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업체 매출 신장, 400억 규모 시장 형성…서비스 품질 경쟁 치열해질 듯

잇단 개인정보유출 사고의 영향으로 올해 보안관제 서비스 아웃소싱 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 넷시큐어테크놀러지, SK인포섹 등 해당 업체들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20~30%에서 많게는 100%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 증가와 기존 고객의 서비스 추가가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다.

파견관제와 원격관제를 포함한 보안관제서비스 아웃소싱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30%이상 성장한 최소 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00억원은 보안관제서비스 전문업체 6개사의 매출과 시큐아이닷컴, LG CNS 등의 그룹사 파견 관제 매출을 합한 수치이다.

해당 업체들은 "해킹 패턴, 침해 방법의 변화와 지속적인 보안 사고 증가로 인해 보안 관제서비스에 대한 중요성과 요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존 방화벽, IPS(침입방지시스템) 외에도 웹방화벽, DDoS장비에 대한 관제서비스 요구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보안 관리 인력이 없고 보안관제 아웃소싱의 효과를 인지하는 중소, 중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2강 1중 체제, 내년 시장 재편 예상= 보안관제 서비스 전문업체들 간에는 안철수연구소, 넷시큐어테크놀러지, SK인포섹의 2강 1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글루시큐리티, 인젠시큐리티서비스, KCC시큐리티 3개사가 뒤따르고 있다.

99년과 2000년 일찌감치 이 분야에 뛰어든 안랩코코넛(현 안철수연구소)과 넷시큐어테크놀로지가 선두권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후발업체들은 저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공세도 불사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는 선두권에서 순위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후발업체들 간에도 자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안랩코코넛을 인수한 안철수연구소는 "보안관제서비스 사업부분만 놓고 보면 전년 매출의 2배 성장을 했고 안연구소 전체 매출의 보안관제 매출 비중은 약 10%를 차지한다"며 "보안관제 서비스와 보안SI 사업에서 안철수연구소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의 덕을 많이 봤다고 보며, 합병 2년차인 2009년에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올해보다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올해 상반기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 및 기타 솔루션 매출을 포함해 사상 최대 매출인 141억원을 기록했다. SK인포섹도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35%(월과금 기준) 성장했다. 내년에는 이 두 업체간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SK인포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인해, 하나로텔레콤 IDC에 입주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제 서비스 사업을 해 온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사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나로텔레콤 IDC의 신규 보안관제 고객 유치의 주도권은 SK인포섹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반사 효과를 받은 SK인포섹의 현재 평균 월과금 1,500만원에 내년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월과금 2,000~3,000만원이 더해져 시장 2, 3위 업체 간 순위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SK인포섹 조래현 본부장은 "올 초 자사의 보안관제 고객사였던 옥션의 개인정보유출사고로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리소스를 투입하느라 사업 확대 기회를 놓쳤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며 "올해 신규 고객들 가운데 60%가 경쟁사로부터 서비스를 받다가 옮겨 온 윈백 고객이며 거꾸로 윈백 당한 데는 거의 없다. 이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후발업체들, 서비스 상품 확대 및 저가 공세 강화= 이글루시큐리티, 인젠시큐리티서비스, KCC시큐리티 등 시장 후발업체들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거나 저렴한 가격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이글루시큐리티와 KCC시큐리티는 컨설팅 인력을 확보하여 안전진단 수행 업체로 승인 받았다. 양사는 안전진단 수행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보다는 보안관제 서비스 매출에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안관제 서비스가 안전진단 대상 기업인 IDC, VIDC 서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안전진단 수행을 통해 보안관제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젠시큐리티서비스는 서비스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인젠시큐리티서비스의 최성진 차장은 "올해 보안관제 센터 확장, 대외 홍보 강화, 라드웨어와의 DDoS 장비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며 "보안관제센터(SOC)외에 네트워크운영센터(NOC)까지 같이 운영하고 있어 보안 관제 고객들의 네트워크 관리까지 동시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CC시큐리티는 보안관제서비스 관련 내부역량 강화, 임대형 서비스 확대, 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올해 ISO27001 인증을 획득했고 컨설팅 인력을 보강하여 앞으로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내년부터 이글루 유저센터를 운영하여 고객들에게 폭넓은 보안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안관제서비스 업체 인력현황

업체명 인력 현황
안철수연구소 60명(10%가 파견인력)
넷시큐어테크놀러지 38명(대부분이 원격인력)
SK인포섹 90명(파견관제: 원격관제 인력= 50: 50)
이글루시큐리티 50명(3분의 2가 파견관제 인력)
인젠시큐리티서비스 75명(20명 원격관제 인력)
KCC시큐리티 원격관제 38명, 파견관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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