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정책 지경부로 일원화…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국내 모든 산업이 그렇듯 RFID/USN 산업 역시 올해의 화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찾아온 미국발 금융한파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다. 직격탄을 맞은 중소 RFID 업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은 지난 11월 열린 RFID/USN KOREA 2009 국제전시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예년보다 30%가량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두운 단면과는 달리 긍정적인 신호로는 RFID/USN 산업이 지경부에 통합돼 단일화된 정책 추진체계를 갖추었으며, 시장에서는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가 전격 RFID 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있어, 민간 확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토종 모바일 RFID기술이 대거 국제표준으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모바일RFID 분야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08년 국내 RFID/USN 산업의 이슈를 정리해봤다.

1. RFID 정책 및 사업, 지경부 통합 및 산하기관 이동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통부와 산자부가 통합되면서, 지식경제부의 정보통신활용과가 RFID/USN정책 및 산업 적용을 담당하게 되면서 단일화된 정책 추진에 힘을 받게됐다.

그동안 국가적 차원의 RFID/USN에 대한 일원화된 추진체계 없이 산업공공 분야를 경계로 구 산자부와 구 정통부가 제각각 추진해와, 한정적 역량의 분산, 소모적인 경쟁으로 추진력 상실과 함께 비효율성을 내포했었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와 연관된 공공서비스와 관련된 RFID/USN 사업을 유비쿼터스 기획과에서 담당하게 됐다.이와함께 산하기관 역시 자리를 옮겼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행정자치부 산하의 기관으로,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가칭)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 통합되면서 지경부의 RFID/USN 사업을 추진하게된다.

한편, 독립법인화를 추진하려 했던 RFID/USN 센터는 일단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의 부설기관에서 지경부 산하의 한국전자거래진흥원(KIEC)으로 이관됐다.

2. RFID/USN 기술, 신성장동력 뉴IT분야로 선정
RFID/USN 기술이 지경부의 신성장동력 과제의'뉴 IT산업'으로 선정돼 본격 육성된다. 지난 7월 지경부는 RFID/USN 기술과 함께 신성장동력 22개 분야를 선정하고, 민간과 함께 이러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99조 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RFID/USN 산업의 육성을 위해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총 47개의 전 국가기관과 보유물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신규도입 물품에도 적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옥외 광고물, 소방물품, 교량 및 터널 등의 지자체 시설물에도 RFID를 도입해 공공분야의 RFID 수요 창출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3. 프린팅 방식 RFID 태그'거센 도전'
국내 RFID 시장에 프린팅 태그 시대가 도래하고있다. 국내서도 화학재료나 플라스틱 가공 업체 등이 속속 RFID 태그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과 구리를 이용한 에칭방식의 태그에 투명전자잉크, 전도성 나노잉크, 전도성 페이스트(Conductive Paste) 등의 안테나 소재로 무장한 프린팅 태그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NPK가 전도성 나노잉크를 바탕으로 개발한 프린팅 방식의 안테나를 선보였다. NPK는 지난 10월 평택 공장에 네덜란드 스토크 사의 인쇄장비로 안테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NPK는 현재 중기청 과제인 생산설비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구미공장의 제품관리에 프린팅 방식의 태그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현재 프린팅 방식의 안테나 혹은 태그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는 이그잭스, 잉크테크가 있으며, 앞으로 프린팅 RFID 태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 업체들의 경쟁이 주목되고있다.

4. RFID/USN KOREA 2008 다양한 솔루션 및 제품 선보여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린'RFID/USN KOREA 2008'국제 전시회는 이전까지 전시회에서 보여줬던 단품 위주의 전시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제 RFID 기술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RFID 기술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RFID를 이용한 비즈니스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것을 RFID 업계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 이번'RFID/USN KOREA 2008'에는 리더기의 진화가 주목을 끌었다. 또한, 보다 완성된 RFID 제조장비와 테스트기가 등장해 외산 제품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170여개 업체가 참여한 종합전시회는 3일간, 국제컨퍼런스는 이틀간 개최됐다.

국제컨퍼런스는 제조, 유통/물류, 공공 등 분야별로 최근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보잉, 임핀지, IBM 등의 해외 기업을 포함한 각 전문가 65명이 강연을 펼쳤다.

