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IT투자는 비용절감의 효율성과 매출증진의 효과성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그릇의 외형을 만들지만 실제 쓰임새는 외형이 아니라 그 외형이 감싸고 있는 움푹 파여진 빈 공간에 있다. 건물의 경우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기둥과 벽체를 세우고 지붕을 얹어 집의 외형을 만들지만 실제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것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빈 공간이다.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인 외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IT분야에서는 무엇이 외형이고 무엇이 빈 공간인가? IT인프라가 바로 그릇의 외형이며 빈 공간은 바로 비즈니스이다.

1. 왜 성공기업은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가?

IT는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IT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와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 연관되어 있어야 하며 IT에 대한 모든 평가와 의사결정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IT에 대한 모든 투자는 비용절감을 통해서 수익을 향상시키는 효율성과 매출을 늘려서 수익을 증진시키는 효과성의 관점에서 판단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투자관점에서 IT의 비중이 큰 금융권을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금융권의 IT구조는 계정계(처리계), 정보계, 대외계 그리고 단위업무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계정계는 계정과 고객DB를 기반으로 트랜잭션과 배치를 처리하는 시스템이고, 정보계는 계정계에서 넘어온 고객과 계정DB를 기반으로 영업/마케팅/관리를 위한 시스템이며, 대외계는 대외망과 연결된 시스템, 단위업무는 말그대로 단위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얼마 전까지는 대용량 트랜잭션과 대용량 배치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계정계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오픈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가의 메인프레임이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해온 오픈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이 고가의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수많은 다운사이징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은 일반화 돼 있다.

고가의 메인프레임을 저비용고효율의 오픈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를테면 금융권에서 오픈시스템이 목표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가의 메인프레임으로 계정계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투자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정계(처리계)는 회사의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오히려 회사의 영업과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을 해주는 정보계에 투자를 해야 매출이 증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 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SK Telecom 등 최근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한 기업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제조에서는 ERP, 통신에서는 Billing & CRM이 계정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공부문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계정계와 정보계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식당'의 예를 들어 비유해 보겠다. 식당은 냉장고, 열기구, 싱크대와 같은 설비와 인테리어, 음식재료, 요리사, 청결, 친절 등 유형 또는 무형의 요소들로 구성 돼 있다. 여기에서 매출과 직결되는 요소들은 바로 요리사의 솜씨와 신선한 재료, 청결한 주방과 산뜻한 인테리어, 그리고 종업원의 친절함일 것이다. 냉장고, 열기구, 싱크대도 물론 매출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기능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냉장고가 영하 200도까지 얼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매출이 늘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기술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식당들이 냉장고, 열기구, 싱크대에 고가의 외산을 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국산제품이 있어 고가의 외산 제품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유하자면, 냉장고/열기구/싱크대는 계정계의 역할이며, 요리사의 솜씨/신선한 재료/청결한 주방/산뜻한 인테리어는 바로 정보계의 역할이다. 여기서 우리는 메인프레임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대체 대상 품목'임을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계정계의 역할을 했던 시스템이 바로 메인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저비용 고효율의 오픈시스템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이유가 되는 것이다.

2. 비생산적이고 시간낭비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

메인프레임 옹호론자들이 앞에서 말씀드린 '메인프레임 대체론'을 가장 반박하기 쉬운 논리는 오픈시스템이 관리인력,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안정성이 떨어지며 다운사이징 프로젝트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계정계 보다는 매출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보계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논리적인 허점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와 같은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논리를 반박할 필요가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많은 기업들이 다운사이징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미 '메인프레임 대체론'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회사에서도 오픈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그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저비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간혹 메인프레임 진영에서 다운사이징을 할 경우 프로젝트 비용이 많이 든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사례를 들 때가 있다. 이는 바로 Re-engineering방식으로 다운사이징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작업 즉 어플리케이션을 재개발하는 작업 비용이 들어가 있다. 이것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들어가는 비용이다. 따라서 메인프레임을 오픈환경으로 바꾸는 비용만으로 비교하는 것이 올바른 분석일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런 설명을 하면 '메인프레임 대체론'은 쉽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미 고객들도 '메인프레임 대체론'의 당위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말한다.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논쟁은 시장에서 시간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에 지나지 않으며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환경에 맞는 다운사이징 방법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의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이것들은 효율성 개선과 효과성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각 방법은 기업의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다.

