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매출 한국IBM 10%ㆍ한국유니시스 50% 줄어

2008년 국내 메인프레임 시장은 전년대비 14.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최근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메인프레임 시장의 이 같은 축소는 기존 고객사들이 오픈시스템으로 교체해 유지보수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IBM 메인프레임을 써온 메리츠화재, 삼성화재를 비롯해 농협, KRX 등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사용자들이 유닉스로 시스템을 바꿨다.

현재까지 남은 메인프레임 고객사는 한국IBM의 국민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현대카드 등 30여개사와 한국유니시스의 은행연합회, 수협 등 2곳이다. 이 가운데 수협은 지난해 오픈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을 선언, 앞으로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고객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의 실적은 전년대비 10%가 감소했으며, 한국유니시스는 50.4%가 줄어든 6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과 한국유니시스 등은 이처럼 지난해 메인프레임 실적이 줄었지만 앞으로 성능 및 애플리케이션의 개선 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공략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기존 고객사 가운데 20여개사에서 CPU 증설, 장비 교체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의미있는 실적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현대카드, 국민은행 등은 지난해 IBM이 발표한 메인프레임 신제품인 z10으로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한국IBM은 그간 히다찌 메인프레임을 사용해온 금호생명을 윈백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IBM은 'IT 환경의 최적화 시스템은 메인프레임'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메인프레임 주력 제품인 z10은 가격이 합리적이며, 오픈시스템의 기술을 대거 채용한 현대적인 메인프레임으로 이러한 전략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를 앞세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나 결제솔루션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뛰어난 가상화 기능을 활용해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 사용자의 저변을 확대하며, 이러한 리눅스 메인프레임으로 서버 콘솔리데이션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도 펴고 있다.

한국IBM은 특히 금융이나 통신 등의 업종에서 새로운 메인프레임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달성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유닉스에서만 운영되어온 ACI사의 결제 솔루션을 지난해에 메인프레임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모던 메인프레임'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도레이도 700 시리즈와 인텔 기반의 메인프레임인 도레이도 4000 시리즈 등을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도레이도 4000 시리즈는 지난 2007년에 발표한 차세대 메인프레임인 도레이도 400 시리즈의 후속 제품으로 OS/2200, MCP, 윈도우, 리눅스 등 4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유니시스가 이 제품들을 앞세워 공략하는 시장은 특히 데이터센터이다. 이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도레이도 4000 시리즈에다 최근 발표한 토털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IMS(Infrastructure Management Suite)와 대형 인텔 아키텍처 서버인 ES7000 서버 등을 결합해 시장의 요구에 맞게 적절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MS는 전산자원 재활용, IT 서비스 관리, IT 인프라 운영 자동화, 사용 대비 비용청구 등을 기능을 갖춘 IT 인프라의 포괄적인 솔루션 및 서비스로 가상화와 인프라 자동화 환경의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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