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리눅스 전용서버 발표, 후지쯔ㆍ유니시스도 출시 예정, “시장전망 밝다” 판단

서버 업계가 최근 리눅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조직 강화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과 앞으로 펼칠 전략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바 있는 한국IBM은 지난 9월 리눅스 전용 서버인 오픈파워를 발표한 데 이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기술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한국후지쯔도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후지쯔 솔루션 포럼 2004에서 현재 개발 중인 메인프레임급 리눅스 전용 서버인 프레이아데스(Preiades 개발 코드명)를 소개했다. 한국유니시스는 2005년 상반기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다이나믹 파티셔닝 기능을 리눅스 환경에서 지원하는 ES 7000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눅스, 유닉스 대안으로 부상하는가
서버 업계가 이처럼 리눅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는 앞으로 리눅스가 기존 하이엔드 유닉스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주로 웹서버용으로만 채택되었던 리눅스가 앞으로는 유닉스가 장악하고 있는 상용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이다. 특히 최근 교육부의 NEIS를 비롯한 다양한 정부 공공 프로젝트에서 리눅스 서버 도입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서버 업계의 리눅스 시장의 적극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또 오픈 시스템으로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왔지만 실제로는 각 벤더별로 호환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 유닉스의 가장 효과적인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으로 리눅스가 부상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로 분석된다.
이밖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투자비용과 관리비용이 저렴한 리눅스 환경을 적극 고려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관련 업계에서는 리눅스가 기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수준의 신뢰성과 가용성, 확장성을 갖출 경우 그 시장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앞으로 갈수록 리눅스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IDC 보고서에 의하면 2002년 부터 2007년까지 국내 EPIC 서버 시장 중 연평균 성장률이 윈도우즈가 127%로 1위, 리눅스가 117%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IDC는 2000년대 말에는 단지 리눅스와 윈도우즈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리눅스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엔터프라이즈용 리눅스가 발표되면서 성능이 보강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IBM 대대적인 공세 나서
리눅스 시장 공세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업체는 한국IBM이다. 한국IBM은 지난달 파워5를 장착한 리눅스 전용 서버인 오픈파워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오픈파워는 모델명이 720으로 1.5GHz, 1.65GHz 프로세서 4개와 최대 64GB의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이번 제품은 가격대가 저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썬이나 HP의 로우엔드 유닉스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한국IBM 측은 “1웨이 제품의 경우 600만원, 4웨이 제품은 2000만원대로 가격과 성능면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의 리눅스 서버로 경쟁사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은 2005년 상반기에 2웨이와 1웨이 오픈파워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지난달에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과 공동으로 리눅스 기술지원센터인 GPC(Global Partnership Center)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그동안 리눅스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기술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이밖에 한국IBM은 지난달에 삼성SDS와 공동으로 리눅스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제휴를 맺기도 했다.

HP 기술지원 창구 일원화
한국HP는 “HP Delivers Linux for the Real World”를 기치로 내걸고 바로 지금 고객이 실제 업무에 리눅스 환경을 채택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HP의 이러한 전략의 핵심은 업계 표준의 플랫폼 제공, 엔드투엔드 솔루션 제시, 선택의 자유 및 구성의 유연성 제공 등으로 요약된다.
HP가 제공하는 업계 표준 서버 플랫폼은 레드햇과 수세 리눅스가 이미 인증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HP가 OS 및 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리눅스 기반의 공개 소프트웨어 대한 솔루션 프레임웍을 제공해 좀더 쉽고 안정적으로 리눅스 환경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라클, BEA, SAP 등 유명 업체들이 아이테니엄2 기반의 64비트 리눅스를 지원함에 따라 점점 많은 고객들이 리눅스 채택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하고 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한국HP는 본사 조직과 별도로 국내 시장에 맞게 리눅스 관련 팀을 재정비했다. 리눅스 전담 영업, 기술영업 컨설팅을 담당하는 리눅스 전담 컨설턴트, HP 서비스 조직안에 리눅스 관련 하드웨어 및 운영시스템,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엔지니어팀을 구성한 것이다. 또한 데스크톱, 프린터, 웍스테이션, 인텔 제온 기반 서버,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 등 리눅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한국HP는 앞으로 각 제품의 마케팅팀과 좀더 효과적으로 리눅스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기적인 조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HP의 리눅스 중점 사업분야는 크게 6개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파이낸셜 서비스, 게임 및 애니메이션, 공공, 인터넷 포탈 및 전자상거래, 통신 및 ISP, 과학 계산 클러스터 분야가 그것이다.
한국HP는 리눅스를 지원하는 인테그리티 서버의 출시를 계기로 리눅스 엔지니어를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최근 리눅스 서비스 및 컨설팅 업체인 NTC와 제휴를 맺고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지원에 관한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즉 하드웨어, 운영체계, 서비스 등 전반에 관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HP라는 단일 접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한국HP는 앞으로 국내 리눅스 기술인력 양성과 리눅스 솔루션 개발사의 지원 방안으로 리눅스 컴피턴시 센터를 열어 HP 플랫폼에 대한 인증 및 벤치마크 테스트,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HP는 국내의 ISV를 지원하는 eKorea라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한국HP는 이 프로그램으로 데모장비 지원, 공동 마케팅, 기술센터 및 솔루션 센터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리눅스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eKorea 협력사는 약 20여개사에 이른다.