예 1) A사는 2005년도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업무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하였고 현재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성이 없다.
추진방안) Re-hosting 또는 Re-Structuring

예 2) B사는 2000년도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하였으며 현재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애플리케이션의 관리상태도 엉망이다.
추진방안) Re-Engineering

특히 Re-hosting이나 Re-structuring방식을 적용하면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차세대 프로젝트의 전후 단계로서 많이 선택되고 있다. 삼성생명, 메리츠화재의 경우 리호스팅 방식으로 다운사이징을 해서 비용절감의 혜택을 본 후에 절감된 비용으로 차세대프로젝트를 하는 IT혁신의 과정을 선택하였다. 삼성카드의 경우는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선행한 후 Re-structuring방식으로 다운사이징을 하여 비용절감의 혜택을 보고 있다.

‣효율성 개선의 방안 : Re-Hosting
Re-Hosting 방법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UI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분은 변경사항이 없으며, 나머지 Layer 부분은 솔루션, 패키지 도입을 통해 단시간에 구축 완료할 수 있다. 사례 :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효과성 개선의 방안: Re-Structuring
Re-Structuring 방법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현재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프로세스 변화 없이 새로운 Java나 C 기반으로의 전환을 통한 modernization이 가능하며,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갖게 된다. 사례 : 삼성카드

‣효과성 개선의 방안: Re-Engineering
Re-Engineering을 통하여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전사적인 프로세스에서 부터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대한 개선 및 재구축을 통하여 보다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사례: 신한은행, SK Telecom , 삼성화재, 농협

4. 현재의 금융위기는 메인프레임 진영에 호재?

현재의 금융위기의 본질은 미국발 서브프라임에 의한 글로벌 신용경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는 신용경색에 의한 실물경기의 악화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며 직접적으로는 외국으로 부터 단기차입금을 빌려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가계대출을 해준 은행의 부도가능성, 미분양에 의한 건설회사의 부도가능성, 그리고 빚을 얻어 부동산에 투자한 개인들의 파산에 의한 한국발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파탄이다. 그렇다면 이런 리스크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직 메인프레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금융권은 당분간은 어떤 IT투자도 보류할 것이다. 은행의 단기차입금의 만기가 내년 3월에 도래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넘기느냐 못넘기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금융권의 투자가 진행될지 아니면 상당기간 보류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용경색을 없애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모든 국가가 공적자금 지원과 초저금리 정책, 그리고 경기부양을 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예측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메인프레임 옹호론자들은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기 때문에 다운사이징프로젝트를 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지금 기업의 최대고민은 효율성을 목표로 하는 비용절감이다. 다운사이징의 프로젝트 비용은 비용효율성을 추구하는 Re-hosting이나 Re-Structuring 방법으로 하면 약 2년간의 메인프레임 증설비용과 유지보수비용을 합치는 금액 정도가 되며 프로젝트 기간도 10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리스방식으로 프로젝트 비용을 지불하면 대규모 자금이 없어도 가능하다. 특히 2009년과 2010년에 다운사이징 가시권에 있는 기업들은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했거나 아니면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할 필요가 없고 비용절감이 주된 관심이다. 그러므로 Re-hosting방식이나 Re-structuring방식이 가장 적합한 방식이며 다운사이징을 통해서 엄청난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다운사이징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여 다운사이징 딜을 만들어내고 있는 필자의 현장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은 지금이 오히려 다운사이징의 최적기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필자에게 "2009년에도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의 추세가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답은 "Absolutely Yes"이다.

