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오라클에 강력히 도전하고 나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최근 오라클 고객을 공략할 마이그레이션(Migration)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즉 현재 국내에서는 MS SQL 서버를 앞세운 DBMS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최근 오라클이 인수한 피플소프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내의 경우 기업용 솔루션의 핵심인 DBMS에서 기존 ‘유닉스+오라클’ 구조를 ‘윈도우 서버+SQL 서버’로 교체하라는 ‘리플랫포밍(replatforming)’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강점을 내세워 윈-백(Win-Back) 사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국MS는 이를 위해 △고객사의 플랫폼을 윈도우 서버 및 SQL 서버로 교체하는 고객 마이그레이션 △기존 오라클 협력사(ISV)들을 자사 협력사로 전환하는 ISV 마이그레이션 △오라클 DBMS를 사용하는 SAP 고객에게 SQL 서버를 공급하는 SAP 마이그레이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들을 SQL서버 전문가로 전환하는 DBA 마이그레이션 등 4가지 복합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그 기본으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MS는 ISV 마이그레이션 정책의 일환으로 SQL 서버를 기반으로 기업용 솔루션을 만드는 솔루션 업체에게 SQL 서버 값을 50% 할인해주는 ‘ISV 로열티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실시한 바 있다. 역시 DBA 마이그레이션 정책의 일환으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약 130만원 상당의 SQL 서버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SAP 마이그레이션과 고객 마이그레이션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SQL 2005가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에 있어 DBMS 시장에서 한국MS의 오라클 공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최근 오라클이 인수를 마무리 지은 피플소프트 고객 잡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인수를 종결지은 뒤 하루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를 MS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즉, 기존에 ‘피플소프트 월드’나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원’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자사의 ‘아샵타’나 ‘그레이트 플레인’ 등으로 교체하라는 제안인 것이다. 그럴 경우 25%의 라이센스 할인과 기술지원 역시 25%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전문화된 컨설팅 서비스와 금융 지원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완료됐지만 피플소프트 제품이 오라클 인스톨 베이스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고객들과 인수 충격에 빠져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각 MS 로컬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오라클 인수 이전에 피플소프트 비즈니스 활동을 했다는 문서만 제출하면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6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피플소프트 고객이 드물어 파장은 극히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일련의 마이그레이션은 그 추진 배경은 다소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DBMS 마이그레이션은 한국MS의 자신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미 LG텔레콤, KT 등이 마이그레이션을 실시했고 아시아나항공, 아울렛 2001, 종근당제약, 삼성생명, 삼성전자, 연세의료원 등의 대형 구축사례를 확보하고 있어 오라클과의 정면대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 동안 무수한 논란이 있었던 SQL 서버 2005가 하반기에 발표되면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피플소프트 마이그레이션은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SW 라이벌간의 기 싸움 성격을 더 강하게 띠고 있다. 피플소프트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MS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아직까지는 SMB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MS 입장에서는 손해 볼게 하나도 없는 ‘꽃놀이 패’인 만큼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라도 MS와 오라클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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