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시장의 새로운 이슈 'Continuous Data Protection'






과거의 백업 환경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데이터를 테이프로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IT 환경이 메인 프레임에서 서버 환경으로, 1계층 환경에서 3계층, 4계층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됨에 따라, 빠른 서비스를 위한 고성능 시스템 구축과 함께 데이터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하게 되었다.

서버 및 데이터의 양적인 증가는 고전적인 백업 환경을 벗어나 보다 빠른 백업과 복구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에 테이프가 아닌 디스크 기반의 백업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시장의 요구가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디스크 스토리지를 백업 저장 장치로 사용하기 위해 디스크를 테이프로 에뮬레이션 해주는 VTL(Virtual Tape Library) 기술이 출현하게 되었다. VTL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방식의 VTL과 소프트웨어 방식의 VTL 제품이 선 보이게 된 것이다.

또한 백업 소프트웨어 제조사에서도 소프트웨어 방식의 VTL 기술을 구현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고객의 요구에 호응하고자 노력한 결과, 현재 VTL 기술을 이용한 디스크 방식의 백업은 보편화되어 백업 시스템 구축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백업 시장에 새롭게 부상하는 이슈는 'Continuous Data Protection'에 대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전통적인 백업 방식은 스케줄에 의해 하루 한 번 또는 두 번씩 데이터를 백업 받는 것이다. 백업 스케줄을 하루에 한번 오후 1시에 백업 받도록 설정하고 백업을 수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고객의 데이터에 오후 6시경 장애가 발생할 경우 오후 1시에 백업된 데이터까지는 복구할 수 있지만 오후 1시부터 장애가 발생한 오후 6시까지의 데이터는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에서 RPO(Recovery Point Objective)와 RTO(Recovery Time Objective)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RPO란 재해 발생시 데이터 손실이 예상되는 시간으로 위의 경우에는 RPO가 5시간이 되며, 즉 5시간 동안의 데이터 변경 분에 대해서는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또 RTO는 재해 발생시 비즈니스 가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재해 발생 시점부터 6시간 안에 비즈니스 재개가 가능하다면 RTO는 6시간이 되는 것이다.

* RPO(Recovery Point Objective)
- 재해 발생시 데이터 손실이 예상되는 시간
* RTO(Recovery Time Objective)
- 재해 발생시 재가동까지 소요되는 시간

따라서 지정된 스케줄에 의해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전통적 백업 방식은 데이터 손실의 위험과 복구 시점의 제한이라는 한계에 봉착한다. 결국 시장은 지속적인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요구와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즉, RPO와 RTO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하고, 보다 빠르게 복구하여, 기업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게 된 기술이 바로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기술이다.

CDP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의를 내려 보면, CDP는 원본데이터와 독립적으로 데이터의 변경 사항을 계속해서 추적, 저장하여 복원하고자 하는 과거의 어떠한 시점으로도 복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CDP 시스템은 블록 기반, 파일 기반 또는 어플리케이션 기반일 수 있으며 원하는 어떤 시점으로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출처 : SNIA DMF CDP SIG working definition>.

이 정의에 따르면, CDP 기술은 다음과 같은 3가지의 특징을 갖추어야 한다.
- 데이터 변경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저장하여야 함
- 변경된 데이터는 모두 원본 저장장치와 별도의 저장장치에 보관되어야 함
- Recovery Point Objective는 임의로 설정할 수 있어야 함

CDP 기술을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시킬 때 아래와 같은 장점을 예상할 수 있다.
- 미션 크리티컬한 분야를 제외하고, 주로 하루에 한번 밤에 이뤄지고 있는 백업환경에 CDP가 도입되면 시간단위, 분 단위 백업이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다.
- CDP는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생성, 관리하고 저장하는 전통적인 데이터 보호 솔루션보다 신속한 복원시간(RTO)과 유연한 복구지점(RPO)을 제공한다.

어느 특정 시점이나, 사전에 정해 놓은 시간대 외에 모든 데이터의 변화를 지켜보다가 캡처하게 되는데 어느 시점으로든(APIT: at any point in time) 데이터 접근이 가능해 데이터 유실과 다운 타임으로 인한 비용 손실을 줄여주게 된다.

오늘날 데이터 프로텍션 기술을 제공하는 여러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CDP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의 데이터 보호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RPO와 RTO를 최소화한 여러가지 제품들을 새로이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CDP 기술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일반 파일 데이터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나 이메일과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션 크리티컬한 기업의 중요 데이터베이스나 이메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Zero Data loss'와 고객이 원하는 시점으로의 빠른 복구 기능들을 모두 적용,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백업 시스템 환경은 더 이상 주기적인 테이프 백업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연속성과 데이터 보호를 위해 백업 시스템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으로의 빠른 복구와 데이터 손실의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 기술을 시장에 공급하는 많은 회사들 이른바, 스토리지 솔루션 제공 업체나 백업 소프트웨어 회사 등이 초기 CDP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시장에 소개했으나 보편화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었으나 기존 백업 시스템과 호환성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기종 백업 시스템 환경을 지원하는 CDP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제품의 출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CDP 기술에 바탕을 둔 여러 실시간 데이터 보호 솔루션 제품들은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하고 복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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