTV, IPTV, IP카메라 등 영상솔루션과 방화벽, VPN 등 보안관제 모듈을 결합을 통한 사전위협감지서비스 '버츄얼 사이버 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결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향후 영상보안관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인포섹 전략영업본부 손중근 팀장은 "버츄얼사이버 펜스는 CCTV의 룰을 설정해 놓고 벗어난 영상(동작)이 있으면 알람을 울리거나 영상을 캡쳐해 모바일로 전송해 주는 사전위협감지 서비스"라며 "초기 사업모델이 B2B지만 향후 B2C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인포섹은 CCTV 업체 외에 출입통제, 바이오인식 등 업체들과 협력도 검토 중이다.


▲ Cisco Connected Physical Security 솔루션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은 2008년 7월 네트워크카메라 분야 기업인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와의 MOU를 시작으로 CCTV에 자사의 SSL VPN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해 개인영상 보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하남시청 CCTV 사업과 평택시청 CCTV 사업에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전국 256개 지자체 및 CCTV 운용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IBM, 시스코, 에스원 등은 차세대 물리보안 솔루션인 'IP기반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을 내세워 융합보안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 영상감시시스템들은 디지털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며 유무선 구분 없이 설치 및 확장, 관리가 용이하다. 또 영상분석 기술과 영상검색, 통계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아날로그 방식의 CCTV 대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 성장 관건은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활성화'= 융복합 보안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다 보니 큰 수익창출이 어렵고 해당업체들의 선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업체들은 융복합 보안시장 성장은 융복합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의 활성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RFID가 물류시스템을 바꿀 혁명이라 불리지만 인프라 확충 비용 문제로 서비스 확대 및 관련 시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실제 보안 업체 가운데는 홈네트워크 보안사업을 준비하다가 수익성을 보고 사업을 미룬 곳도 있다.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활성화가 되어야 융복합 보안기술 개발 투자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정보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는 융복합 보안에 대한 인식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시큐리티 위원회 등에서도 제대로 융복합 보안에 대한 논의를 해본적 없다. 대형SI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전문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IPTV, CCTV 등의 패킷 패턴에 맞는 신규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며 "융합서비스 시 우려되는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비한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해 방송, 통신법 등 법제도 정비와 이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LG CNS, SK C&C, 신세계아이앤씨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건설, 유통, 제조 등의 산업별 풍부한 SI 사업 경험을 앞세워 u-City, IBS(지능형빌딩시스템) 등 융복합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은 각각 해당 산업, 기술 내에서만 보안 문제를 다룰 뿐, 융합의 시점으로 보안문제를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IT서비스 업체들의 주장이다.

SK C&C U-City 사업담당 김동환 부장은 "정보보안업체들이 IT기기에 대한 보안 문제만 다루는 것이지 융합보안 시장의 전체 흐름, 개인정보보호를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 내 인간 행동 패턴, 행정, 재난, 방범 등을 알지 못하고서는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장은 "u-City 내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정보 추출이 이뤄지므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법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법제도 정비없이는 도시통합관제센터에서 정보 열람, 처리, 활용,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복합쇼핑몰, 복합시설을 대상으로 건물의 통합관제가 가능한 IBS(지능형빌딩시스템)를 제안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IBS는 일반 건물에 비해 보안위협 통제, 관리/운영 비용 및 인력 절감 등 이점을 제공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 IBS를 적용한 결과 관리/운영 인력이 100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신세계아이앤씨 IT서비스사업부 U-biz사업팀 박병갑 과장은 "일반 건물은 인력을 이용한 보안이 대부분이고 계단 등 출입 전체 구역의 통제가 불가능하다. 복합시설의 경우 출입하는 사람과 시간대가 일정치 않아 통제도 쉽지 않아 더 많은 보안 기술과 노하우 필요하다"며 "시설자동화 부터 네트워킹 인프라구축, 운영까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대규모 리조트, 초고층 건물, u-City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듯이, 융복합 서비스의 신뢰도와 서비스 활성화를 좌우할 수 있는 보안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 융복합 서비스 상용화로 인한 보안 우려와 관심 만큼, 융복합 보안 시장도 큰 폭의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프트포럼, 융합보안시장 선도 자신"

유비쿼터스 보안 업체인 소프트포럼은 2004년부터 셋톱박스, 텔레매틱스, 가전제품 등 유비쿼터스 보안 기술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보안(암호/인증) 분야의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포럼은 핸드폰, 셋톱박스 등 저사양 디바이스의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암호화 모듈의 경량화 기술을 앞세워 융합보안 시장을 개척 중이다. 융합보안 사업 주요 성과로는 지상파 방송사 4곳의 양방향서비스 기반 구축 사업, 전자여권 및 디바이스 인증체계 사업, u-City 사업 등에 전자서명 및 암호화 모듈 공급한 것을 들 수 있다.

■ 사업 수행 내용















■ 융복합 사업 추진 전략
1) DTV, IPTV
- OCAP(케이블 DTV) 및 ACAP(지상파 DTV) 기반 제품 패키징 완료
- IPTV가 ACAP(ITU-T) 규격을 준수할 경우 자사 모듈을 거의 수정없이 공급 가능함
- IPTV의 지상파 DTV 컨텐츠 재송출 시 자사 DTV 모듈이 반드시 필요 함
- DTV 및 IPTV의 핵심 타깃은 지상파방송 연합회와 IPTV 사업자임 (CP 업체는 해당 사업자에 종속관계이며 사업자의 보안정책 준수해야 함)

2) U-Health
- 독거노인을 위한 U-Health 사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
- 보안 적용 대상은 PC와 의료정보 서버 구간임
- 별도의 커스트마이징 없이 XecureConnect와 XecureWeb으로 대응이 가능함
- 향후 헬스케어 전용 디바이스(혈당체크, 혈압측정, CCTV 등) 환경에 적합한 모듈 개발 필요함

3) BioBox (생체보안)
- BioBox는 LG CNS, 마크애니, 니트젠, 소프트포럼이 공동으로 개발한 생체정보보호 솔루션임
- 생체정보보호 이외의 전자문서의 안전한 저장 및 유통에 확장 적용 가능한 솔루션(국세청 적용중)
- 이오정보에 대한 보안 표준 준수를 통한 시스템 안정성, 확장성 확보
- 자체 브랜드(XecureBioBox)런칭이 가능하며 LGCNS와 공동 소유 솔루션임

4) VoIP
- VoIP는 TPS(Triple Play Service: 음성, 인터넷, 방송)사업자와 중접됨
- LG데이콤과 VoIP상의 뱅킹서비스 보안 모듈 공급 협의 중
- IPTV 보안 모듈 협의 시 VoIP 분야 추가 제안 및 공급 전략이 필요함
- 국내외 표준 기관에서 표준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암호 및 인증 기술은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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