5. 메인프레임의 대체 시스템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메인프레임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Balanced performance'이다. 왜냐하면 메인프레임은 온라인 성능과 배치성능 그리고 안정성 면에서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은 메인프레임과 같은 '균형잡힌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균형잡힌 성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이 세상에 단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메인프레임이며 다른 하나는 HP 슈퍼돔이다. "왜 IBM 유닉스 시스템이 아니고 HP 슈퍼돔일까? IBM은 자사의 메인프레임 기술을 유닉스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여러분들은 영문 번역서를 읽을 때 부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의역을 해야 할 때 직역을 했기 때문이다. HP는 메인프레임의 기술을 '의역'을 통해서 유닉스 시스템에 적용을 했고 IBM은 '직역'으로 적용을 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메인프레임은 폐쇄적이고 매우 정교하지만 무거운 OS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유닉스 시스템은 개방형이고 단순해서 어플리케이션의 이식성이 좋으나 가벼운 OS를 가지고 있다. 즉 사상과 아키텍처가 다른 OS에 메인프레임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균형된 성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메인프레임은 파티션간에 고속의 메모리 버스인 HiperSocket을 이용해서 통신을 하며 파티션 수가 증가하더라도 오버헤드가 없고 안정적으로 파티션간 통신을 할 수 있다.

IBM 유닉스시스템의 경우에는 메인프레임의 HiperSocket을 모방한 하이퍼바이저가 있는데 이것은 서버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Compact O/S이며, 모든 파티션의 활동은 하이퍼 바이저를 통해 제어되며 관리되기 때문에 서버 당 사용되는 파티션의 수가 증가할수록 하이퍼바이저에 의한 성능 오버헤드도 함께 증가한다. 반면 HP유닉스 시스템은 IBM의 Lpar와 같은 소프트파티션 뿐만 아니라 동적 자원할당이 가능한 하드파티션 기능을 제공한다. 파티션간 전원과 하드웨어 장애로 부터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파티션을 운용할 수 있다. 즉 메인프레임의 Lpar의 유연성과 안정성의 철학을 가장 잘 적용 것이 IBM 유닉스 시스템이 아닌 HP 유닉스 시스템이다.

낡은 방식의 'TPC-C' 벗어나 업무 최적성능 따져라
시스템을 평가할 때는 성능, RAS, 서버통합능력, 가상화, 보안, 그리고 관리 용이성의 관점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CPU의 Clock Speed와 TPC-C(TpmC)만을 고려한다. 심지어 배치서버를 선정할 때도 TPC-C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어리석음은 Clock Speed와 TPC-C를 본질적으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이는 마치 TV나 잡지에 나온 광고에 현혹되어 실제로 물건을 구매하고 이후 실망을 하는 것과 같다.

Clock Speed는 프로세서가 명령어를 처리하는 주기가 얼마나 빠른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프로세서의 구조가 단순해서 Clock Speed가 빠르면 그 만큼 처리성능이 높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Clock이외에 다양한 병렬처리기능과 Compiler의 예측 및 추론기능, 그리고 대용량 on-chip 캐쉬메모리와 같은 요소들이 프로세서의 처리성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주 단순화 시켜서 예를 들면, A장소에서 B 장소로 40명의 사람을 차량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8인승 승합차로 8명씩 시속 100Km로 이동하면 1시간 15분이 걸린다. 만일 시속 25Km의 버스로 40명을 한 번에 운반한다면 전체 시간은 1시간이 걸릴 것이다.

즉 겉으로는 Clock Speed가 시속 100Km의 프로세서이지만 Clock 이외의 다른 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병렬처리 및 예측/추론 기능을 포함한 Clock Speed 25Km프로세스 보다 처리성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오늘날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메모리속도가 프로세싱 속도보다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메모리 대기시간이 존재한다.

