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인수합병, 월마트 RFID 의무화 확대

올해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RFID 시장은 53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2013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98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이를 것으로 ABI리서치는 전망했다.

그만큼RFID 기술이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방증이다. 올해 글로벌 RFID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의 RFID 확대, 보다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의 등장 등으로 RFID 시장이 보다 성숙한 시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기업간 인수합병, 보안이슈의 대두, 월마트의 RFID 의무화 확대 등이 이슈로 자리잡은 한 해였다. 2008년도 글로벌 RFID 시장의 10대 이슈를 정리해봤다.

1. 경기침체와 맞물려 인수합병 활발
美RFID 업계에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RFID 태그와 리더 공급업체인 임핀지(Impinj)가 인텔(Intel)의 RFID 사업부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임핀지가 자사의 주식을 인텔의 RFID 사업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임핀지는 태그 칩과 고정형 리더 외에 리더 칩'인디(Indy) R1000'까지 보유하게됨으로써 UHF RFID 시스템의 원스톱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체크포인트 시스템즈(Checkpoint Systems)는 RFID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OAT시스템즈(OATSystems)를 인수했다. 체크포인트는 OAT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서로 보완적인 상품보호, 재고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 시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E Healthcare는 보건의료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 공급업체인 어질리티 헬스케어 솔루션즈(Agility Healthcare Solutions)를 인수함으로써 자산 추적과 환자관리시스템 등의 보건의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 보안이슈로 인한 각종 제품 개발 활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RFID 관련 정보보안 문제가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FID 업체 및 보안솔루션 업체를 중심으로 RFID 보안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美벤처기업인 베라요(Verayo)가 최근 RFID 칩을 복제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스카이텍(SkyeTek)은 최근 보안기능이 탑재된 RFID 리더를 개발해 태그 정보에 대한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들레이드 대학의 오토-ID 연구소에서는 RFID 시스템의 보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사용자와 제공 업체 사이의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가벼운 암호기법(cryptography)의 개념을 토대로 독창적인 암호화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의 보안 솔루션 제조업체인 미코(Mikoh)는 최근 RFID 부착된 제품 인식 태그인'Smart &Secure 리테일 태그'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美캘리포니아 주에서 RFID 시스템의 정보 유출을금지하는'SB31법안'이 통과돼 주목되고 있다.

3.다양한 태그 및 리더 제품 등장
올해는 여느때 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RFID 확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인도의 RFID 업체인 오리진 테크놀로지스(Orizin Technologies)는 전세계적으로 현존하는 제품 중 가장 작은 자산관리용 능동형 RFID 태그를 출시했다.

글로벌 RFID 업체인 에이버리 데니손(Avery Dennison)이 최근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환경저항력이 높은 태그 제품을 내놨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NXP반도체는 안티 콜리전(Anti-Collision) 기술을 탑재한 가축용 RFID 솔루션을 내놨으며, 인피니언은 호주의 마젤란 테크놀로지 사와 협력 하에 이 회사의 특허기술인 PJM(Phase Jitter Modulation) 기술을 이용, 'PJM 라이트'라는 신형 RFID 칩을 개발했다.

NEC는 최근 3가지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 가능한 RFID 리더기와 리더기간 전파 간섭을 줄일 수 있는 컨트롤러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브라코리아는 UHF 대역 신규 RFID 프린터인'RZ400'를, 인터멕은 산업 현장입구 및 지게차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패시브 RFID 태그 신제품을, 씽매직은 USB 연결을 통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PC로 제어되고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는 새로운 UHF EPC Gen 2 RFID 리더기를 발표했다.

4. 월마트, 상품별 RFID 도입 및 중국업체 RFID 의무화
RFID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내년부터 중국 내 납품업체에 대한 RFID 태깅 의무화를 실시한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어서, 향후 유통업체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월마트는 내년 1월부터 중국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RFID 라벨 태깅을 의무화할 계획인 가운데, 월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1,000개 이상의 중국 납품업체들의 RFID 도입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월마트는 2010년까지 개별상품 단위에 RFID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박스에, 2010년까지 개별상품에 RFID/EPC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RFID기반 전자상품코드(EPC) 도입을 전면적으로 확산하려는 글로벌 유통업체의 이번 개별 상품 도입 계획 발표는 해당 국내 제조업체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 IBM, HP 등 데이터센터 IT자산관리 솔루션 출시
데이터 센터 내의 IT자산관리에 대한 RFID 기술 적용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해 자산의 위치, 종류, 이동상황, 현재 자산의 상태 등의 파악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IBM은 데이터센터의 자산관리에 적합한'RFID for IT Asset Tracking and Visibility'솔루션을 출시하고, 이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 HP도 데이터 센터 관련 IT 자산관리 솔루션을 내놨다. HP의 경우, IT자산의 제조 당시부터 RFID 태깅을 해 고객에게 납품하는 것으로 IBM과는 차이가 있다.

