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낮추려 연간 물량 몰아주기 구매, 공급업체에겐 ‘뜨거운 감자’

굴지의 대기업들이 x86 서버 도입시, 연간 소요 물량을 한 공급업체에서만 구매하는 내용의 '연간단가계약'이 성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 삼성,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x86서버 공급업체와 연간단가계약를 맺고 제품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공급권은 한국HP나 한국IBM 등 x86서버 시장의 주도적인 업체들이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도입 비용을 되도록이면 절감하고자 하는 기업과 대규모 수요를 고정적으로 확보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공급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x86 서버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이러한 x86서버 도입 방식은 2009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업 수주의 여부에 따라 어느 특정 기업에 대한 공급실적이 '전부 아니면 전무'식으로 결판나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들이 그렇다고 공급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간단가계약이 대개 가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마진율이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 확보에는 별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간단가계약 시장이 공급업체에게는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수요라도 있으면 잡자는 입장이 있는 반면 이제는 매출 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시각이 양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