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통제는 확실히, IT 수요는 꾸준히 늘리는 방안 모색

최근 CIO들이 재무 담당 임원인 CFO의 방문을 노크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기업 상황이 어떤지 확실하게 알아보고 IT 투자와 프로젝트를 그대로 추진할지 아니면 미뤄야 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최근의 급격히 변화하는 경제 상황 하에서 단독으로 추진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겠다는 의도도 다분하다.

지난 7월, 인포메이션위크가 600명의 기업 기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2008 예산 관련, 분기별 IT 투자가 줄어들었다고 밝혔으며 최근 포레스터 리서치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다임러의 자회사인 다임러 파이낸셜 서비스 아메리카의 CIO인 잰 브레흐트는 신용 위기와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동료 경영진들과 IT 전략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그는 IT를 최적화해 활용하고 자를 것은 자르며, 회사에 득이 되는 프로젝트 위주로 재편하고, IT에 대한 힘을 높여나가는 3차원 전략을 제시했다.

보험 회사인 캐피털 어슈어런스(Capital Assurance)의 CTO인 제오프 엔드리스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IT 투자가 아직 줄지는 않았지만 대비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설팅과 교육, 새로운 소프트웨어, 리서치에 대한 투자는 동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는 고용 시장도 얼어붙었음을 지적하고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Lauth Property Group의 IT 수장인 제프 톤은 많은 IT 리더들이 지금까지 생각만 해왔던 힘든 결정을 실행에 옮겨야만 했다. 경기 침체는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려 직원들의 정리해고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아울러 추진 중이던 프로젝트도 재평가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침체에 있어 IT가 그 해답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IT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으며 효율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Lauth가 2009 예산을 편성할 당시, 톤은 문서 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었다.

프록터&갬블의 필리포 파세리니 CIO는 자신의 팀이 기업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두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두 가지 분야중 하나는 비즈니스의 우선순위와 동일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우선순위가 변화할 때 이를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밖에 경제가 불확실할 때 기업 기술 리더가 취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각본을 만들어라.
Emerson Electric의 비즈니스 계획에는 변화될 상황을 예측하고 IT가 동일한 프로세스를 따르도록 하는 '각본'을 만드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CIO인 스티브 하셀은 비용, 리소스, 기술, 시간,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우선 순위가 할당된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짜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라.
3~5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SaaS 등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Shaklee의 CIO인 켄 해리스가 밝혔다. 해리스는 힘든 경제 환경으로 인해 예산 삭감이 이뤄지고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뭔가 돌파구가 절실하며 그 틈을 비집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SaaS 등 저비용 고효율 기술이 파고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율을 잘 하라.
의료 연구 그룹인 Spectrum Laboratory Network은 연간 20% 이상 성장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침체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CIO인 데이비드 무어는 일부 자본 투자를 철회하고 4년이 된 서버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Emerson Electric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통합 등 장기적인 전략적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위험성이 낮은 프로젝트 및 단기적인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부서와 조율을 통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 IT에 대한 회사의 자세를 가감없이 평가하라.
Quality Trailer Products의 IT 디렉터인 칼 웨들은 경기 침체 국면일 경우 자사내부에서 IT에 대해 비용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추가 예산 편성 없이 서둘러 종결했으며 인원 충원 계획을 접었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IT의 수요를 자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Chicago Mercantile Exchange와 the Chicago Board of Trade가 합병해 이루어진 CME Group은 거래 규모가 지난달 최고를 기록, 일주일에 16억 건의 주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IO인 케빈 코미터는 기업 경영 부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향후 성장에 대비한 IT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IT와 일반 비즈니스 부서간 긴밀한 협력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IT를 접목시키려는 '메가트렌드'의 하나가 되고 있으며 경기란 언제나 하락 뒤에 반등이 있으므로 그 뒤를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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