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헨지ㆍ유니와이드ㆍ이슬림 등 '3인 3색 돌파구' 개척

외산 서버의 저가 공세로 국산 서버업체들의 입지가 날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업체들이 현재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헨지ㆍ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ㆍ이슬림코리아 등 국산 3사의 x86시장 점유율은 약 10% 정도로 추정된다.

국산서버와 외산서버의 가격 경쟁은 수년 동안 이어져 왔다. 지난 2005년부터 IBM, HP, 델 등 글로벌 기업들이 x86계열 중소형 서버를 앞세워 중견 중소기업(SMB)시장까지 진출하면서 국산업체들의 입지는 날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CPU 등 부품 성능의 현격한 발전 등으로 인해 외산 로우엔드 제품 공급 물량이 넘쳐남에 따라 서버 시장의 저가 경쟁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 국산업체 관계자는 "특히 프로젝트 베이스 공급 건에 있어서 외산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국내업체와 가격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도 외산업체들이 더 높기 때문에 서버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 서버업체 3사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디지털헨지, 이슬림코리아는 솔루션 사업 주력, 해외 및 지방 시장 공략 등 수요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헨지(대표 정성환)는 다양한 기술지원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통해 엔터프라이즈급 대기업부터 포털, 게임업체, 방송장비업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인텔 메인보드의 국내 디스트리뷰터 자격을 얻어 한국에 출시되는 인텔 메인보드의 유통을 전담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헨지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위해 ▲고객전담 엔지니어 제도 운영 ▲B2B온라인 거래를 통한 파이낸스적인 메리트 제공 ▲적극적인 ODM공급처 개발을 통한 신규 제품 라인업 개발 ▲SSD 등 부가적 메리트 제공을 위한 제품 확보 등 새롭게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김근범)는 포화상태인 국내서버시장에 대한 타개책으로 서버, 스토리지 등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도에서 벗어나 솔루션 사업을 새로운 근간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버기반컴퓨팅(SBC) 솔루션을 시장에 출시, 올해 상반기에만 홍익대, 대전대, 강남대 등 여러 대학교와 50여개 이상의 초ㆍ중ㆍ고교에 납품 완료했으며, 산업 영역 폭도 교육기관에서 공공, 민수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영어학습 솔루션인 '영어전용교실 구축 솔루션'도 지방 초ㆍ중ㆍ고교에 다수 공급하는 등 교육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유니와이드 관계자는 "솔루션 사업 강화로 서버나 스토리지 영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솔루션 패키지에 서버가 포함돼 서버 판매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슬림코리아(대표 윤영태)는 최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온 솔루션사업을 중단하고, 지난해 설립한 일본법인과 7월 신설한 싱가포르법인 등 해외 서버시장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2월 솔루션사업부를 신설해 솔루션사업을 벌였으나 사업 매출이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최근 해당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올 상반기 x86 서버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돼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슬림재팬 일본지사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G사를 비롯해 중소 규모의 IDC와 솔루션 업체 및 게임 업체에 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드림아이씨시 싱가포르지사는 글로벌 IDC 업체들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 Y사에 500 여대의 서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이곳에서 3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x86 서버의 주력 고객층인 일반기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과 노하우가 해외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됐다"며, "일본ㆍ싱가포르 법인 등을 통해 해외 매출을 늘려나가는 등 기존 서버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