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아수스, 선두권 형성…시장규모 확대에 경쟁도 '후끈'

지난해 노트북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넷북이 올해에도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넷북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지는 이 시장에서 라인업 확대, 가격 경쟁력 강화, 배터리 성능 향상 등 저마다 차별화된 제품 전략들을 세우며 주도권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넷북 시장 규모는 약 12만대 정도로, 이제 막 꽃망울을 연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델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HP 등이 12인치급 넷북을 선보이는 등 일반 저가노트북으로의 영역확대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예상 시장규모 수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트북 업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먹을거리 시장인 것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아수스이며 삼보컴퓨터, LG전자, 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사실상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선두권을 구분 짓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단기간 선두권으로 올라온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도 라인업 확대 등 넷북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유력후보가 될 수 있다.

국내 넷북 시장 개막의 주인공인 아수스 역시 이 시장을 이끄는 업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재 아수스는 'Eee 패밀리' 전략을 세우는 등 넷북 사업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 밖에 삼보컴퓨터, 델, HP 등의 업체도 차별화된 넷북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잠잠한 레노버, 후지쯔 등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북 공급업체별 사업전략>

삼보컴퓨터, 올해 2배 성장 목표 = 지난 해 9월 에버라텍 버디로 넷북 시장에 진출한 삼보컴퓨터는 올해는 전년대비 2배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최근 선보인 '에버라텍 버디 HS103'을 비롯한 신규 모델 등이다. 앞으로는 그래픽이나 배터리의 성능 강화 등 전반적으로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고, 특히 무선랜 속도가 개선된 신제품을 출시하고, 컬러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리점, 집단상가, 홈쇼핑, 온라인몰, 자체 홈페이지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운영 중인 삼보컴퓨터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통신사업자들과 제휴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수스, 올해 제품 콘셉트는 '슬림과 무게 감량' = 지난해 넷북 시장을 이끈 아수스는 올해 다양한 라인업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수스의 'Eee 패밀리'는 저렴한 가격대, 인터넷 활용ㆍ문서작업 등의 기본적 PC 활용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사양과 형태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아수스는 올해 '슬림'과 '무게 감량'을 제품 콘셉트로 정했다. 특히 두께는 기존 제품의 1/2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콘셉트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되 확실하게 세컨드 PC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아수스는 기본적 성능만을 지닌 엔트리, 중가격대의 메인스트림, 80만원대의 하이엔드 등 총 3개 영역으로 제품군을 구분해 그에 맞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제품의 사용편의성으로 승부 = LG전자는 올해에도 사용편의성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미 사용편의성이 특징인 '엑스노트 미니 X110'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1~2개 정도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PC사업부와 휴대폰 사업본부를 통합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강점인 통신 부분과 컴퓨터 사업의 강점인 PC 노하우를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강점은 외산 업체와 경쟁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델 인터내셔널, SSD 탑재 제품 확대 = 타 업체에 앞서 아톰 Z520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스피론 미니12'를 출시한 델은 올해 기존 8.9인치, 12인치 외 13인치 제품도 선보여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SSD를 탑재한 8.9인치 제품의 인기가 예상 외로 높은 점을 들어 앞으로 SSD를 탑재한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13인치 제품에 AMD 유콘을 탑재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고기능 앞세워 세컨드PC 시장 공략 주력 = 삼성전자는 올해 넷북 시장은 가격 보다는 업그레이드된 넷북들의 성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고, 고기능을 내세워 세컨드PC 시장에 공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에 12인치를 넘지 않지만 기존 넷북보다는 큰 2개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고기능 제품에는 와이브로, HSDPA 등 통신 모듈을 내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브랜드파워에 힘입어 넷북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북 시장의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아수스에 버금가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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