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매출 두자리수 신장

UPS, 냉각시스템 등 파워ㆍ쿨링업체들이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그린 IT, 녹색성장 이슈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관련 업체들이 저전력 제품 및 전력관리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실제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24시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력비용, 서버로부터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장비에 들어가는 전력비용은 만만치 않다. 데이터센터의 냉각 등 인프라 운용에 쓰이는 전력량은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의 절반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 또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용비용이 오는 2010년께 신규 서버 구입비용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C코리아, 한국에머슨일렉트릭 등 이 분야 전문업체들은 데이터센터 냉각ㆍ전원장비를 비롯해 설계ㆍ구축 등을 구축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한국에머슨일렉트릭, 전년대비 매출 45% 증가= 전력 및 공조기기업체 한국에머슨일렉트릭은 '비즈니스의 연속성 보장'을 모토로 내걸고, 데이터 센터 기반 시설의 신뢰성을 극대화해 중단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세일 한국에머슨일렉트릭 네트워크 파워 사업본부장은 "최근 2~3년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국민은행, LG텔레콤 등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전년 대비 45%이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과거 일반적인 전기 설비 분야에만 주력하다가 최근 데이터 센터의 비즈니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절감 로드맵인 '에너지 로직(Energy Logic)'을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의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에너지 로직은 에너지 절감 10단계를 정의한 로드맵으로 특정 분야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효율 방안을 분석한 것이 특징.

오 본부장은 "특정 벤더가 제공하는 솔루션의 우위를 따지기 보다는 에너지 효율화에 필요한 하나의 지침을 만들겠다는 방침에서 개발된 에너지 로직은 중립적인 에너지 효율 절감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고객들은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외에 파워, 쿨링 등을 포함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에너지 로직이 강조하는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머슨일렉트릭은 랙 단위로 생기는 핫스팟(Hot Spot)을 위한 보조냉각장치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에머슨의 대표 보조 쿨링 시스템인 'Liebert XD 시리즈'는 랙 위나 랙과 랙 사이 등에 구축이 가능한 보조 쿨링 장비로 고객 상황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 본부장은 "렉 단위로 생기는 핫 스팟에 대한 솔루션은 애머슨 밖에 없다"며, "Liebert XD의 새로운 냉방 장비의 디자인은 추가 면적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열을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머슨일렉트릭은 내년도 새로운 기술 개발과 마케팅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 본부장은 "본사차원에서 R&D 등 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회사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동종업계와도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PC코리아, 파트너 협력 강화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주력으로 하던 APC는 최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PC코리아는 전원공급을 위한 기존 UPS 제품군 외에 데이터센터의 냉각과 모니터링, 효율성 측정 시스템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최적의 데이터센터 디자인도 제공한다.

APC코리아 마케팅부 이윤정 부장은 "과거 단상제품위주의 제품에 주력해 왔다면 현재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모든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국민은행, 두산중공업, 호스트웨이 등 국내 레퍼런스만 100여 개 정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APC는 'It is Green, IT is Green'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대상 프로그램은 데이터센터 및 전산실 관리자를 중심으로 모델링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결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트레이드 오프 툴(Trade Off Tools)'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진행, 배터리 폐기 시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착안, 배터리 종류에 관계없이 수거해 친환경적으로 배터리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현하고 있는 자사의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센터 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부장은 "그린 데이터센터는 고객들의 인식만 바꾸면 가능하다"며, "데모센터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솔루션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 효율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 프로그램 후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APC코리아는 내년에도 두 자리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관련 시장의 선두업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채널들을 대상으로 '로열티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올해 '파트너 로열티 프로그램'을 런칭해 채널들에게 자사의 솔루션의 강점을 소개해 인지도를 높였다면 내년에는 정립된 파트너를 기반으로 빅 어카운트 분야 매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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