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테크놀로지코리아ㆍEXE c&t 등 전문 벤더 위주 시장에 SAPㆍ오라클 적극 공세
국내 SCM 시장은 i2테크놀로지코리아, EXE c&t, 아덱사코리아 등 전문 벤더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ERP 기반의 통합애플리케이션 벤더가 SCM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 등 통합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은 SCM 전문 벤더의 사장을 영입하거나 컨설팅을 최소화한 표준화된 SCM 제품을 공급하는 등 SCM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전문 벤더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SAP코리아는 두산인프라코어, 평화산업 등에 SCM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한국오라클은 포스코, LG전자, KT 등에 자사 SCM 솔루션을 구축, 향후 대한한공에도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EXE c&t, i2테크놀로지코리아, 네오시스템즈 등 SCM 전문 벤더들도 SCM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컨설팅을 강화하거나 SOA 기반의 SCM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CJ, 삼성테크윈, 롯데마트,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농심, 제일모직, 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와 관련 한 SCM 전문 업체 관계자는 "최근 통합 애플리케이션 벤더들이 SCM 시장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의 경우 솔루션은 있지만 물류에 특화된 컨설턴트가 없기 때문에 점차 전문화되고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100% 충족시킬 수 없다"며, "SCM 전문 업체의 경우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그 기업 시스템에 맞는 솔루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기존 물류시스템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SCM 전문 벤더의 주장에 대해 통합 벤더들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 ERP 업체 관계자는 "5년 전만 하더라도 SCM 같은 경우 기업들이 전문 솔루션을 쓰는 추세였지만 이제는 대형 업체들도 SCM 전문 업체들이 제공하던 기능들을 모두 수용해 어떤 업체의 SCM을 구축하더라도 통합 지원된다"며, "SCM에 대한 투자도 전문 업체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SCM 시장은 라이선스 기준 18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7% 성장했으며, 2009년 SCM 시장은 2008년 대비 5.6% 성장한 190억원 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E c&t, "올해 기존 고객사 활용한 비즈니스에 주력"= EXE c&t(대표 강석현)는 그동안 쌓아온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4PL(4자물류)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여, 올해 14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EXE c&t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목표치인 150억원에서 약간 못 미치는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에는 WMS(창고관리시스템)의 수요가 많았으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가시성(Visibility), 네트워크 옵티마이제이션 쪽으로 수요가 많이 발생했다. 또 해외 물류센터의 경우 WMS와 TMS를 현장에서 연결시켜주는 YMS(야드매니저시스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E c&t는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 러시아 공장에 WMS(창고관리시스템), YMS(야드관리시스템), 비즈빌리티 등을 공급했으며, 롯데마트, CJ 제일제당 등에 SCM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하이테크, 리테일 산업분야에서 SCM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으며,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흡했던 소비재 산업에서도 SCM의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EXE c&t는 올해 매출 목표를 140억원으로 설정, 신규 고객 발굴 보다는 기존 고객사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EXE c&t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상으로는 비즈니스 아웃소싱 분야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기업은 현재처럼 컨설팅이나 IT 솔루션 위주로 가되 회사의 물류시스템 전체를 매니지먼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물류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과 관련된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4PL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SAP코리아, "통합 플랫폼 기반 솔루션으로 시장 선점"= 국내 시장에서 ERP 사업에 주력해온 SAP코리아는 형원준 전 i2테크놀로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을 지난해 8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국내 SCM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ERP위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국내 기업이 강세를 보여 왔던 중견 및 중소 분야 사업도 한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SCM, PLM, CRM 등의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2007년에 자사 ERP 안에 탑재돼 있는 TMS(운송관리시스템) 기능을 보강해 전문화된 TMS솔루션을 출시, 제조기업과 일반 소비재산업군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제조기업 E사와 H사에 수요/판매계획 통합관리 및 최적 생산계획 운영능력 확보를 통한 SCM 가시성 확보를 목표로 솔루션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SAP코리아는 자사의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및 불황기에 기업들이 SCM 도입으로 재고 감축과 함께 적기 납품에 성공함으로써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SCM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SCM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기자
hskim@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