이와함께 RF코드 역시 데이터 센터 환경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RFID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능동형 RFID 센터태그를 이용해 데이터 센터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특히, 이 솔루션의 핵심은'R155 습도-온도 센서'로, 데이터 센터 내의 서버와 다른 IT 자산 근처에서 온도와 습도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6. 글로벌 특허분쟁 '점화' 예고
글로벌 RFID 시장의 RFID 특허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 법무부가 작년 발족한 특허풀(Patent Pool)인'RFID 컨소시엄'이 신청한 반독점 문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DOJ REVIEW LETTER'를 통해 언급하면서, 컨소시엄은 앞으로 RFID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에 해당 특허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RFID 특허풀인'RFID 컨소시엄'은 UHF RFID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의 LG전자를 비롯, 3M, 프랑스 텔레콤, HP, 모토로라, 씽매직, 지브라 등 7개 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RFID 컨소시엄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RFID 컨소시엄의 운영을 맡고 있는 비아 라이센싱(Via Licensing)이 산업에서 확대될 표준 UHF RFID 특허에 초점을 맞춰 라이센스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UHF 대역의 RFID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특허 클레임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7. 다양한 분야로의 RFID 적용 확대
RFID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분야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을 위한 RFID를 이용한 솔루션이 개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Mobile Aspects사는 내시경의 사용과 소독 및 보관 등의 관리를 돕도록 설계된 RFID가 도입된 솔루션을 최근 소개했다.

네덜란드 법의학연구소(Dutch Forensic Institute: 이하 NFI)는 법의학 분석 과정에서 증거자료의 실시간 추적과 연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RFID 솔루션을 도입했다.

또한, 최근 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항공은 교통수단으로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RFID 기반의 탑승수속 프로세스 서비스'RFID ePass'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라우타케스코(Rautakesko)는 매장의 레이아웃 개선을 목적으로 능동형 Wi-Fi RFID 태그를 도입하여 고객들의 행동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는 항구에서 유발되는 온실가스와 공기오염을 억제하고 이러한 오염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클린 트럭 프로그램(Clean Truck Program)'을 시행하고 있다. 항구에 출입하는 트럭에 RFID 태그를 부착하여 최소한의 배출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차량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8. EPCglobal 3단계 글로벌 물류프로젝트 돌입
국제 RFID 민간표준단체인 EPCglobal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3단계 RFID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24개 제조업체와 화주, 및 정부기관, 연구기관이 주축이 돼 오는 12월부터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여러 RFID 기술을 포함해 데이터 통신 표준과 번호식별시스템이 적용되는 국제 물류 파일럿이다.

EPCglobal TLS(운송물류) 액션 그룹의 3번째 프로그램인 이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출하돼 네덜란드 내의 유통센터로 선적되는 품목에 대한 원산지 추적이 주된 핵심이며,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50개 품목에 대해 시범적용될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29개의 거점에 RFID 리더를 설치해 이들 품목을 추적하게 된다.

그동안 EPCglobal TLS 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미국, 유럽, 홍콩, 일본, 대만 등이 참여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 3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9. 산업별 RFID 도입 표준 모델 개발 박차
금융산업에서 RFID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FSTC(Financial ServicesTechnology Consortium)가 이 산업에서의 손쉬운 도입을 위해 RFID 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FSTC는 은행, 카드 회사 등 금융권의 표준을 개발하고 기술을 평가하는 협회로, 최근 올해 안으로 RFID 표준의 초안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금융권에 RFID 도입될 경우, 가장 활용효과가 큰 분야로는 IT자산관리, 각 지점과 본점 간의 중요한 서류 교환에 사용되는 운반도구 관리, 서류 관리를 들 수 있다.

이와함께 美Oil & Gas RFID 솔루션 그룹이 석유와 가스산업의 RFID 도입을 위한 표준과 성공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 그룹은 석유와 가스산업계와 학계, RFID 업계가 모여 만든 단체로, 최근 들어 RFID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Oil & Gas RFID 솔루션 그룹은 자재관리와 위치추적과 같은 RFID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성공모델 도출과 함께 프로토콜 및 태그 데이터값 주입표준 등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그룹은 현재 EPCglobal과 함께 이 산업에 맞는 수동형 RFID 태그 표준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환경 모니터링을 위해 능동형 RFID 태그 활용도 계획하고 있다.

10. 아시아 RFID 시장의 변화 바람
일본이 UHF대역(950MHz 대역)의 패시브 태그 실용화를 위한 관련 규정 정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UHF 대역보다 HF 대역의 RFID 시스템이 주류를 이뤄왔으나, 최근 UHF 대역 활성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국내 RFID 업체들의 일본 진출의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4월 9일, 950MHz대역의 능동형과 관련 소전력 시스템의 도입과 950MHz대역 패시브 태그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전파법 시행규칙 및 시행령'을 고시했다.

일본 총무성은 950MHz대의 수요를 근거로 해 작년 12월 20일에 정보통신심의회로부터'950MHz대 능동형 소전력 무선시스템의 기술적 조건'과'950MHz대 패시브 태그 시스템의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적 조건'에 대한 일부 답변을 받아, 이번달 필요한 관계 규정의 정비를 실시한 것이다.

이와함께 대만 정부가 RFID 산업 발전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일본에 이어 RFID 신흥시장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대만무역진흥공사(TAITRA)에 따르면, 작년 대만의 RFID 시장은 6,800만달러 규모였으나, 오는 2010년에는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