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업체들 10G장비 출시 봇물…기존 경쟁구도 격변 예고

10G IPS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로 IPS(침입방지시스템) 업체들 간 2차 격전이 예상된다. 맥아피, 주니퍼네트웍스, 티핑포인트 등 외산업체들이 앞서 10G시장에 진출했고, 최근 라드웨어, 나우콤 등이 여기에 합류했다. 또한 LG CNS도 막바지 개발 작업 중이다. 내년 초에는 이들 IPS 주요 업체들이 함께 BMT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S 시장에서 실제 공식적인 10G IPS BMT 및 도입은 5건도 채 안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IPS 10G 장비에 대한 수요가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늘 것이라는 게 해당 업체들의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 IPS 시장은 10G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쟁점들이 부각되고, 경쟁구도에도 많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우선 10G IPS의 핵심 요소인 공격 방어와 10G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시장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업체들은 내다봤다. 또 국제 CC인증의 통용으로 과거와 같은 시장 진입 장벽도 무너진 터라 외산 업체들은 IPS 기능 및 성능만 가지고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며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IPS시장 50~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산업체인 나우콤과 LG CNS의 시장 입지가 흔들리거나 시장 순위권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 400억 규모의 IPS 시장이 10G 시장의 도래로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IPS가 특수 기능으로 제공했던 웹방화벽, DDoS방어, VoIP 보안에 대한 별도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IPS 수요가 일부 분산됐다는 점이 꼽힌다.

◆ 나우콤-LG CNS, 선두입지 고수위한 '성능 개선에 집중'= 10G IPS 시장은 백본 네트워크를 10G로 업그레이드 했거나 대용량의 트래픽으로 인해 성능이 민감한 게임, 포탈, 방송사, 대학을 중심으로 대기업, 공공, 금융 시장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IPS 업체들은 10G 시장을 맞아 각각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솔루션 컨셉 부터 제품 특성에 따른 시장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잇따른 10G IPS 출시와 업체별로 내세우는 저마다의 이점들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우콤은 국내 업체 최초로 10G IPS 장비를 출시해 일부 데모과정을 거치고 있다. 미비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 중이다. 나우콤 내부 게임망을 통해 성능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하고 있고 국내 장비다 보니 외산 장비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나우콤 이인행 상무는 "장비 개발 비용에만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나우콤은 시장 수요를 예상하여 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이라며 "또한 국산 업체의 장점인 24시간 유지보수 서비스 체제와 나우콤 장비를 취급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보유한 52개 협력사를 적극 활용해 10G IPS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 CNS는 12월 10G 장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대로 10G 성능을 내는 장비를 출시하여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LG CNS의 전략이다. 이기호 차장은 "10G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장비는 당장이라도 출시할 수 있다. 10G급 성능을 내는 장비를 내놓으려 하기 때문에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경쟁 장비들도 현재 4~5G밖에 성능이 안나온다. 장비 성능의 차별화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아피-티핑 등 외산업체들, 앞선 레퍼런스 확보로 '시장 선점 자신'= 맥아피는 "2003년 국내 IPS 시장을 연 장본인으로서 현대, CJ 등 대기업, 대기업 계열사의 레퍼런스를 대거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10G IPS 시장 선점 역시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10G 인터페이스가 장착된 5G와 10G 성능의 IPS를 출시했고, 이미 은행과 증권 2개 금융사에 공급, 제품의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했다.

맥아피코리아 이석호 이사는 "현재 시중에서 유일하게 10G성능의 IPS를 제공한다. 경쟁사들도 10G 포트를 제공하는 장비를 일찍이 출시했지만 성능이 안 나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장비가 출시되고 성능, 기능이 안정화 되기까지 최소 1~2년이 필요하므로 맥아피가 10G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5G와 10G 성능의 장비가 10G포트를 각각 8개, 12개씩 제공하므로 고객들은 구간별로 장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핑포인트와 IBM ISS는 고객의 트래픽 증가에 따라 장비 성능을 확장할 수 있는 컨셉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10G 클러스터링(컨트롤러)장비를 통해 고객들의 IPS에 대한 기 투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티핑포인트는 "이미 10G 국내 레퍼런스를 2곳 확보했다"며 "몇 차례 BMT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입증 받았다. 최고 9G 이상의 성능이 나왔다"고 말했다.

라드웨어는 2개월 전 10G IPS를 지원하는 ODS3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필요한 10G IPS나 안티DoS 기능을 선택해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며 10G 멀티 포트를 꽂을 수 있어 16G까지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데이터센터, 포털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대용량 방화벽 제품과 함께 10G IPS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니퍼는 "올해 출시한 서비스 게이트웨이 SRX(IPS 기능 제공)와 10G방화벽 ISG시리즈에서 옵션으로 제공되는 10G IDP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실제 단독 IPS 제품보다는 ISG시리즈에서 옵션 모듈로 제공하는 IDP를 더 많이 공급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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