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방화벽, IPS 잇따라 출시…일찌감치 초기 시장 선점 경쟁

재작년부터 네트워크 안정화를 목표로 10G 백본망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보안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일제히 10G 방화벽, 10G 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을 출시해놓고 10G 보안 시장이 확대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경기 악화나 10G 장비의 품질, 안정성 등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10G보안 투자가 미뤄지고 있지만, 보안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기업, 통신, 포탈/게임사를 포함한 인터넷 기업과 일부 공공기관들의 10G 보안 제품 도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G로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불가피 하듯이 결국 10G 네트워크에 상응하는 보안장비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해당업체들의 기대이다.

◆올해부터 10G 시장 선점 경쟁 시작 될 듯= 10G 보안 제품은 10G 백본 업그레이드와 함께 도입되거나, 보안장비 교체 주기에 맞춰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안 장비의 경우 교체 주기가 2-3년으로 짧다. 보안 업체들이 10G 보안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를 올해나 내년으로 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안 업체들은 "10G 백본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곳은 당장 트래픽이 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기존 보안장비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트래픽 폭증 시 병목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2차선 도로를 만들었는데 차선이 좁으면 소용이 없듯 보안제품의 제대로된 성능 및 기능 발휘가 힘들 것"이라며 10G 보안 제품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10G 보안 장비의 레퍼런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IPS 업체인 티핑포인트는 지난해 국내 2개 10G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올해 최소 5-6개 사이트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우콤은 지난해 10월 10G IPS를 출시한 이후 올 1사분기에 2곳 정도의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우콤 이인행 상무는 "CC인증만 받으면 제품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공기관만 6곳 정도"라며 "올해 CC인증을 획득해 공공시장 10대, 민수 시장 5대의 10G 장비를 판매, 경쟁사보다 앞서 10G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10G 처리 성능 보장 못하는 장비 많아, '성능 검증 더 필요'= 일부 보안 업체들은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장비들이 10G 인터페이스만 지원할 뿐, 성능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10G 방화벽의 실제 처리 성능은 7-8G, 10G IPS는 최대 5G 이하 성능밖에 보장을 못기 때문에 실망 테스트를 통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울림정보기술과 LG CNS의 경우 아직 10G 수요는 미미하며, 10G 시장 확대에 대비해 10G 방화벽과 10G IPS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하반기 10G방화벽과 내년 10G UTM을 출시 예정이며 LG CNS는 오는 6-7월 경 10G IP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부 웹방화벽 업체들도 10G 제품 출시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웹방화벽의 처리 성능 역시 최대 700-800Mbps 성능을 보장하고 있는데 머물러 있을 뿐더러, 네트워크 보안 장비처럼 고성능 요구가 많지 않아 10G 장비 출시에 대해 검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웹방화벽 업체 관계자는 "아직 대부분의 웹방화벽들이 1G의 처리 성능도 도달 못한 상황에서 인터페이스만 바꿔 10G 장비를 출시한다는 것은 포장만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며 "웹방화벽이 방화벽, IPS 처럼 네트워크에 직접 물리는 장비가 아니라 웹서버, 메일서버가 위치하는 DMZ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현재 700-800M 성능 만으로 웹서비스 트래픽을 커버하기 충분하다. 포털, 게임사 등 시장 요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10G 보안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로는 시스코, 주니퍼, 포티넷, 체크포인트, 티핑포인트, 나우콤, 라드웨어, 맥아피, 퓨쳐시스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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