메모리 대기시간이 존재하는 한 Clock Speed를 빠르게 하는 것이 능사가 될 수 없고 대기시간동안 많은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병렬처리 및 예측/추론 기능과 대용량 on-chip 캐쉬메모리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구성자원의 상호 최적화를 이루어내서 전반적인 시스템의 최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CPU의 Clock Speed에 의존하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컴퓨팅 분야와는 달리, 일반 기업용 컴퓨터의 어플리케이션 성능은 Disk와 Network I/O의 영향도가 평균 70% 이상이고 CPU의 성능의존도는 평균 30%를 넘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CPU뿐 아니라 다른 시스템구성자원들이 최적화가 되었는지 그리고 단순한 CPU의 클럭속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어떤 병렬처리기능과 예측 및 추론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TPC-C(TpmC)는 온라인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15년 전에 개발된 벤치마크테스트이기 때문에 지금은 적용했을 때 많은 문제점들을 발생시킨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시스템의 성능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TPC-C처럼 간단하게 구성된 테스트 방식으로 평가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실제 어플리케이션 환경과 너무나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무환경의 어플리케이션은 수백 개의 트랜잭션 타입과 수천에서 수만 개의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수백 개의 테이블 컬럼을 사용하지만 TPC-C 테스트에서는 고작 5개의 트랜잭션 타입과 9개의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15개 정도의 테이블 컬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TPC-C는 실제 업무환경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IBM 자료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TPC-C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실제 업무 환경을 반영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만들 수 없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제 업무의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테스트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지만 관련된 업체들의 이견과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섣불리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IBM은 TPC-C로 나름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지지부진하게 아무런 성과없는 논쟁만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TPC-C의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들의 환경에 맞게 보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CPU 클럭 스피드로 단순 판단하다 '위험 초래'
온라인성능은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응답속도(Response Time)와 스루풋(Throughput)이다.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지점 창구에서 입금을 할 때 단말기에서 처리요청을 한 후 어플리케이션과 DB를 거쳐서 단말기로 요청이 완료되었을 때의 걸린 시간이다. 스루풋은 수백명 수천명이 1분 동안 입금요청을 했다고 가정할 때 이를 원활하게 거의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처리성능에 대한 것이다.

시스템 구성자원이 상호 최적화를 이루고 있다면 한계점부근을 제외하고는 트랜잭션의 수가 많아지더라도 응답속도는 균일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CPU의 클럭스피드뿐만 아니고 CPU의 병렬처리기능 및 예측/추론기능, 대용량 on-chip 캐시, 시스템 버스 대역폭, I/O 대역폭 등이 상호 최적화를 이루어야 한다. 문제는 시스템 요소들이 최적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TPC-C 테스트로의 결과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업무는 크게 순수한 온라인, 업데이트성 배치, 조회성 배치 작업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업데이트성 배치와 조회성 배치는 배치 업무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어서 I/O 성능과 시스템 버스 대역폭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온라인 업무의 비중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온라인 업무의 배치업무 속성 때문에 기업에서는 온라인과 배치의 비중을 50:50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에서는 프로세서를 놓지 않고 작업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프로세서의 개별 성능은 물론 그 개수도 중요하다. 단순히 Cock Speed와 TPC-C로만 시스템을 판단할 경우 CPU의 개수만 줄어들게 되어 기업이 지불한 가격에 비해 턱없이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이다.

6. 이제는 '의자'를 비워줘야 합니다

우리는 현명한 의사결정을 통해서 직원들이 피땀흘려 벌어들인 기업의 IT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비용절감을 하고 효과적으로 투자하여 매출과 수익을 증진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면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은 유행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니다. 다운사이징은 비용절감을 통해 투자의 여력을 가질 수가 있어서 매출과 수익을 증신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결국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그만큼의 혜택을 가져다주는 투명한 IT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시인 조병화 선생의 '의자'라는 시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먼 옛날 어느 분이 / 내게 물려 주듯이 / 지금 어드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 그분을 위하여 /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4.19혁명이 일어난 후 새대교체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끼며 쓴 시이다.
메인프레임은 오랫동안 기업의 주전산기로서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의자'를 비워야 할 시기가 왔다. 먼 훗날 유닉스 시스템이 리눅스나 윈도우즈 서버에 '의자'를 비워줘야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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