5. LG전자, 이마트 등 전자와 유통분야로 RFID 확산 조짐
자동차, 전자, 유통분야로 RFID 도입이 점차 확산되며 RFID 산업확산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식경제부는 산업분야 RFID 확산을 위해 자동차(현대자동차,GM대우), 전자(LG전자), 유통(신세계이마트) 등 3개 분야 4개 컨소시엄을새롭게 선정해 정부지원32억원등민·관매칭으로 올해 97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 LG전자, GM대우는 대기업인 자사와 다수의 부품 협력업체 간에 RFID를 활용한 실시간 재고 관리를 통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RFID 기반 IT혁신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와 적기공급 등의 SCM 고도화를 위한 리얼타임기반 SRM Portal 협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이마트는 소형가전제품, 구두 등 특수 품목을 대상으로 제조사-물류센터-매장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의 단품 단위 RFID 적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들은 예년에 비해 컨소시엄 참여기업수가 8.6개에서 26.8개로 늘어난 상황이어서 전체 공급망 상에서의 RFID 도입 효과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6. 전자여권 불법 인식…RFID 보안이슈 거세게 대두
최근 전자여권에 포함된 RFID 태그 복제/위변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RFID 시스템 보안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어떠한 리더든지 모든 태그의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RFID의 특성이 보안상 맹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EPC Gen 2 표준을 준수하는 태그가 공급망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이러한 태그도 태그 정보를 판독하는 어떠한 리더에든지 반응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태그 정보를 읽을 수 없도록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진보네트워크 센터는 국내에 전면 도입된 전자여권의 보안 문제를 지적하고, 실제로 문제의 장면을 시연했다.

센터가 전자여권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바, 전자여권 내 칩에 기록된 이름,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 센터가 개인정보를 훔쳐보는데 사용한 것은 데스크톱 PC와 RFID 리더기, 웹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전자여권 인식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RFID 해킹툴이 등 장해 태그의 상품 내용을 바꾸거나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7. 유례없는 국내외 경기불황, RFID 업계 '주춤'
미국발 금융 한파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RFID/USN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공공이나 민간 과제를 수행해도 자금 회전이 되지 않아 일부 업체들은 직원에게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RFID/USN 사업을 접으려는 업체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RFID/USN 사업에만 주력하는 업체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다르게 전부 고사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에 입주키로 한 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1차로 선정된 9개 업체 중 일부는 준공기간을 맞추지 못해 부지를 환수 조치될 위험까지 놓였을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러한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은 지난 11월 개최된 RFID/USN KOREA 2009 국제전시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작년보다 30% 가량 업체의 참여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입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울상이다. 국내에서의 평균 가격이 20~30% 상승해 고객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8. 도서관 RFID 시장 900MHz 침투
공공도서관 위주로 13.56MHz RFID 시스템이 주류를 이뤄왔던 이 시장에 최근 LS산전이 900MHz RFID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 향후 두 주파수 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산전은 기존의 13.56MHz 제품들보다 성능은 뛰어나고 가격은 절반가량 줄어든 900MHz RFID 도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LS산전에 따르면, 이번 개발한 900MHz RFID 시스템의 특징은 태그 사이즈를 대폭 줄여 책을 펼쳤을 때 벌어지는 부분에 보이지 않게 은닉할 수 있어 고의적인 훼손 우려와 보안상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태그 가격은 13.56MHz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다 200권을 한번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LS산전은 900MHz RFID 시스템이 도서관에 적용되면, 13.56MHz RFID 시스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 도난방지테입(Tattle Tape) 추가 부착 문제 △ 태그 은닉을 위한 도서 뒷면 훼손 문제 △ 부착된 태그의 고의적인 파손 문제 △ 상대적으로 비싼 태그가격 문제 △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의한계(약1~3권) △ 최소 가로 세로 각각 5cm가 넘는 부담스러운 태그 크기 등이 한번에 해결돼 도서관 업계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 방통위, 900MHz 대역 주파수 재비치
RFID/USN 업계의 현안인 RFID, USN, 무선마이크의 900MHz 대역의 주파수 재배치 문제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RFID/USN과 무선마이크 대역으로 분리하며, 또한 RFID 장비의 출력은 고정형의 경우, 기존의 기술기준(4W, EIRP)을 적용하고, 이에 대한 간이출력허가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도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반면, 이미 보급된 900㎒ 대역의 RFID리더와 태그를 새 정부 기준에 맞춰 교체하려면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을 누가 떠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10. 토종 모바일 RFID기술, 국제표준 대거 진출
국내 모바일 RFID기술이 ISO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지난 7월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8건의 모바일 RFID기술에 대한 신규국제표준안이 ISO의 자동인식기술위원회(JTC1/SC31)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11월에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국제표준으로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에 승인된 모바일 AIDC(Automatic Identification and Data Capture) 서비스 기술은 모바일 RFID와 모바일 바코드를 포괄하는 기술 분야로, 이동통신 기술과 RFID기술을 융합해 RFID태그가 부착된 상품 및 문화재 등의 상세정보를 손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8건의 신규 표준화 제안이 하나의 회원국에서 일괄로 제출되어 모두 승인된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이는 R&D와 표준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혁신적 R&D·표준화 연계 시스템이 이루어낸 대표적 성과로 볼 수 있다.

기술표준원은 앞으로 이번에 승인된 8건의 신규표준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5건), 한국인터넷진흥원(2건), LG전자(1건) 등의 표준전문가들을 해당 프로젝트 에디터로 활동하게 하여 모바일 RFID기술전반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