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비용 장비관리 및 지상지원장비에 RFID 도입…효과 탁월

최근 항공산업의 RFID 도입이 항공기 정비용 장비 및 지상 지원장비(GSE) 관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RFID 시스템이 이러한 분야에 도입됨으로써 정비사가 보다 항공기의 기체 정비에 주력할 수 있게 돼 안전운항과 정시운항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항공산업에서의 RFID 시스템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나 보잉 등이 부품관리에 활용해 왔고, 공항에서는 승객들의 항공수하물 관리에 이용돼 왔다. 국내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최초로 국내 노선과 해외 일부 노선을 대상으로 RFID 기반의 항공수하물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과 지경부 주도로 수출입화물에 대한 RFID 확산사업이 계획돼 있는 등 항공화물에 대한 RFID 적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항공기 정비용 장비 입출입관리 RFID로

최근 일본에서 두번째 규모의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일본 전기와 함께 항공기 정비용 장비의 입출관리를 위한 UHF대역의RFI시스템인'LEVETSYSTEM'을 도입해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작년 6월 하네다 공항에 이 시스템을 시험 도입해 효율성 검증을 마치고 나리타공항에서 본격 운영을 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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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비사가 기체 정비를 위해 리더 게이트를 통과함으로써 장비의 대출과 반환이 자동 관리된다.

2. RFID 태그를 부착한 주된 정비용 장비

3. 라이트의 내부에도 특수 태그를 부착했다.




전일본공수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목적은 항공기 정비사가 RFID 리더가 설치된 전용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만으로 장비의 대출 및 반환 수속이 완료됨으로써, 정비사들이 보다 기체 정비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 장비관리는 정비사가 수작업으로 진행해 왔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정비사가 사용하는 무전기, 회전등, 차량의 키, 정비 메뉴얼 등의 16종 장비의 약 2,400개 품목에 태그를 부착하고, 정비사의 명찰에도 UHF 대역의 RFID 태그를 삽입해 입출문에 설치된 RFID 게이트형 리더를 통해 인식함으로써 누가, 무엇을, 언제 꺼내고 반환했는지를 자동적으로 기록하게끔 작동하고 있다.


정비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패널로 확인할 수 있다.

정비사는 기체 정비를 하기 위해 리더 게이트를 통과하면 게이트에 부착된 터치 패널 화면으로부터 자신이 소유한 장비 혹은 물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기체 정비를 마치고 리더 게이트를 통과할 때 분실물이 있게 되면 게이트에 설치된 램프에서 경고음을 내고 터치 패널의 화면에서는 경고화면이 뜨게 됨으로써, 정비사로 하여금 이를 인식토록 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분실물이 발생할 경우, 정비사의 기억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비사, 기체 정비업무 주력…장비 분실위험 방지

전일본공수는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항공 정비용 장비가 다양하다보니 부착위치를 고민해야 했고, 전파의 방향이나 감도조절도 필요했다. RFID 항공사 관계자는 "정비용 장비는 바구니나 가방, 제복의 주머니 등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이동한다. 같은 바구니라도 정비사가 들고 다니는 형태에 따라 RFID 태그의 인식률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무전기는 커버와 스트랩에 태그를 장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일본공수는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NEC 그룹과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일례로, 회전등에는 내부와 외부 등 다른 부위에 2개의 태그를 부착하고, 무전기는 커버 내부와 스트랩 부위에 태그를 부착하는 등 장비마다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 표준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정비사의 소지품을 인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파의 지향성이나 감도를 조절해 인식 범위를 한정했다.

전일본공수는 RFID 기반의 항공 정비용 장비관리시스템 도입으로 필요한 장비의 확실한 이력추적이 가능해짐으로써 분실 위험을 방지하고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루에 440편의 항공기가 발착하고 있는 하네다와 나리타공항에서의 항공기 정비 업무는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정시운항에 직결된다. 때문에 RFID 시스템을 통한 정비 장비의 정확하고 신속한 출납관리는 안전운항과 정시운항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ANA관계자는 언급했다.

아메리칸이글, RFID로 GSE 관리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자매회사인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은 달라스에 위치한 포트워스 국제공항의 지상지원장비(GSE) 관리를 위해서 RFID를 비롯, 센서, GPS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으로부터 항공사는 GSE의 보안을 개선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항공기 운항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ES는 돌리, 트레일러, 버스, 토잉카, 연료차, 컨테이너, 지게차, 캐터링카 등 지상에서 항공기에 지상운용에 필요한 서비스 장비들을 일컫는다.

아메리칸이글 사의 수백 가지 지상지원장비에 I.D.시스템즈의 RFID 기반의'AvRamp Wireless Vehicle Management System(VMS)'가 도입됐으며, 여기에는'차량자산통신장치(Vehicle Asset Communicator: VAC)'로 알려진 능동형RFID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또한 트럭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각각의 VAC에는 GPS가 부착돼 있다.

친환경 및 연료비용 절감에 기여

트럭의 적용된 예를 보면, 직원들은 차량을 사용하기 위해서 RFID ID 명찰을 VAC의 리더 가까이에 가져가야 하며, 태그가 직원 명찰의 고유 ID번호를 인식한 후 시동을 걸 수 있다. GSE의 센서가 차량의 이동 여부를 VAC에 알려주며, 너무 오랜 시간 공회전이 이루어지면 태그가 차량의 시동을 중지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아메리칸이글은 이를 통해 공회전 시간을 줄여서 연료 비용을 크게 줄였으며 환경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각의 GSE에는 속도 센서가 장착돼 운전자와 관리자에게 속도 초과를 경고한다. 또한 GSE의 충격 센서는 차량의 충돌을 감지해 VAC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지난 2007년에는 지상의 직원들이 비행기 기체에 손상을 입힌 사고를 은폐했다가 비행기가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충격 센서는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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