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CPark 팀', 24시간 격전 끝에 종료 2분 전 극적인 역전승 거둬


▲ 코드게이트2009 국제해킹방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CPark 팀'





세계 최고의 해커 지존을 가리는 코드게이트2009 국제해킹방어 본선대회에서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금일 오전 10시 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 본선대회결과 대한민국 대표팀 CPark 팀이 2060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조직위원회측은 8일 밝혔다.

대회 종료 10분전까지 스페인의 우비우비판다스(Woobi Woobi Pandas)가 1위를 유지하며, 최종 우승을 확정 짓는 듯 했으나, 조직위원회측의 종료 10분전 발표 후 상위 4개팀이 역전이 가능한 마지막 문제에 매달려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대회 종료 2분전 우승을 확신한 스페인팀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축하의 인사를 나누던 순간, 2위를 유지하던 CPark팀이 마지막 문제해결과 동시에 종료 1분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CPark팀은 박찬암, 김우현, 조주봉으로 구성된 와우해커 출신의 해커팀으로 이미 미국의 데프콘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실력을 인정받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CPark 의 박찬암 씨는 "세계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코드게이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올해 코드게이트에는 최고 선수들이 모두 본선에 올라와 정말 어려운 승부였다"며 "앞으로 코드게이트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해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환되고, 관련기관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지속되었으면 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해킹대회는 CPark(와우해커출신), PLUS(포항공대)를 비롯하여 Gon(카이스트), Argos(충남대), 한국4개팀과 Woobi Woobi Pandas(스페인), WHMM(스웨덴), l@stplace(미국), Guard@MyLand0(이탈리아) 이상 해외 4개팀으로, 최종 8개팀이 본선을 치렀다. 문제출제 방식은 코드게이트 기술파트너 비스트랩이 서버에 올려놓은 20 개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의 서버의 취약점을 출전 팀들이 발견하는 형식으로 24시간 동안 각기 다른 포인트의 문제를 풀어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코드게이트2009방형린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해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우수한 핵심인력을 양성하여, 정보보안산업과 IT강국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 강화의 구심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향후 코드게이트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유명 도시들을 순회 개최하여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최고 규모의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본선진출팀 본선순위 결과]
1위 : CPark (한국) 2060
2위 : Woobi woobi pandas (스페인) 1920
3위 : PLUS (한국) 1485
4위 : KAIST GoN (한국) 1225
5위 : Argos (한국) 1160
6위 : Guard@MyLan0 (이탈리아) 1140
7위 : WHMM (스웨덴) 900
8위 : l@stplace (미국) 380


대회 참가자들 "해커는 범죄자 아닌 보안전문가다"

코드게이트2009 국제해킹방어대회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의 문제 수준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고, 특히 경기 방식 면에서 기존 대회와 색달랐다고 말했다. 데프콘을 비롯한 해킹방어대회의 경우 해킹 기술 측정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코드게이트의 경우 팀워크가 중시되고 출제된 문제(공격)에 대해 참가 팀이 방어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즉, 참가자들에게는 바이러스 악성코드에 감염된 모의 서버 취약점을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해 치료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해커가 일반적으로 공격자라는 인식 높기 때문에 윤리적해커 양성 차원에서 공격을 방어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주최 측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 'l@stplace 팀'은 "해커라고 하면 음지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하는데 코드게이트와 같은 대외적인 행사가 음지에 있는 해커를 양지로 양산할 수 있고 해커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를 향상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 각 국가 보안전문 지식을 지닌 인력들 간 커뮤니티 개선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과거 해커 자체가 범죄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보안 전문지식을 지닌 전문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이 사회적으로 아직 그 노력과 업무 강도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지적됐다.

이번 대회 우승팀인 대한민국 대표팀 'CPark' 팀원들은 "해킹 실력이 뛰어날 수 있도록 보안을 공부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안 전문가 중에는 열정만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해외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안이라는 전문 직종에 대한 대우가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대학교 컴퓨터과에 재학중이라 밝힌 팀원 중 한명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졸업 후 보안회사가 아닌 IT회사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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