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 업계와 스토리지 업계 총 출동…"고객층 넓다"

급속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증가 추세에 맞춰 소호(SOHO), 가정 시장을 겨냥한 스토리지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는 디지털 정보가 2006년보다 10배나 늘어나 연간 1인당 평균 280 기가바이트, 약 45편의 DVD 영화에 해당하는 디지털 정보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컨슈머용 홈 스토리지가 단순한 저장 기능을 넘어 가정의 소중한 디지털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 공간의 제약 없이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기기로 자리 잡고 있다.

홈, 소규모 사업장도 이젠 대용량 저장장치 시대

IDC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증가에 따른 고용량 휴대용 저장장치 수요의 급증으로 전세계 외장하드 시장은 2007년 4천4백만대에서 2013년 1억5천6백만대 규모로 연간 2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장하드는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고용량 저장장치로, 단순하지만 데이터 관리 기능이 없는 반면 개인용 스토리지는 소호나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디지털 정보관리 제품이다. 개인용 스토리지는 일반 외장하드보다 10~30배 정도 많은 1∼3테라바이트(TB)의 저장 용량을 지원한다.

특히, 고급 데이터 보호 방식(RAID)을 채택해 장애 시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며,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으로 데이터 손실시 손쉽게 복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외장하드와 차별화 된 부분이다.

또,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 관리와 검색이 용이하며,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가정 내 데스크톱, 노트북, 게임콘솔 등에 산재해 있는 데이터들을 한 곳에서 공유 및 관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지난해 150만대의 시장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2006년 100만대에 비해 50%가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전세계 외장하드 시장, 2013년 1억5천6백만대 규모

이같이 개인용 스토리지 시장이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컨슈머 및 소호 시장에 이미 진출하거나 진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용 스토리지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인용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한 주요 경쟁업체로는 외장하드 전문기업인 씨게이트, WD코리아, 삼성전자 등과 스토리지 업체인 EMC, 후지쯔, HP, QNAP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넷기어, 버팔로 등 중소형 네트워크 업체들도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 EMC는 개인사용자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온 저장매체 기업인 '아이오메가(Iomega)'를 지난 2008년 4월 본격 인수, 성장가능성이 높은 개인사용자 및 소호용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EMC가 출시한 '아이오메가 스토어센터 ix2'는 최대 2TB(테라바이트) 용량까지 지원하는 컨슈머 스토리지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개인 및 소규모 사업자들이 소중한 데이터 정보를 경제적 비용으로 손쉽게 저장, 공유,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된 소형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회사 측은 저렴한 가격, 컴팩트한 크기, 강력한 성능 등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씨게이트, WD코리아, 삼성전자 등과 EMC, 후지쯔, HP, QNAP 등 시장 진출

EMC 관계자는 "EMC만의 오랜 기술 노하우로 기존 소형 스토리지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 데이터 관리까지 추가해, 소규모 사업자의 데이터 관리 환경도 대폭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기어코리아는 최근 최대 저장 용량 6테라바이트의 가정용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제품 '레디나스 프로'를 출시했다.

넷기어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넷기어 레디나스™ 프로(ReadyNAS Pro)는 최대 6개의 하드 디스크를 장착하여 6 테라바이트의 저장 용량 및 6개 SATA 채널을 지원하는 데스크톱형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은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2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를 내장하고 있으며, 윈도우즈는 물론 매킨토시, 리눅스, 유닉스 등 모든 O/S를 지원한다"며, "데이터 백업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데이터 복사가 가능해 멀리 떨어진 외장형 USB 하드 디스크나 원격 서버로 원버튼 백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홈 네트워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정 내에서 활용하는 데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EMC 관계자는 "개인용 스토리지는 비단 가정용 뿐만 아니라 저가 NAS 형태로 소규모 개인병원, CCTV 스토리지 시장, 학원, CAD를 사용하는 건축사무소 등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특성에 맞게 온라인 판매, 소매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과의 폭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점진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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