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1위 놓고 ‘엎치락 뒤치락’, 4분기 실적이 유닉스 서버 최강자 판가름

올해 연말 결산을 앞두고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의 선두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서버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남지 않은 마지막 남은 분기의 영업성과가 올 한해 순위를 가름할 것으로 보여 양사의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해 유닉스 서버 시장의 특징은 기존 유닉스 서버를 사용해 왔던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ERP 구축 사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닉스 서버를 도입했으며, 금융권에서도 차세대 시스템을 유닉스 서버로 구축하면서 대형 구매가 줄을 이었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2008년 3분기 국내 서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총 1,542억원의 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이중 한국IBM은 671억의 매출로 43.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한국HP는 593억원의 매출로 38.5%의 점유율을 기록,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후지쯔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3%, 23.6% 감소한 194억원과 63억원의 매출을 기록, 선두권과의 격차를 보이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결국 올 4분기가 국내 유닉스시장의 강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HP, 로엔드ㆍ하이엔드 분야서 강세…"다시 추월할 것"= HP는 1/4분기에 51.9%의 분기별 사상 최고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듯 했으나 2/4분기 동안 IBM이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하나은행 등에 p595 유닉스 서버를 공급하는 등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IBM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후 최근 3/4분기에도 IBM에게 선두자리를 내줬지만 이는 약 5%의 근소한 차로 HP는 올 4분기에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올 3분기 유닉스 서버의 등급별 시장에서 HP는 주로 로우엔드, 하이엔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로우엔드 분야에서는 전년동기대비 56%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 때문에 애초 계획된 큰 딜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남은 4/4분기에 진행 중인 정부통합서버 프로젝트,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감안할 때 하이엔드 시장에서 IBM과 차이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전망과 관련 그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계획됐던 큰 딜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시스템을 교환하지 않고도 CPU 교체만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의 박스 업그레이드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미드레인지 분야 석권…"앞으로도 우세 유지"= 전통적으로 4분기 영업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IBM은 당분간 HP와 경쟁 체제가 이어지겠지만 IBM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3분기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한국IBM은 p570과 p595 등 주력제품을 앞세워 671억원의 매출로 43.5%의 점유율을 기록,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기준으로도 선두를 차지했다. 2,229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42.8%를 기록, 한국HP(40.6%)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한국IBM은 3분기에 국방부의 서버 통합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금융권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그레이드 및 차세대 사업도 상당수 수주해 대량 공급에 성공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올 3분기에 한국IBM은 미드레인지 시장과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선전이 1위 수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최근 이같은 IBM의 상승세를 4분기 까지 이어가 올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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