후지쯔 메인프레임급 리눅스 서버 개발중
한국후지쯔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기간시스템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대규모 기간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리눅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를 위해 오는 2005년에 IA64 기반의 메인프레임급 리눅스 서버로 프레이아데스(개발 코드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후지쯔는 리눅스 기술지원에 대한 불안감의 해소 방안으로 긴급 패치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하고, 리눅스 서버는 후지쯔 엔지니어가 직접 지원하는 일원화된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대한 서비스 내용을 마련한 한국후지쯔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유니시스, 파티셔닝 기능 리눅스 환경에서 지원
한국유니시스는 지난 30여년간 메인프레임을 비롯한 하이엔드 서버를 지원해온 경험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엔드 유닉스를 기술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ES7000을 내세워 유닉스 서버 기반의 오라클 DB 사용자를 대상으로 마이그레이션이나 윈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SAP, 피플소프트, SAS 등 ISV들과 제휴해 리눅스 기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유니시스는 기존 ES7000 서버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스템 사업부안에 산업별로 소규모 영업팀을 구성해 리눅스 서버와 윈도우즈 서버를 판매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 작업도 벌였다. 또 기술인력 10여명을 리눅스 전문가로 양성해 올해말까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이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2005년 상반기에 다이나믹 파티셔닝 기능을 리눅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ES7000 새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이 기능은 현재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차별화 요소라는 점을 들어 리눅스 서버의 시장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레드햇, 수세리눅스와 제휴를 맺은 한국유니시스는 이들 협력사와 공동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기존 유닉스 서버인 U6000과 SMP 서버 영업 부문의 20여개 협력사를 적극 활용하고 국내 주요 SI 업체와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썬은 옵테론 기반의 서버, 썬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 등을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과 웹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썬의 자바 데스크톱 시스템은 경제적인 엔터프라이즈 데스크톱 솔루션으로 사용하기가 쉽고, 기존 인프라와 상호 운영할 수 있으며, 리눅스-솔라리스-윈도우즈 운영체계와의 상호운영성 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리콘그래픽스 리눅스 그래픽 서버 발표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서버인 알틱스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테크니컬 분야에 적합한 고성능 컴퓨터인 SGI 알틱스 서버는 발표한지 1년만에 NASA(미 항공우주국)에 1만 프로세서, 일본의 JAERI(원자력 연구소)에 2천 프로세서, 미국의 NCSA(국립 수퍼컴퓨터 활용센터)에 1천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국내의 MCAE 분야에서도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알틱스 서버가 1년 만에 국내외의 주요 HPC 서버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확장성과, CPU간의 고속 인터컨텍트, 운용의 용이성 때문이다. 즉 알틱스 서버는 ‘ccNUMA’ 아키텍처와 메모리 공유 기술을 채택하여 단일 OS 상에서 512개의 CPU를 지원할 수 있고 512개의 CPU가 모든 메모리를 공유할 수 있어 그동안 리눅스 운영체계의 큰 고민거리였던 확장성과 컴퓨팅 파워의 한계를 해결해 주었다. 또한 알틱스 서버는 아키텍처가 모듈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CPU, 디스크, I/O, PCI 등을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알틱스 서버는 NUMALink 고속 인터컨넥트를 채택하고 있어, CPU와 CPU간 데이터 전달시, 일반 기가비트이더넷 대비하여 대기시간(Latency)면에서 약 200배 빠르다. 또한 알틱스 서버의 경우, 512개까지 CPU를 단일 OS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사용 및 관리가 용이하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알틱스 서버는 3000 시리즈와 350 시리즈로 양분화 되어 있다. 알틱스 3000 시리즈는 일반 하이엔드 서버에서 수퍼컴퓨터까지 구성할 수 있으며 한대의 시스템에서 2개 프로세서 부터 512개 프로세서까지 지원한다. 알틱스 350 시리즈는 중형 서버급으로 한대의 시스템에서 2개에서 16개까지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실리콘그래픽스는 앞으로 1년 안에 리눅스 그래픽 서버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이 발표될 경우, 리눅스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알틱스의 성능과 지난 20여년간 그래픽 업계의 리더로서의 실리콘그래픽스의 기술력이 합쳐저 국내 그래픽 서버 시장에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실리콘그래픽스는 향후 10년 안에 페타바이트 컴퓨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그 시대를 대비하여 ‘멀티 플랫폼 컴퓨팅’이라는 아키텍처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멀티 패러다임 컴퓨팅’이란 2개 칩 안에 4개의 패러다임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먼저, 64비트 스칼라 프로세서 코아를 사용하는 스칼라 패러다임을 인텔 소켓 안에 집적한 후, 벡타, PIM(processor in memory), 애플리케이션 패러다임을 별도의 허브(Hub) 칩에 집적하여 인텔 소켓에 직접 부착하는 것이다.
멀티 패러다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은 시스템 운영시 애플리케이션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이 동작하여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이로써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시스템의 효율성이 놀랄 만큼 증가되어 페타스케일의 컴퓨팅이 구현될 예정이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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