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망법 개정, 공공기관 예산 조기 집행 덕에 'DB보안 사업 활황'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희색이 도는 곳이 있다. 바로 DB보안 업계다. 이곳은 불황을 모른 채 시장 확대에 여념이 없다.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개인정보유출 우려로 DB보안 사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예산 조기 집행 덕에 최근 공공 DB보안 사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스팸민원 시스템의 용량을 증설하며 DB보안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최근 금융결재원도 33개 업무별 내부 DB보호를 목적으로 DB보안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결원은 올해 시급한 DB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근제어 방식의 DB보안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며 보안컨설팅 결과에 따라 추후 DB보안 암호화 솔루션의 적용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결재원 관계자는 "암호화 방식 DB보안 솔루션은 암/복호화 처리 시 속도 지연 이슈로 우선 접근제어 방식의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정원 보안검증필 또는 CC인증을 획득한 제품만 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재 경기도 군포시 중앙도서관, 부산시교육청 산하도서관 등이 DB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 닷컴 시장에 집중…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
올해 국내 DB보안 시장은 암호화, 접근통제를 포함해 500억원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업체들은 제조, 건설, 포털을 포함한 닷컴기업들이 DB보안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DB보안 솔루션을 앞서 도입한 공공, 금융, 통신 시장을 넘어 시장 저변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접근제어 방식의 DB보안 분야 선두업체인 피앤피시큐어와 웨어밸리는 올해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기업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피앤피시큐어와 웨어밸리는 지난해 국내 DB보안 매출을 각각 80억, 40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최소 20억원은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피앤피시큐어가 100억 이상을, 웨어밸리가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밸리는 정보사회진흥원 주관하에 진행되는 '216개 공공기관들 대상의 보안 진단서비스 사업'에서 자사의 사이클론 제품이 DB취약점 분석 솔루션으로 선정됨에 따라, 취약점 진단과 연계한 자사 DB보안 솔루션의 공공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DB보안 암호화 솔루션 역시 잇따른 보안 사고로 인해 지난해부터 일반 기업시장에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고객 정보보호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고객 개인정보까지 암호화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펜타시큐리티가 옥션, GS칼텍스, SK브로드밴드 등에, 또 이글로벌시스템이 KT&G, 오케이케쉬백, CJ계열 프리머스시네마 등에 DB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글로벌시스템 조돈섭 이사는 "올 초 진행됐거나 최근 완료된 사업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등 대용량의 고객 개인정보에 DB암호화를 하는 사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제기됐던 메인 DB까지 암호화하는 것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실제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이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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